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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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의 세 번째 이야기 「변두리 로켓 고스트」 이케이도 준의 시리즈 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우주에 이어 이번엔 대지로 향한 변두리 작은 공장, 쓰쿠다제작소의 성장 이야기! 이번에도 단숨에 읽었다. 아니 어떻게 시리즈마다 이렇게 재미가 있을 수 있는지 그저 신기하다. 독자로서는 그저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고, 여전히 재미있는 이야기에 이케이도 준 저자의 필력에 다시 한번 반하는 순간이었다. 정말 한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속에 빠져 단숨에 읽게 되는 마력의 책이다.

변두리 로켓 시리즈는 각기 다른 소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어느 편을 먼저 보아도 이해가 가능하니 마음에 이끌리는 책부터 읽어 보시길!



로켓에도 사용되는 품질이라고 불리는 쓰쿠다제작소의 기술력! 이번엔 트랙터에 도전한다. 하지만 쓰쿠다제작소의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주식회사 야마타니로부터 신형 엔진을 채택하는 건을 백지화 시킬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기존 제품의 발주량까지 크게 삭감을 시키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으며 쓰쿠다 제작소에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온다. 이번의 패배의 원인은 가격이었다.

기술이 가격에 패배한 것이다.

p.16

엔진 성능보다 실용성을 추구한 범용 모델을 판매 주력상품으로 삼을 예정이라는 거래처 이야기는 날마다 기술을 닦아 엔진의 효율화를 추구해온 쓰쿠다제작소의 존재 의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이야기와 같았다. 하지만 이 기회로 인해 이때까지 진행해왔던 업무를 점검하게 되면서 진정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또한 원하는 것이 정말 엔진의 최대한의 고성능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로 삼는 쓰쿠다제작소! 역시 쓰쿠다제작소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항상 도전하며 현재 자신이 해 나가야 할 방향을 찾아 노력하는 쓰쿠다제작소의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그들에게 동화되어 어떠한 어려움에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쓰쿠다제작소가 전해주는 그 오묘한 힘이 참 좋다.




쓰쿠다제작소의 일을 빼앗아간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고 정직원을 대거 해고한 다이달로스로 저가격 일류, 기술은 이류라는 업계의 평판을 가지고 있는 최근 이따금 들리는 엔진 제조사이다. 정말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에 쓰쿠다제작소가 과연 기술이 아닌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살아남는다면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게 될지 궁금증을 안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번 「변두리 로켓 고스트」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기업 '기어 고스트'를 운영하는 이타미와 시마즈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들과 이어지며 쓰쿠다 사장의 마인드를 찐~하게 엿볼 수 있었던 편이였기에 앞선 두 편과 또 다른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아, 이렇게도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구나'싶었던 이번 이야기! 과연 열린 결말과 같았던 이번 편의 이타미 변심이 과연 다음 편에 등장할지, 등장한다면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어디 힘들지 않을 때가 있었나요.”

야마사키가 웃으며 위로했다.

“불면 날아갈 듯한 중소기업이니까요.”

p.50

정말 불면 날아갈 듯한 중소기업이라는 위치에서 수많은 위기를 맞이하는 쓰쿠다제작소를 볼 때면 울컥하다가도 그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하고 통쾌한 결말에 함께 웃기도 한다. 진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이 동시에 밀려드는 '변두리 로켓 시리즈' 다음 편이 마지막이라니 ㅜㅜ 부정하고 싶다. 정말! 근데 또 빨리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ㅎㅎㅎ

4권 나란히 세워질 '변두리 로켓'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ps.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고노무라, 설마 이대로 헤어지나요?! 다음 편에도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잠깐이라도 나오는 거죠? 3편 동안 쓰쿠다에게 냉정한 의견을 내놓던 그가 쓰쿠다 제작소를 떠난다니ㅜㅜ

인상 깊은 글귀

「변두리 로켓 고스트」 ㅣ 이케이도 준 ㅣ 인플루엔셜

어렵든 빡빡하든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도전만 있을 뿐이다.

p.70

“이 세상에서 최후에 살아남는 건 정당한 비즈니스뿐이야. 난 그렇게 믿고 살아왔어.”

p.185

우리는 무덤 속에 살고 있으니까. 우리는 트랜스미션을 만들기 위해 무덤에서 기어 나온 별난 유령이야.

p.295

꿈은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꿈은 우리를 성장시켜줍니다. 돌이켜보면 그걸 확인한 십수 년이었습니다.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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