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 뇌과학이 밝혀낸 욕망의 심리학
그레고리 번스 지음, 권준수 옮김 / 북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만족하려면 새로워지라'에서  출발한다. 프롤로그 제목이 "뇌는 새로운 것을 원한다"이다. 만족감이란 뇌가 느끼는 것이고, 이는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에 촉발되는 것인데, 도파민은 새로운 사건에 대한 도전, 그 경험과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결국 놀라움에 대한 기대, 놀라움의 체험이 만족을 가져온다고 한다.

그는 우리 일상생활의 주관심사에서 이를 입증한다. 가장 먼저 다룰 것은? 당연히 돈이다.

돈이 많으면 만족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당연히 돈은 많고 볼 일이다. 돈은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며 사람은 이 가능성에서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돈을 벌고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것은 이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고, 따라서 돈이 주는 만족은 경제학의 시각처럼 돈을 쓰는 데(소비로부터 효용을 얻는 것)서 오는 게 아니라 돈 자체를 소유하는 데서 오며, 사람은 새로운 것에서 만족을 얻는 존재이기에 돈으로 만족을 얻으려면 돈을 '더' 버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돈으로 만족을 얻으려 해서는 소용없고, [그가 만나본 쿠바의 음악인이나 외국인가이드처럼] 돈을 버는 일에서 새로움을 체험하면서 만족을 느끼라고 저자는 권고한다.

퍼즐을 푸는 즐거움도 새로운 문제에 대해 '아하' 하면서 답을 찾았을 때 오는 것이고, 맛있는 음식이란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기에 음식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우아한 자리에서 누구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어떻게 서빙을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즉 최고의 식사경험은 '매우 적절한 요소들의 융합'을 필요로 하며, 같은 것의 반복은 피해야 한다고 한다.

또 우리 뇌에서 쾌락과 고통은 같은 신경회로를 나누어 쓰고 있기에 통증(과 그 기대감)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SM이라 부르는 성도착증도 합리적 이유가 있으며(단, 쌍방 합의 하의 SM이다. 통제할 수 있는 스트레스여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100마일=160킬로미터를 30시간 내에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처럼 극한상황의 고통을 겪으면 '마지막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땐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신체적 고통의 진정제라 할 코르티솔과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라 한다.

만족감에 새로운 것이 필수라면 오랜 결혼생활은 파탄날 수밖에 없다는 말인가. 저자는 자신의 경험까지도 일부 드러내면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새로운 섹스상대에게서 만족을 느끼는 쿨리지효과는 남녀 모두 공통이며, 오랜 부부생활은 권태를 낳고 이는 외도를 통해 결혼생활의 위기로 귀결될 수도 있는데, 부부관계를 새롭게 만듦으로써 만족도를 높이라는 것이 저자의 권고다. 

새로운 것을 찾고 고통도 감수하라. 저자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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