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의학자 -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박광혁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 중 한 권인 「미술관에 간 의학자」는 문명을 괴멸시킨 전염병부터 마음속 생채기까지 진료실 밖에서 만난 명화 속 의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명화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학용어를 접하게 되고, 쉽게 풀어놓은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명화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중간중간 아는 작품으로 듣는 설명은 더없이 반갑고 새롭다. 또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바쁘니 아이들 또한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 관심 있어 했던 분야의 책이었다면 의학자를 통해 보는 새로운 해석의 명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고, 관심 없어 했던 분야였다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기에 좋은 책이라 첫 책으로 딱이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에는 '미술관에 간 화학자 1, 2', '미술관에 간 수학자',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미술관에 간 의학자' 다섯 권의 책이 있다. 평소 그나마 친숙한 분야인듯하여 이 중 제일 처음 선택해 읽은 책은 「미술관에 간 의학자」이다.

왠지 모르게 물리학자, 수학자, 화학자 등의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지는 게 현실 ㅎㅎㅎ 그래서 읽기 전에는 의학자가 보는 명화는 어떨까라는 궁금증보다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이 컸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그 걱정은 저 멀리 사라진다. 생소한 해부학을 명화로 풀어놓은 이야기와 이발사가 외괴 의사였다는 첫 소재부터 흥미진진하다. 또한 중간중간 명화가 들어가 있어 제법 되는 페이지도 읽다 보면 금방이니 부담 또한 없다.




「미술관에 간 의학자」의 박광혁 저자는 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환자 몸이 내는 소리뿐만 아니라 캔버스 속 인물의 생로병사에 귀 기울이며 의학자의 시선으로 그림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림을 통해 의학의 높은 문턱을 허문다.

유럽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꾼 대재앙, 페스트부터 불세출의 영웅을 무릎 꿇린 위암, 도박 중독,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전병, 관음증 등 다양한 명화를 통해 듣는 의학 이야기는 많은 것을 알려준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도 아직까지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이발사가 외과의사였다는 것과 외과의사의 사회적 지위를 올려준 것이 루이 14세의 '치루'였다는 것 그리고 이발소가 상징하던 표시등의 빨간색이 동맥, 파란색은 정맥, 흰색은 붕대를 뜻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두 차례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페스트'였고 이성이 마비된 혼돈의 세계에서 필요했던 '희생양'으로 유대인을 생매장하거나 산 채로 불속에 던졌던 페스트보다 더 잔혹했던 인간의 광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조지 워싱턴을 죽인 건 돌팔이 주치의들이었으며 나폴레옹이 조끼 안에 손을 집어넣어 배를 만지는 듯한 자세가 번번이 등장하며 유행했던 '나폴레옹 포즈'를 통해서는 나폴레옹이 심한 위장병을 앓았던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리타의 성모>를 통해서는 아기에게 선사하는 엄마의 첫 선물 모유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존 콜리에 <고다이바 부인>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시선의 폭력 '관음증'에 대해 설명해 준다.

명화에서 이어지는 의학 이야기가 쉽게 다가오니 '이 책 재미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미술관에 간 의학자」를 읽을수록 올해 중학생이 된 둥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엄마의 욕심이 더해져 갔다.

결국은 중간중간 명화를 보여주면서 간단히 설명을 해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궁금해하던 아이들과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정말 무심코 이렇게 툭툭 던져주기에도 좋은 책이다.

다른 시리즈에선 어떤 명화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다음 책으로 「미술관에 간 수학자」를 선택했는데 수학자의 시선으로 본 명화는 어떠할까?!^^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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