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호모데우스전 - YP 불법동물실험 특서 청소년문학 13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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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코 특별하지 않아.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지.

『신 호모데우스전』





책 간략 소개

『신 호모데우스전』은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 작가가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 '불법동물실험'에 관한 메시지를 던지는 청소년 소설이다.

늘 무시무시한 욕을 달고 사는 보겸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희성 앞에 어느 날 '수배견' 비글 애플이 나타난다. 국내 유명 기업 YP에서 불법동물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 증거자료를 애플 본인이 가지고 있어 실험 책임자 김치수 박사가 자신을 뒤 쫓고 있다며 희성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희성의 뒷마당에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드림박스를 설치해 놓았으니 누군가의 꿈속으로 들어가 불법동물실험의 참상을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우여곡절 끝에 희성은 항상 보겸에게 유일하게 맞서는 길라와 자신을 괴롭히던 보겸과 함께 모험을 함께 하게 되고, 자신들을 뒤쫓는 김치수 박사를 피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데...





인상 깊은 구절



희성은 처음부터 그런 눈빛에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숙주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희성의 마음속에 무임승차하여 기생체 노릇을 하고 있었다.

p.17

▶ 불법동물실험이라는 주제에 맞게 숙주와 기생체로 표현해 놓아 더 눈에 들어왔던 문장. 그리고 청소년 소설을 읽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가 학교폭력, 따돌림이라는 사실이 슬프게 와닿았다. 보겸이가 왜 희성이를 괴롭혔는지 뒷부분에 나오긴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누군가를 괴롭히는 건 잘못된 행동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영원한 생명을 꿈꾸었고, 죽지 않게 하는 약, 젊어지게 하는 약을 발견하려고 무진장 애를 써왔다.

p.46

"살아 있는 생명체가 늙지 않고 젊어진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너무도 황당하고 기가 차네요! 늙어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인데……."

p.141




가축도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이고, 그래서 가축이 최소한 몸을 맘대로 돌릴 수 있고, 맘대로 털을 고를 수 있고, 맘대로 누웠다가 일어날 수 있고, 맘대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주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어. 지금 너희들이 좋아하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가 되는 닭이나 돼지, 소들은, 최소한 그런 자유조차 보장되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거든. 지옥이나 다름없지. 그런 곳에서 강제로 살만 찌우도록 한 다음, 인간의 입에서 들어오는 거야. 그러니까 인간은 가축들의 지옥을 먹고사는 것이지.

p.88

▶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내가 먹고 있는 치킨, 삼겹살, 스테이크가 되는 닭이나 돼지 소들이 어떻게 커오고 있는지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트레스 1도 받지 않은 닭으로 만든 치킨이라는 CF도 있다. 정말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이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이다.


저렇게 마구잡이로 동물생체실험을 하다가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 같은 것이 생겨서 인간에게 옮기게 되면,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겁니다. 인간은 지나치게 과학의 힘을 맹신하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머잖아 깨닫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된다고 해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만큼 인간이란 어리석은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p.136







아쉬웠던 점

책을 읽으려고 찾는데 보이지 않아 제일 먼저 『신 호모테우스전』을 읽은 율이에게 물으니 책을 찾아 건네주면서 한다는 말이 "욕이 정말 많이 나와요."였다. 도대체 얼마나 나오길래 책에 대한 첫마디가 저럴까 싶어 읽어보았더니 음... "씨바"가 정말로 많이 나온다.^^; '불법동물실험'보다는 '욕'이 더 강렬했던 율이었나 보다. ㅠㅠ 나중에는 시바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씨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청소년 문학 소설인데 계속 나오는 욕으로 인해 읽으면서 계속 눈에 거슬렸다.

입이 거친 보겸이라는 인물 설정이라지만 초반에 잠깐 언급하거나 간접적인 표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안다. 요즘 아이들이 욕을 쉽게 사용하고 우리 때보다는 더 입이 거친 아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책에서 계속 욕을 책이 끝날때까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책을 계속 보다 보니 "씨바"라는 단어가 친숙해지면서 혹여나 장난스럽게 말하게 될까 봐 겁이 났는데 이미 율이가 읽으면서 욕하는 부분을 장난스럽게 랑이에게 읽어줬다며 랑이가 나한테 이야기한다. 걱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무리하며...

『신 호모데우스전』은 다소 무거운 '동물실험'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드림박스라는 소재로 흥미 있게 잘 풀어놓았다. 책 속 수업 시간에 진행되었던 또래 친구들의 '동물실험' 찬반 토론을 통해 본인의 의견도 말해보고 등장인물 세 아이를 통해 모험을 함께 하면서 인간 중심적인 사고가 과연 옮은 것인지 의문을 가지며 '불법동물실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세상에 태어난 생명들은 모두 똑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고, 인간은 그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하나일 뿐이며 인간이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걸 이상권 저자는 신랄하게 꼬집어 이야기한다. 욕 부분만 잘 넘긴다면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청소년 소설로 '불법동물실험'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s. 청소년 소설인 만큼 부모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욕부분은 정말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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