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트 오브 유
홀리 밀러 지음, 이성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난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래를

꿈에서 봐요.

<더 사이트 오브 유>는 슬픈 비밀 때문에 사랑을 거부해온 남자에게 찾아온 평생 단 한 번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소설이다. 크게 4PART로 나뉘어 그들이 처음 만나고, 연인이 되고, 비밀을 공유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PART 시작 전 매번 캘리의 편지로 시작이 되는데 그 편지가 마음을 사로잡으며 울림을 준다.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 로맨스 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보셔요~!

7살 때부터 예지몽을 꿨던 남자 주인공 조엘. 실제인 듯 너무나도 생생한 그 꿈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대상이 되어 정확한 날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준다.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했던 미래의 꿈에는 좋은 꿈도 있지만 사고, 병 같은 나쁜 꿈일 경우도 있었다.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면 자신이 개입해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멀리 여행 한번 못 가고 늘 긴장과 초조함에 시달리면서 사랑하는 사람들 근처에서만 살아가는 그. 몇 번의 연애 경험이 있었지만 항상 예지몽 때문에 헤어졌고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깊은 관계를 피해왔던 조엘에게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오는데...

가끔은 악몽이 현실에서 재현되는 걸 봐야만 한다.

p.26

캘리와 눈이 마주치자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자신을 보며 웃는 그녀를 보며 미친 듯이 날뛰는 심정을 애써 외면도 해보고 밀어도 보지만 캘리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그는 사랑 앞에 항복을 선언한다.


캘리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캘리를 웃게 해주고 싶고, 캘리의 하루에 자그마한 기쁨을 심어주고 싶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캘리를 처음 만난 후로 늘 그런 마음이 들었다.

p.117

집에서나 카페에서나 캘리를 보면 행복하다. 캘리와의 만남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 캘리와 함게 있으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나의 모습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p.124

우리는 태양계를 맴도는 위성처럼 틈날 때마다 눈으로 서로를 찾으며, 어쩌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성운을 통과하는 것처럼 가슴 떨림을 느낀다.

p.191

조엘은 자신의 비밀에 대해 모든 것을 캘리에게 털어놓고, 캘리는 그 비밀을 포함해 그를 받아들인다. 서로에게 서서히 빠져들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그들의 사랑을 보며 연애가 막 시작된 연인들의 풋풋한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그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캘리를 깊이 사랑하게 되면 꿈속에서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게 될까 두려워 사랑한다는 말조차 못 했던 조엘, 그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캘리의 꿈을 꾸게 되었을 땐 이 커플의 앞날이 혹여나 잘못될까 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과학이니 치료제니 하는 건 다 잊어. 잊고 그냥 네 삶을 살아. 캘리와 함께 그냥 최선을 다해 살아.”

“하지만 그게 어떻게 살아가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p.320

“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캘리. 그런데 불가능하더라고요. 당신은…… 당신이니까”

p.367

그 끝을 알고서 선택을 해야 했던 조엘, 그리고 그걸 받아들여야 했던 캘리.

서서히 진행되는 이야기에 몰입해서 읽으며 그들이 행복할 땐 함께 행복해했고 그들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와 힘들어할 땐 함께 아파하면서 같이 울었다. 캘리가 세상 밖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응원해 줬던 그였기에, 그의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알려주었던 그녀였기에 이들이 조엘의 예지몽으로 힘들어하지 않고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날 밤 캘 리가 꿈에 나타났다.

캘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다가

잠에서 깨어난다.

나는 슬픔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로 얼굴을 적신다.

p.437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그의 꿈에 계속 나오던 캘리를 보며 우는 그의 모습으로 나도 모르게 함께 울었던 부분이다. 엉엉 이 남자 어떡하면 좋니...ㅠㅠ




나도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현재 생활하는 장소와 사람들이 나오는 꿈을 꾸다 보니 가끔은 그 꿈이 너무 리얼해 이게 정말 현실에서 겪었던 일이었는지 꿈이었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만약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미래를 보는 꿈을 꾸게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불행을 강제로 봐야 한다면?! 조엘과 캘리처럼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삶과 죽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단 한 번의 사랑 <더 사이트 오브 유>, 오랜 여운이 남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캘리와 조엘과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이 책,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 또 강추!! 한다.

ps. 할리우드 영화화로 예정된 <더 사이트 오브 유>,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는 보지 않는데, 이건 안 볼 수가 없습니다. 그의 단 한 번의 사랑을, 그의 멋진 모습을, 조엘을 보러 가야겠어요!

괜찮아요? 조엘이 묻는다.

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은요?

조엘 역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머뭇거린다. 행복해요?

나는 눈물을 삼키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중략)

볼펜으로 급하게 갈겨쓴 세 단어가 보인다.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게요.

p.464~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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