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탐정 소녀 황재하와 무서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완벽한 도도한 황족 이서백이 티격태격하며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에서는 설레는 로맨스를, 황재하의 '가족을 죽인 범인'과 '사방안 사건 범인', 그리고 이서백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추리할 때는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추리해나가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잠중록>이다. 혹여나 그것이 단서가 될 거 같아서 어떤 것 하나도 쉬이 그냥 넘어가기 힘들었고, 시간이 거듭되면서 둘의 신뢰와 믿음이 쌓여가는 모습에서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시체 해부를 좋아하는 주자진의 4차원적인 모습에서는 큭큭거리며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도 가득하니 <잠중록>에 안 빠져들면 더 이상한 게 아닐까?!
잔인한 수법과 사악한 속셈이 가득한 이곳에서 마음 한켠 부드러움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늘 따뜻하고 순수한 웃음을 황재하에게 지어주던 우선, 마지막 양숭고로 위장하고 있는 황재하를 눈치챈듯한 모습을 보인 황재하의 정혼자 왕온,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혀 자신의 목숨을 지게 된 황후, 황채하의 뼈대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여인으로 느끼는 듯한 주자진 등 <잠중록>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가 다 살아 숨 쉬는 듯하다.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그 사건들과 이 인물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이야기가 나아갈지 궁금하면서 앞으로 또 만날 인물들이 기다려진다.
리딩투데이 함시도 도서로 만난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 찬사로 가득한 후기를 보고 1권이 도착하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에 더해진 추리와 사극이라는 요소가 제대로 내 취향을 저격해 <잠중록>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자, 이제 2권 읽읍시다!!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