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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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의 모든 것은 결국 가족 중심으로 결정이 나고 나의 생각이나 정서는 항상 뒷전으로 밀린다. 그 생각과 정서가 조금이나마 꿈틀거린다는 것이 바로 이런 라면집 의자 위에서의 하릴없는 상념 정도이다.
p.58

저자의 간소한 생활에의 꿈 편을 읽으며 비슷한 생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끔은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한없이 편안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만약 혼자 살았더라면 정말 간소하게 살았을듯싶다. 아마도 먹는 거에 있어서는 정말 정말 정말 간단하게 대충 때우는 식이었을듯하다.

의식주에서도 식생활, 먹는 것은 인간 조건의 절대적인 부분이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절로 끄덕여진다. 정말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깐! 식당에서 홀로 있으며 생각의 고리가 식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종교의식으로 그리고 자신이 미래에 다시 보게 될 잃어버린 성소나 제단의 흔적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생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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