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 - 원하는 것을 가져도 늘 부족한 사람들의 7가지 심리 분석
로리 애슈너.미치 메이어슨 지음, 조영희 옮김 / 에코의서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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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사둔 심리학관계 책들을 하나씩 읽고 있다. 해묵은 숙제를 해치우는 심정으로. 대개 신문 북섹션에서 호평을 한 책이기에 내용이 알찼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었다. 포장만 번지르르하다.

제목은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이고 머리말 제목도 <만성불만족증후군에 대처하는 법>이다. 솔깃하지 않은가. 만족을 모르는, 그래서 고달픈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릴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말이다. 하지만 내용은 <잘못된 습성 그만두기> 정도다. 지나친 소유욕, 자포자기우울증, 완벽주의, 희생양 콤플렉스, 강박적 자기의존증, 끊임없는 비교콤플렉스... 등의 잘못된 습성, 심리, 행태를 그만두라는 내용이다.

이 잘못된 습성의 원인도 하나같이 성장과정에서 과보호나 애정결핍, 결정권박탈 등을 겪어서란다. 처방도 상투적이다.

이런 리뷰를 쓰는 시간도 아깝지만, 혹시 제목에 홀려 이 책을 사는 분이 있을까봐 짧게 올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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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롤러코스터 - 마음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클라우디아 해먼드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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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리스트의 글이랄까, 여러 연구성과들과 문학작품, 사건사례 등을 잘 버무려서 8가지 감정에 관해 차근차근 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도 잘 쓴 것 같고, 번역도 잘 한 것 같다. 깔끔하다. 술술 잘 읽히고.

8가지 감정은 즐거움, 슬픔, 역겨움, 분노, 두려움, 질투, 사랑, 죄책감, 희망이다. 책은 이들을 하나씩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감정은 균형을 잡을 줄 모르는, 일방적인 것이다. 저자도 썼다시피 감정은 불공평하다. 예를 들어 "즐거움은 이미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이 경험한다. 행복한 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더 잘 대처하고 남들에게 인기도 많으며 행복했던 기억들도 더 잘 떠올린다. 또한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자주 미소짓고 그 미소에 대한 상대의 긍정적 반응 덕분에 행복감이 한층 높아진다. 반면 미소의 그런 영향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정작 미소를 짓지 못한다. 마음속으로 느끼는 불행때문이다. 그리고 불행했던 기억만을 되새기며 한없이 사기가 저하되고 만다.

희망도 마찬가지다. 희망에 찬 사람들은 "맡은 일을 끝까지 해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능숙하며 그 과정에서 더 행복하다." "애초부터 희망에 넘쳐 있던 사람은 일이 잘 풀릴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희망이 더욱 커지지만, 이미 절망해버린 사람은 이후에 더 기대할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타고난 것이든 길러진 것이든 한번 길이 든 감정을 새로 다스리고 바꾸기는 쉽지 않다. 감정이 부익부 빈익빈의 길을 갈 가능성이 높다면, 이는 즐거운 소식은 아니다. 이 책이 감정관리법을 설파한 책은 아니기에.... 그러나 감정의 과학서로서는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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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 뇌과학이 밝혀낸 욕망의 심리학
그레고리 번스 지음, 권준수 옮김 / 북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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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족하려면 새로워지라'에서  출발한다. 프롤로그 제목이 "뇌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이다. 만족감이란 뇌가 느끼는 것이고, 이는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에 촉발되는 것인데, 도파민은 새로운 사건에 대한 도전, 그 경험과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결국 놀라움에 대한 기대, 놀라움의 체험이 만족을 가져온다고 한다.

그는 우리 일상생활의 주관심사에서 이를 입증한다. 가장 먼저 다룰 것은? 당연히 돈이다.

돈이 많으면 만족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당연히 돈은 많고 볼 일이다. 돈은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며 사람은 이 가능성에서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돈을 벌고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것은 이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고, 따라서 돈이 주는 만족은 경제학의 시각처럼 돈을 쓰는 데(소비로부터 효용을 얻는 것)서 오는 게 아니라 돈 자체를 소유하는 데서 오며, 사람은 새로운 것에서 만족을 얻는 존재이기에 돈으로 만족을 얻으려면 돈을 '더' 버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돈으로 만족을 얻으려 해서는 소용없고, [그가 만나본 쿠바의 음악인이나 외국인가이드처럼] 돈을 버는 일에서 새로움을 체험하면서 만족을 느끼라고 저자는 권고한다.

퍼즐을 푸는 즐거움도 새로운 문제에 대해 '아하' 하면서 답을 찾았을 때 오는 것이고, 맛있는 음식이란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기에 음식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우아한 자리에서 누구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어떻게 서빙을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즉 최고의 식사경험은 '매우 적절한 요소들의 융합'을 필요로 하며, 같은 것의 반복은 피해야 한다고 한다.

또 우리 뇌에서 쾌락과 고통은 같은 신경회로를 나누어 쓰고 있기에 통증(과 그 기대감)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SM이라 부르는 성도착증도 합리적 이유가 있으며(단, 쌍방 합의 하의 SM이다. 통제할 수 있는 스트레스여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100마일=160킬로미터를 30시간 내에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처럼 극한상황의 고통을 겪으면 '마지막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땐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신체적 고통의 진정제라 할 코르티솔과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라 한다.

만족감에 새로운 것이 필수라면 오랜 결혼생활은 파탄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저자는 자신의 경험까지도 일부 드러내면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새로운 섹스상대에게서 만족을 느끼는 쿨리지효과는 남녀 모두 공통이며, 오랜 부부생활은 권태를 낳고 이는 외도를 통해 결혼생활의 위기로 귀결될 수도 있는데, 부부관계를 새롭게 만듦으로써 만족도를 높이라는 것이 저자의 권고다. 

새로운 것을 찾고 고통도 감수하라. 저자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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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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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흔히 시사하는 바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언제 어떻게 행복/불행을 느끼는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행동은? 마음가짐은? 등등의 행복심리, 행복처세술에 관한 책은 아니다. 'happiness'와 '행복'의 뉘앙스가 달라서인지... 번역본 제목만 보면 책을 오해할 수도 있다.

선택의 심리학, 그 선택에 대한 인지,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인지의 심리학이랄까. 물론 이렇게 제목을 붙이면 무슨 말인지 와 닿지 않아서 일반독자의 관심도가 뚝 떨어졌겠지. 우리의 선택행동의 동기인 장래의 효용, 만족, 행복감을 현재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판단하는지,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당초의 그 느낌과 판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거기에 어떤 불일치, 판단 당시의 오류가 있는지, 우리의 두뇌는 왜 그런 불일치를 보이고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는지, 그 불일치와 오류는 어떤 순기능(편익)과 역기능(비용)을 수반하는지 등을 다룬 책이다.

책의 내용에 관해서는 100% 만족이다. 내용은 알다시피 현란할 정도로 다채롭고 깊다. 하버드대학의 저명 심리학교수가 쓴 책인만치 수많은 심리실험 연구성과들을 섭렵해서 소개한다. 필력도 대단해서 쉽고 재치와 유머감각이 곳곳에서 번뜩인다.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거리가 많다.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통찰, 기억은 여러 파편들을 모아 만들어낸, 신뢰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 우리가 기억을 형성할 때에는 특이한 일, 결말부분에 큰 가중치를 두어 게다가 어떤 목적의식을 갖고 편집한다는 것, '불행해 보이는' 사람이 실은 그렇지 않으며, 인간이 심리적 면역체계라는 방어기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잘못된 신념이 강력한 복제력을 갖고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질 수도 있다는 것 등...

여하튼 늦게나마 이런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저자에게, 그리고 역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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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놀라운 발견 - 시간의 미스터리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시간사용설명서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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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더 정확히 말하면 “기억이 많아야 인생이 길게 느껴지고, 그것이 인생을 길게 사는 방법이다.

흔히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으로 느낀다고 한다. 느낌도 그렇다.

저자에 의하면, 과거의 시간에 관한 기억은 시간에 있었던 경험의 기억인데, 나이 들수록 경험으로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이 적어서 돌이켜보면 시간이 빨리 지난 것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이사하느라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낸 그날을 돌이켜 보면 하루가 느낌이고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지 않지만, 별로 일없이 빈둥거린 날을 돌이켜보면 날은 우리 기억 속에 남지 않은 공백일 뿐이어서 결국 그런 날들이 많을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두뇌는 노화하고 세상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그저그런 것으로 느껴지기에 기억에 남는 별로 없고 그래서 돌이켜보면 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간 것으로 느껴진다는 말이다.

그럴듯 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기억을 채우는 것이다. 인생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중년 이후 우리의 기억에 채울만한 것이 빈약해서이니, 결국 계속 삶을 다채롭고 변화무쌍하게 살아서 기억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사는 우리로서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물론 이것은 책이 다룬 주제의 가지에 불과하다. 생체시계 이야기(생체시계에 맞추어 생활해야 건강하고 생산성도 높을 것이며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 사는 법은 다른데, 생체리듬상 야행성이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에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은 부적합하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너무나 많은 자극이 우리를 유혹하는 이벤트사회에서 우리의 두뇌는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느라 어느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그래서 시간 부족에 쩔쩔 매게 된다…), 시간관리법의 무용성(다이어트 결심과 같아서 무너지게 되어 있다…), 스트레스와 시간의 관계(스트레스를 받으면 효과적인 시간분배력을 상실하니 운동을 해서라도 그를 피하라…) 수많은 유용한 이야기가 있다.

전문연구자들의 성과를 섭렵해서 대중에게 유익한 정보로 가공해서 전달하는 학술저널리스트로서의 저자의 내공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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