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놀라운 발견 - 시간의 미스터리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시간사용설명서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좀더 정확히 말하면 “기억이 많아야 인생이 길게 느껴지고, 그것이 인생을 길게 사는 방법이다.

흔히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으로 느낀다고 한다. 느낌도 그렇다.

저자에 의하면, 과거의 시간에 관한 기억은 시간에 있었던 경험의 기억인데, 나이 들수록 경험으로 우리의 기억에 남는 것이 적어서 돌이켜보면 시간이 빨리 지난 것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이사하느라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낸 그날을 돌이켜 보면 하루가 느낌이고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지 않지만, 별로 일없이 빈둥거린 날을 돌이켜보면 날은 우리 기억 속에 남지 않은 공백일 뿐이어서 결국 그런 날들이 많을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두뇌는 노화하고 세상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그저그런 것으로 느껴지기에 기억에 남는 별로 없고 그래서 돌이켜보면 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간 것으로 느껴진다는 말이다.

그럴듯 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기억을 채우는 것이다. 인생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중년 이후 우리의 기억에 채울만한 것이 빈약해서이니, 결국 계속 삶을 다채롭고 변화무쌍하게 살아서 기억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사는 우리로서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물론 이것은 책이 다룬 주제의 가지에 불과하다. 생체시계 이야기(생체시계에 맞추어 생활해야 건강하고 생산성도 높을 것이며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 사는 법은 다른데, 생체리듬상 야행성이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에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은 부적합하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너무나 많은 자극이 우리를 유혹하는 이벤트사회에서 우리의 두뇌는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느라 어느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그래서 시간 부족에 쩔쩔 매게 된다…), 시간관리법의 무용성(다이어트 결심과 같아서 무너지게 되어 있다…), 스트레스와 시간의 관계(스트레스를 받으면 효과적인 시간분배력을 상실하니 운동을 해서라도 그를 피하라…) 수많은 유용한 이야기가 있다.

전문연구자들의 성과를 섭렵해서 대중에게 유익한 정보로 가공해서 전달하는 학술저널리스트로서의 저자의 내공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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