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그래픽 노블) 비룡소 그래픽노블
로이스 로리 지음, P. 크레이그 러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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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주인공 제너스가 사는 마을은 색깔도 음악도 없는 항상 365일 쾌적하며 모든 땅이 평지인 마을이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남편, 아내, 딸 네 명으로 정해져 있고 해마다 50명씩 태어나며 아이는 산모가 낳는다. 아이들은 매년 12월에 나이를 먹고 아홉 살이 되면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받으며 열두 살에 직위(직업)를 부여받는다.

감정, 직업, 출산 날씨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회색 세계에 사는 조너스가 12살이 되어 ‘기억 보유자’라는 직위를 받는다. 다들 ‘기억 보유자’는 영예로운 자리라고 말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유일한 선임 ‘기억 보유자’, 이제는 ‘기억 전달자’가 되어 조너스에게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색과 날씨, 그리고 여러 감정의 기억들을 전달받게 된 조너스는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 희생되었던 진짜 감정들을 찾아가며 현재에 대한 물음표를 계속 던진다. 마치 우리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듯...



베스트셀러이자 청소년 필수 고전으로 손꼽히는 『기억 전달자』가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었다. 표지만 봤을 때 뭔가 철학적이고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할 것 같아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원작 『기억 전달자』를 아이들이 그래픽 노블과 함께 읽음으로 조금 더 쉽게 원작에 접근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그래픽 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노블(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말할 것 없이 그 비행사는 임무 해제될 것입니다."

▶ 마을에 속한 주민이 '임무 해제' 명령을 받는다는 건 최종 판결이자 끔찍한 처벌이며 되돌릴 수 없는 실패를 선고받는 것과 같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중간중간 '임무 해제'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조너스가 마음을 잡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했던 '임무 해제'가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맞았을 때의 충격이란...ㅠㅠ



▶ 랑이가 제일 먼저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말고 묻는다.

"엄마, 성욕이 뭐예요?"

"어?" (순간 당황함)

"여기에 성욕이 생겼다고 나오는데요?"

어찌어찌 잘 설명을 해주고 넘어가긴 했으나 지금 생각해도 미흡한 대처였지 않나 싶다.^^; 항상 '성'에 관한 이야기는 난감하네. ㅎㅎㅎ



▶ 네 살에서 여섯 살까지는 서로 도와 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걸 등 뒤에서 잠그는 재킷으로 배우고, 앞 단추가 달린 재킷으로 독립의 첫 신호로 받아들이는 세계. 모두 같음을 통제받으며 살아가는 세계에서 살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 기분조차도 못 느끼겠지. 슬픔, 행복, 사랑, 분노....



"물론 기억 전달자님은 무슨 옷을 입든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건 아무 상관없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선택' 그 자체란 말이지?"

p.166



"잘못 선택할 수도 있겠지."

"아,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사실 아기 장난감은 별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중에는 아주 큰 문제로 나타나겠죠?"

P.167

▶ 누군가 우리의 직업부터 시작해 가족을 이룰 배우자를 정해주고 어디에서 살며 집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정해준다면 어떠할까? 살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힘들 때는 누군가 결정을 내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고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이 큰 고통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래픽 노블 『기억 전달자』 조너스가 보는 회색빛 세계가 점점 색깔을 찾아가고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마무리하며...

원작에서 활자로 표현되었던 장면들이 그래픽 노블에서는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되었는지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픽 노블 『기억 전달자』를 먼저 읽고 원작을 읽었는데 그림으로 옮겨진 만큼 ‘어느 부분이 생략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감탄사만 절로 나왔다. 아니 어쩜 원작 그대로를 세밀한 부분까지 그대로 표현해 놓았던지!! 그래픽 노블 『기억 전달자』에 반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마치 두 권의 원작을 읽은 느낌!

그래서인지 ‘원작을 먼저 봤더라면... 원작을 보면서 나만의 상상력을 펼치며 읽은 후 그래픽 노블을 봤음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혹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원작을 먼저 읽고 그래픽 노블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그래픽 노블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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