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고를 때 책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고 책 제목과 뒤표지에 나와있는 내용만 인지한 채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번 또한 그러했고, 그저 둥이들이 좋아할 소재일 거 같아 함께 읽으면 좋겠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였다.
기후 재난은 종종 영화나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였지만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더 피부로 와닿았다. 정말 우주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 하나로 지구가 멸망해 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그로 인해 나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다. 자연에 의한 재난은 사람의 힘으로 어떨 수 없다지만 사람으로 인한 멸망만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이 어려움 시기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옆에 함께 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미련한 행동은 하지 말자.
ps. 책 제목을 보자마자 "왜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라고 이야기해요? 아빠가 다른 행성으로 갔어요?"라며 궁금증을 가지던 둥이들, 제임슨과 아스트라가 통신기 저장 전달 카드를 빼오기 위해 잠입했던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일전의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사랑의 콜센터 가정의 달 특집을 보며 아들을 일찍 보내게 된 사연을 보며 우는 나와 미스터 트롯 7인을 이해 못 하던 둥이들...
"아니, 너네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봐 슬프지 않겠어?" 이때 공감에 대해서도 설명했음
"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왜 죽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아니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를 읽고 나에게 남은 이 여운... 누구와 함께?? 일루 와봐! 다시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