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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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 도서 중 세 번째로 읽은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는 범죄 소설의 살아 있는 백과사전 오토 펜즐러가 꼽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사건들이 모여있는 총 15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금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미스터리 사건들을 읽으니 기분이 오묘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헷갈리는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현대적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고전적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무서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놀라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큰 주제 안에 짧은 단편들을 포함하고 있어 순서와 상관없이 흥미 있는 이야기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단편의 장점이라면 바로 이런 거 아니겠는가?! 언제 어디서나 짧게 하나의 이야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런 장점이 이번에는 조금은 힘들게 다가오기도 했다. 최근 긴 장편소설의 흐름에 길들여져서 일까?! 하나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 읽다 보면 어느새 끝나버리는 이야기로 인해 다음 편으로 넘어가 다시 이야기 속으로 빠지는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다. 그러다 보니 두세 개의 이야기를 읽다가 다른 걸 하다가 또다시 두세 개의 이야기를 읽기를 반복 결국은 완독하는 데 3~4일이 걸린듯하다. 그전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 도서는 그 자리에서 다 읽었던 거에 비해 이번 책은 왜 그랬던 걸까?

이야기의 끝이 열린 결말이었던 이야기가 유독 많았던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였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메리 히킨스 클라크의 '그게 그 표라니깐요'처럼 복권을 잃어버리고 그 복권을 찾는 과정에서 범인이 밝혀지고 마무리되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조지프 시어링의 '차이니즈 애플'처럼 언니의 죽음으로 맡게 된 조카를 만나러 예전 살던 집으로 간 이사벨이 만난 조카가 다음 날 알고 보니 이웃 주민을 죽인 범인이었다는 이야기처럼 처음 만나기로 했던 조카와 때맞춰 와 달라고 했던 도우미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가 끝나거나 에드거 월리스 '촙햄에서 일어난 일'처럼 범인은 있으나 그 범인이 사건을 일으킨 이야기만 나오고 끝나는 것처럼 '그래서?', '응? 이게 끝이야?!'라고 느껴지는 이야기가 제법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이야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니 집중하는데 평소보다 더 오래 걸린 게 아닐까?!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여럿 단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딕 록티의 '매드독 MAD DOG'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북스피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매드독'에서 '미리 크리스마스이브 쇼'에 와서 최신 소설을 홍보해 달라고 콕 집어 요청하는 바람에 출현하게 된 리오 블러드워스, 그는 미스터리 소설가이자 사립탐정인이다. 라디오 부스에 도착하고 보니 저널리스트 랜디 소프, 정신과 의사 클레이턴 바니 박사, 사업가 개브리얼 워런, 앨타틴의 이사회 멤버 노먼 데이큰, 전직 총경이자 현재 앨타틴의 보안 담당 책임자 찰스 레드 래퍼티, 법률 회사에 몸담고 있는 빅터 뉴게이트 어떤 공통분모가 있는지 모를 사람들이 게스트로 초대되어 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게 본인들도 어떤 주제로 출연하게 된 건지 모른다는 거?! 그렇게 생방송 라디오가 시작이 되고 매드독은 오늘의 주제가 바로 30년 전 오늘 밤 이 도시에서 발생한 범죄, 그것도 출연자 중 한 분의 아버지인 시어도어 데이큰의 처참한 죽음이라고 이야기한다.

매드독이 주축이 되고 그 당시 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여자를 처음 발견했던 초짜 경찰이었던 리오 블러드워스의 이야기가 백만 청취자가 고스란히 듣고 있는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그에 따라 그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이 도망도 가지 못하고 거의 반강제로 이야기에 동참하게 되었고 점차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라디오 생방송으로 범인을 밝혀내는 구조가 참신하면서 좋았다.

그 이외 크리스마스이브날 다양한 범인들이 모이고 출산까지 이루어지는 이야기 에드 맥베인의 '그날 조사실에서는', 뺑소니 사고처럼 위장된 살인 사건이면서 조사하는 과정을 보며 셜록 홈즈를 계속 생각나게 했던 더그 앨린의 '때 이른 크리스마스', 연극인 줄 알고 봤더니 실제 경찰과 도둑이 함께 했던 사건 G.K. 체스터튼G.K.Chesterton의 '나는 별들' 등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미스터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하마터면 잊을 뻔했던 크리스마스 미스터리가 엮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시리즈 도서 중 하나인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정말 '우아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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