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슨의 친부 또한 집사였다. 위대한 집사들만 가입을 하던 멤버십에서 꼽았던 '품위'에 대한 이야기를 아버지의 일화로 풀어낸다. 술에 취해 마을을 둘러보고 싶다는 손님을 모시고 길을 나선 아버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놀리고 나쁜 말을 해도 묵묵부답이었던 그가 자신이 모시는 가문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을 때의 대처라든지 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들었던 장성을 자신의 증오심을 드러내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집사라는 칭찬과 함께 보기 드문 거금을 팁까지 받았다는 일화를 보며 그의 직업정신에 대해 정말 뼛속까지 집사가 아니었나 싶다. 과연 그와 같은 상황에서 그와 같이 대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어쩌나 이 이야기가 영국 나라로 가나?! 진정한 의미의 집사가 존재하는 곳은 영국밖에 없으며 격한 순간에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 위대한 집사를 떠올릴 때 거의 당연히 영군인이 떠오르는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집사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나였기에 사실이 그러한 건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조금은 좀 그렇네라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