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선택한 남자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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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다섯 권 중 네 번째로 읽게 된 「죽음을 선택한 남자」 또한 다음날 출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다 읽고 자게 만든 미친 흡입력을 보여주는 추리소설이었다. 호러물이 아님에도 긴박했던 상황들이 스릴감 넘치게 다가와 오싹함까지 선사해 주니 새벽에 혼자 읽는데 계속 뒤돌아보게 만들어 너무 무서웠다.

브니가 FBI 거점 후버 빌딩 앞에서 서로 마주치듯 일직선에 선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있는 한 여자 버크셔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더니 그대로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그 총소리에 달려온 FBI 보안 요원과 데커가 보는 앞에서 총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무시하고 웃으며 자신의 턱 아래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긴다. 버크셔는 그 자리에서 즉사, 대브니는 사경을 헤매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데 '왜' 그가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죽인 버크셔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큰 궁금증을 안겨주었다. 정말 왜????


진실은 늘 안쪽에, 가장 중심에 숨겨져있다고 데커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핵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바깥쪽에서부터 껍질을 하나하나씩 모두 벗겨나가야 한다.

p.81

미식축구 경기 때 겪은 사고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기억 증후군’과 숫자나 어떤 상황을 색과 연관 지어 느끼는 ‘공감각 증후군’을 가지게 된 에이머스 데커는 이 사건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목격자이자 FBI 보거트 팀원들과 함께 사건을 맡게 된 해결사로서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버크셔를 죽인 가해자 대브니는 정부 일을 하는 도급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으로 그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전부 기밀 사항이다. 그리고 그에겐 가족이 있고 거대한 부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희생자 버크셔는 호스피스 병동에 몇몇 환자들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는 카톨릭 고등학교의 대체 교사이다. 외관상으로는 아무런 연결점이 없는 둘, 그리고 가해자와 희생자 모두 사망한 이 사건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커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아내죠?”

“계속 질문해야죠.”

p.90

둘의 연결점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 데커는 점점 사건에 대해 깊이 파고들수록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수없이 질문을 하며 그 답을 찾기 위해 계속 질문한다. 그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은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책이 끝나가는 막바지에 범인을 알 수 있었으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대체 교사인 줄 알았던 버크셔는 호화 아파트에 살며 메르세데스의 차를 소유하고 있었고 10년 정도 되는 기간의 기록만 있었으며 그 이전의 기록이 아무것도 없다. 학교에서는 버크셔가 고물차인 혼다를 끌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데, 왜 그녀는 멀쩡하고 비싼 메르세데스의 차를 이용하지 않고 혼다를 이용했으며 주차장에 혼다를 주차할 공간이 있음에도 다른 주차장을 이용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그녀의 정체가 무엇이냐 말이다!!


대브니의 딸을 통해 그에게 개인금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데커는 그 개인금고를 확인하러 가보지만 이미 그 금고에서 다른 여자와 동행한 대브니가 물건을 가져갔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나오면서 CCTV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대브니의 표정이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치던 데커를 쳐다보며 짓던 체념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뇌종양으로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그는 무엇을 숨기려고 했고, 무엇이 그를 그렇게 하게 만든 걸까?


파헤칠수록 의문만 가득한 두 사람 모두 사망한 상태에서 데커가 팀원들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달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한순간도 놓을 수 없었던 추리소설로 아직 읽지 못한 저주 받은 자들의 도시를 제외한 상태에서 정말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중 역대급이었다. 그리고 인형이 계속 나왔을 땐 정말 너무 무서웠다. 아니 왜 가정부 세실리아 랜들의 딸에게도 똑같은 인형을 선물한거냐고오. 정말 아래의 말이 정답이로세!!

“이 사건에서는,

한 걸음 나아갔다 싶으면

두 걸음 물러서는 것 같네요.”

“이따금 모든 사건이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데커가 말했다.

p.341

ps.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이제 한 권 남았어요. 힝! 아껴 읽고 싶으면서도 빨리 읽고 싶은 이 맘~! 작가님, 다음 작품 쓰시고 계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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