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평으로 이사를 하고 심란한 저자는 아내에게 버럭 화까지 냈다고 한다. 32평 아파트로 표현되는 이 애처로운 삶의 지표를 그가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대한 모멸감 때문에. "내게는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범죄처럼 여겨진다."던 간디의 말이 뒤따랐다는 저자. 32평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볼모 잡히지 않으려고 버티기도 했다는 저자의 말이 그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건 왜일까?
정말 파괴와 착취와 살육의 현장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는 대목에서 나 또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며 공감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