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마음이 자라는 나무 3
크리스타 반 돌처 지음, 홍은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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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는 기후 재난을 소재로 한 청소년 문학 성장 소설로 화성 탐사를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열두 살 소년 제임슨이 주인공이다. 우주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 하나로 공전 궤도가 짧아진 지구는 햇빛 차단 외투를 입지 않으면 태양광에 중독돼 낮에 거리를 활보할 수 없을 정도로 태양과 점점 가까워지면서 타들어 가고 있다. 이런 지구를 떠나 살아갈 제2의 지구를 찾아 화성으로 이주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제임슨의 아빠와 제임슨의 앞집으로 이사 온 아스트라의 엄마는 화성으로 떠나게 된다. 화성 탐사를 떠난 아빠와 통신기 JICC로 교신하는 게 유일한 행복이었던 제임슨은 한동안 연락하기 어렵다는 아빠의 마지막 메시지를 끝으로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을 하게 되고 이 문제를 이웃 친구 아스트라와 함께 해결해간다. 아스트라와 함께 우정을 쌓으면서 통신기 JICC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난 모험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감추어져 있던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아빠가 화성에 간 지 744일째,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모험이 시작되었다!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잊지 못할 모험이라는 글자와 화성 이주 프로젝트라는 흥미 있는 소재가 나를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라는 책으로 이끌었다. 무전기 교 신음 같은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이 말이 나를 울릴 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인상 깊은 구절



"자,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 제임슨, 안녕! 여기는 화성."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p.36

▶ 화성으로 간 아빠와 통신을 할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쌍방향이 아닌 일방통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빠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깐... 하지만 엄마는 제임슨이 통신기를 하는 걸 싫어했다. 그 이유를 뒤에서 알게 되었을 때의 그 심정이란...ㅠㅠ



"자원 낭비래, 엄마를 지구로 데려오는 게. 그래서 엄마를 화성에 묻었어."

……

"엄마를 화성에 묻을 때 내가 거기 있어야 했는데. 그러면 정말로 끝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엄마를 곁에서 지켜보았다면……."

p.50~51

▶엄마를 데려오는 게 자원 낭비라는 말을 들은 아스트라의 심정이 어땠을까... 책을 읽을 때도 울컥했는데 적으면서 곱씹게 되니 다시 울컥해진다. ㅠㅠ




사람들은 오히려 진실을 믿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 굳이 거짓말할 이유도 없었다.

p.207

▶ 아빠를 찾아 나서겠다고 화성으로 떠날 준비를 하던 제임슨, 그런 제임슨을 옆에서 도와주던 아스트라. 아빠의 부재와 엄마의 사망이라는 공감대에서 시작된 서로의 우정이 더 깊어지는 모험의 순간이었다.


"사랑하니까 보내 줘야 하는 거야. 세이지는 사람이 사는 작은 집에서, 신발 상자에 갇혀 지낼 수 없단다. 사랑한다는 건 보내주어야 한다는 뜻일 때도 있어."

p.239

▶ 아빠와 반사 접시를 만들 때 다친 아기 새를 만나게 되어 돌보게 되었던 기억이 떠오른 제임슨, 아빠가 현재의 제임슨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서 너무 슬프다. 작가님 이러기 있어요. 엉엉엉

마무리하며...

나는 책을 고를 때 책 정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고 책 제목과 뒤표지에 나와있는 내용만 인지한 채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번 또한 그러했고, 그저 둥이들이 좋아할 소재일 거 같아 함께 읽으면 좋겠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였다.

기후 재난은 종종 영화나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였지만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더 피부로 와닿았다. 정말 우주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 하나로 지구가 멸망해 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그로 인해 나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다. 자연에 의한 재난은 사람의 힘으로 어떨 수 없다지만 사람으로 인한 멸망만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이 어려움 시기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옆에 함께 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미련한 행동은 하지 말자.

ps. 책 제목을 보자마자 "왜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라고 이야기해요? 아빠가 다른 행성으로 갔어요?"라며 궁금증을 가지던 둥이들, 제임슨과 아스트라가 통신기 저장 전달 카드를 빼오기 위해 잠입했던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일전의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사랑의 콜센터 가정의 달 특집을 보며 아들을 일찍 보내게 된 사연을 보며 우는 나와 미스터 트롯 7인을 이해 못 하던 둥이들...

"아니, 너네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봐 슬프지 않겠어?" 이때 공감에 대해서도 설명했음

"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가 왜 죽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아니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를 읽고 나에게 남은 이 여운... 누구와 함께?? 일루 와봐! 다시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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