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역사: 이브, 그 이후의 기록 - 하이힐, 금발, 그리고 립스틱
잉겔로레 에버펠트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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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에 어김없이 넘어가는 아담을 이브가 어떻게 유혹했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진화과정을 통해 여성이 유혹자로서 구사한 프로그램들을 소상히 소개한다. 여자의 계산된 유혹과 그에 그냥 낚이는 남자의 이야기가 동서고금의 역사 사실과 생리학 지식을 통해 풍부히 드러나 있다.  

읽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읽고난 느낌은 좀 허전하다. 피상적으로 죽 훑고 지나간 느낌이다. 잡학사전을 죽 읽으면 드는 느낌이 이럴지. 쉽게 쓴 책은 아닌데(매우 풍부한 사실들을 담고 있으니), 그다지 호감은 가지 않는다. 내가 역사라는 용어를 좀 무겁게 생각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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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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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괜찮은 책이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하는 책들도 많건만 이 책은 손쉽게 읽을 수 있다.  

다시 일어서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에 거듭나고 생의 활력을 찾는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출신이어서인지 필력도 좋고, 또 성장과정에서 자신이 겪고 배운 것들을 세세히 펼쳐 보여주는 것도 좋다. 저자의 성장과정을 보면 좋은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며 자랐는지를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좋은 책인데, 스타벅스를 너무 내세우고 그 전의 광고회사(아니 그것이 표상하는 다른 조직체들)를 너무 깎아내린 점은 거북스럽다. 모든 조직이 스타벅스와 같은 편제와 기업문화를 가질 수도 없는 노릇인데.... 

그리고 한 가지 의문점. 이 책을 후딱 읽고 리뷰를 올리려는데 이미 14편이나 올라와 있다. 하나같이 비구매자 리뷰. 이건 또 뭔가. 14편씩이나 올라올 책은 아닌 것 같은데, 리뷰가 출판사측의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되는 듯해서 불편하다(내 오해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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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자서전 - 세기를 넘는 젊은이들의 인생 교과서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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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프랭클린 자서전을 보니 이 말이 생각났다.

그는 자조의 화신이라 할만하다. 학교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형의 인쇄소에 취직해야 했으나, 일과가 끝난 후 밤을 새우든가 아침일을 시작하기 전에, 또 일요일 교회갈 시간에 책을 읽었다. 책은 식비를 아낀 돈으로 샀다. 일과시간에는 성실히 일해서 최고의 기술자(인쇄공)이 되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의 자조정신의 압권은 13가지 덕목의 실천관리표다. 13가지 덕목의 구체적 실천지침을 만들고 그 실천 여부를 매일 기록하는 식으로 자기관리를 했다. 하루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않음으로써 시간이 흐르는 속에서 그는 자신을 위인으로 만들어갔다. 한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는 그가 하루에 하는 일을 보면 알 수 있다더니, 그는 성실한 하루하루를 모아 위대한 생을 만든 것이다.

그는 티끌모아 태산을 만든 사람이라 할만하다. 그가 10대부터 남다르기는 했지만, 이미 나이든 사람들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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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고통 걷어차기
한네스 슈타인 지음, 김태한 옮김 / 황소자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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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던졌다. 이게 '무거운 인생을 위한 위로의 백과사전'인가 말장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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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반역인가 - 우리 번역 문화에 대한 체험적 보고서
박상익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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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문화 콘텐츠를 구성함에 있어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한 책.

각 언어를 사용하는 세상의 어느 민족, 혹은 국민도 혼자서 문화를 창조할 수는 없다. 어떤 문명은 좀더 앞서거나 뒤쳐지며, 또 우열을 따질 수 없는 각각의 특성을 갖는다. 이런 문명간의 교류를 통해 한 사회의 문화와 기술은 풍요로워진다. 문화민족으로 자부하는 한민족이건만, 우리가 전통시대에 중국 바로 옆에 있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근대이후로는 일본과 미국과 깊이 얽히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그 선진 문명 사회들과의 교류(때로는 폭력적인 형태도 취한다)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이 작지만 역동적인 한국 사회는 없었을 것이다. 이 교류의 핵심 수단 중 하나는 외국어 이해 및 구사 능력이지만, 단지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외국 문물을 이해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한 사회의 문화 콘텐츠는 풍부해지지 않는다. 그것이 자국의 언어로 옮겨질 때에만, 더 많은 자국민이 외국 문물을 이해할 수 있고, 도입된 문화가 자국 문화에 수용되고 새로운 문화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이 점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우선 이 책은 중요하다.

  아울러 이 책은 우리의 번역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도 낱낱이 드러냈다. 번역의 인센티브가 별로 없기에, 우선 번역되어야 할 것이 번역되지 않고, 또 그나마 번역된 것들도 마구잡이요, 엉터리 투성이다.  이 점을 시정해야 할 정책당국자는 문제의 존재조차도 인지하지 못하여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뛰어난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는 지배층이 지식을 과점하려는 음모(?)조차도 엿보인다.

 물론 이 책은 출판시장의 일각에서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를 비롯하여 번역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있는 일부 학계 인사들, 저자가 '독립연구학자'라 부른 무소속 지식탐구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나라한 시장에서 끊임없이 검증받고  있는 출판사 편집자들이 그 주역이다. 희망을 가질만하다(다만, 한국어가 앞으로 100년을 내다본다면 경쟁력이 없다는 유명 컨설턴트의 단언은 마음을 어둡게 한다.)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매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아니 이 책의 저자는 뛰어나다.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글은 막힘이 없이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게다가 감동(?)까지 준다. 번역은 할수록 어렵다는 저자의 고백은 저자가 번역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말해준다. 저자는 책을 한 권 번역할 때에는 약 1백권의 책을 사들여서 참고한다니, 아니 일단 책은 '지르고 본다'니, 연구자 내지 지식노동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도 깨우쳐 준다.

어떤 분야건 간에 지식의 갈증을 느끼며 책을 가까이 하는 독서가들은 한 번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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