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
정재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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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정재환 외 10명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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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책 뒤편에 적힌 ‘현생에 지친 자들아 이리 오라 그대들에게 웃음을 돌려 주리’라는 문구조차도 의미심장하다. 정말 개그에 진심인 작가들이 제대로 뭉쳐 저세상 텐션으로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와~ 이 책 뭐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책, 웃음 사냥 제대로 한 단편집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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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웃기 바쁜 이야기부터 상상력 지평선을 아득하게 넘어서는 이야기에 더해진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던 이야기까지 총 11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첫 이야기 ‘창고’부터 재미있더니, 두 번째 이야기 ‘오징어를 위하여’는 병맛이다. 그렇다면 그다음 이야기는? 그리고 또 그다음 이야기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을 만나보리 ㅋㅋㅋ




"발라 볼래? 발라 봐!"

"안 발라! 안 바른다고! 너나 발라! 내가 대머리야? 니가 대머리지! 너도 바르지 마! 머리털 하나 안 나는데 왜 발라! 안 발라!"

p.16

이토록 딱한 인간이란 말인가?

일주일간 생각해 낸 보복이 겨우 이것이라니.

이렇게 유치한 것이라니.

어휴. 대머리 깎아라.

p.18

회사에는 또라이가 하나씩 꼭 있다던데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박부장. 그는 대머리이고 직함이 부장이지만 사장조차 그를 보면 굽실거리길 바쁠 정도로 실질적인 대장이다. 그런데 그의 괴행이 정말 꼬장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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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어느 순간 빠지기 시작하는 그 앞에 와서 발모제를 꼭 바르며 발라보라는 그에게 결국은 폭발한 나는 너나 바르라며 큰 소리를 치게 되고 그 결과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거기에 있는지도 모를 유령같이 있던 창고를 청소하라는 보복을 받게 된다. 그 창고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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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발라 볼래? 발라봐!”와 “어휴. 대머리 깎아라.”가 계속 생각나 웃음이 났던 첫 번째 이야기 '창고'였다.

“그런데 진오 씨는 어디 사세요? 왠지 울릉도 주민은 아니신 것 같아요.”

“나는 유로파에 살고 있소. 아니, 살고 있었소.”

“……유로파요?”

“목성의 위성이오. 갈릴레이구 마리우스동 1250번지라오.”

p.52

“이제 이런 장난은 그만하고 싶네요.”

“장난이 아니오. 미영 씨는 내 다리를 먹어야 하오.”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 다리를 어떻게 먹어요?”

“나는 오징어요.”

“알아!”

“원한다면 초장 정도는 발라 드리리다.”

“오! 젠장!”

p.65~67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공짜 식사나 하자며 나가게 된 선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번째 이야기 ‘오징어를 위하여’, 정말 11편의 이야기 중 제일 취향 저격 제대로였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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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사부터 자신을 오징어라고 소개하던 그 남자 오진오. 삼국지로 한국말을 배웠으며 니체를 인용하고 베토벤의 음악을 즐겨 듣는 그는 태양계의 평화가 꿈이라고 한다. 그리고 태양계를 붕괴시킬 힘이 있는 열쇠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며 그 열쇠를 파괴하기 위해 그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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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둘 다 너무 진지해서 더 웃겼던 이야기, 이 헛소리에 맞춰주자며 진지하게 맞장구치는 그녀로 인해 웃음이 더 배가 되었다. 그런데 그의 정체는 정말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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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망자를 데리러 갔더니 세상에! 그 망자가 12만 저승사자 중 10만이 열광하며 읽고 있는 ‘저승사자와의 로맨스’ 소설 작가였다는 사실! 결국 이 소설의 완결은 봐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저승사자들은 급기야 명부차사님께 청원을 올리게 되는데... 정말 나도 ‘저승사자와의 로맨스’가 궁금했던 세 번째 이야기 ‘임여사의 수명 연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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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병을 가진 사람 앞에만 나타난다는 발기부전의 요정과의 만남 ‘죽음에 이르는 병, 발기부전! 그대로 놔두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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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평창이 되어 평창을 홍보하는 아르바이트생의 기묘한 이야기 ‘당신이 평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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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에 대한 주제가 녹여져 있던 '생매장 여관의 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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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먹은 것으로 계속 변해가는 이야기 ‘You are what you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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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패딩을 입고 지하상가에 나타난 마계와 맞서 싸워야 했던 용자, 그리고 너무 잘생겨도 너무 잘생긴 마왕 ‘무한마계지하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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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모닝 세트를 아침 공양으로 받치며 맥아더 장군 신령님을 모시는 보살에게 신내림이 그레이트 올드 원이 온 것 같다며 찾아온 아가씨의 이야기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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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없애기 운동 본부에서 일하던 그녀들 그리고 다시 살아난 조상님들로 인해 아비규환 된 도시, 그들의 간섭과 잔소리를 듣고 있는 나조차도 정말 귀 딱지에 피를 흘리는 기분이었던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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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 목탁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치유음악계 아이돌 ‘목탁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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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매력을 가진 11편의 이야기, 정말 이 책을 읽을 때 같이 읽는 사람이 바로 옆에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서로 맞장구치며 너무 재미있지 않냐며 이야기가 막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그 기상천외한 전개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날카로운 주제가 들어가 있었던 이야기여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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