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해결사 삐삐 삐삐 그래픽노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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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삐삐 롱스타킹』 이 출간 75주년을 맞이해 시공주니어에서 총 3권의 빈티지 그래픽 노블로 탄생하였다. 시리즈 중 두 번째에 속하는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는 원작 <삐삐 롱스타킹>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12편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기존 작품들이 현재의 작가들에 의해 각색되어 그래픽 노블로 탄생되었다면 삐삐 그래픽 노블은 원작자가 직접 참여하여 스웨덴의 잡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를 모아 놓았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래픽 노블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 잉리드 방 니만 그림 /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뒤죽박죽 별장에서 혼자 생활하는 삐삐는 친구 토미, 아니카랑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며 때론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거나 금화를 훔치러 온 도둑을 혼쭐 내주거나 불길에 휩싸여 있는 아이들을 구조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삐삐가 해결사이자 영웅이 되는 순간들로 삐삐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어른들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기도 하는 삐삐는 정해진 규칙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내가 어렸을 때 본 삐삐는 그저 자유분방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힘센 소녀이자 해결사였으나 아이를 둔 엄마의 눈엔 삐삐의 거침없는 행동과 말들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어쩌나 순간 걱정을 안겨주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삐삐를 보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거나 모방을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은 거 같다. 당장 나도 그러하니 말이다.



원색으로 그려진 다양한 삐삐를 원없이 볼 수 있어 좋았고 귀에 우유를 부으며 아프지 말라고 미리미리 넣는 엉뚱한 모습에서는 놀라기도 했다. 아니 거기에 왜 우유를 넣어?ㅋㅋㅋ 그런데 삐삐의 아빠가 쿠르쿠르두트 섬의 왕이었어?!ㅎㅎㅎ



내 기억 속의 말괄량이 삐삐를 어른이 되어 그래픽 노블 『우리들의 해결사 삐삐』로 만나 다시 읽게 되어 반가우면서도 감회가 새롭다. 무엇보다 나의 아이와 함께 읽고 추억을 공유하며 읽을 수 있어 더없이 즐거웠다. 부모 없이 혼자 생활하고 학교도 가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삐삐"를 통해 잠시나마 규칙 속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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