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 불평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알고리즘 시대의 진실을 말하다
사피야 우모자 노블 지음, 노윤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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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엇이든 궁금해지면 검색 사이트를 뒤적거리게 된다. 주로 이용하는 N사의 포털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방대한 자료를 원할 때는 구글을 이용하고는 한다.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고민할 때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대부분 과제를 하거나 어딘가에 자료를 제시해야 할 때 공신력, 신뢰도에 대한 고민이다. 혹시나 내가 찾은 검색 결과가 잘못된 결과 또는 제대로 된 결과가 아니면 자료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자료가 아니라면 딱히 고민하지 않고 상위에 랭킹 된 검색 결과를 클릭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다. 광고 또는 상업성을 띈 구조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를 비판해가며 다른 결과를 찾기엔 뭔가 이 또한 신뢰할 수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일상 생활의 대부분을 검색 결과와 함께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사는 지금. 이 검색 결과가 여성 차별을 주도한다는 사실에 대한 내용이 담긴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이다. 주된 키워드는 '흑인 여성'으로 시작해서 구글의 검색 결과가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때와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때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검색 결과가 여성 차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실제 검색 결과 데이터를 함께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이런 검색 결과들이 나올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검색 결과에 대한 나름의 좌지우지 역시 상업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 않을 수 없단 사실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검색'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검색과 관련된 전공 분야에서 배우는 내용이 아주 조금(아주 조금 등장하지만 이해하는 데 무리는 전혀 없다) 나오기 때문에, 전문성을 기르기에도 나쁘지 않다. 무심코 사용하는 검색 사이트에 대한 다시 한 번의 고민이 이 책을 통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많은 결과 중에 가장 신뢰성 높은 결과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보다 정보가 중요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구글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정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해주는 내용들이라, 다른 책들에 비해 무게감 또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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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
임동규 지음 / 토네이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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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는 전혀 거리가 먼 공부를 했고, 지금도 수학과는 (사실은 산수도 가끔은 어려울 때가 있는)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경제, 수학’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 <인생에서 수학 머리가 필요한 순간>을 읽게 되었다. ‘수학’이라면 멀리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제목만으로도 ‘수학’만도 아니고 ‘수학 머리’라며 놀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이 ‘수학 머리’가 바로 이 책의 포인트다. 그렇다면 ‘수학 머리’가 무엇일까? 책을 읽지 않으면 수학 머리에 대한 느낌은 그냥 ‘수학’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수학’을 잘하는 머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비슷한 느낌이다.

 

책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힌다. 심지어 ‘수학 머리’가 뭔지 딱히 설명을 하지 않아도 어떤 것인지 자동으로 알게 된다. 수학에 심취해 있는 저자라서 생각할 수 있는 ‘머리’일 거야란 생각을 하다가도, 책 내용들이 한 번쯤은 나도 답답해했던, 또는 궁금해 했던 내용들이라 머나먼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학’을 배워볼 수 있고, 그림들이 자세하게 나타나 있어 이해하는 데 어렵지는 않다. 저자는 ‘수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읽기에,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게 이미 알고 구성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인생에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 아닌, ‘수학 머리’가 필요한 순간을 잘 표현해 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에 대한 접근이 아니고 수학적으로 인생을 살펴볼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운 공식이나 계산법이 아닌 이런 식의 생각과 상상이 수학과 결부된다는 것을 알려주니, 수학에 대한 거부감 또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모습은 주변을 둘러보며 수학적 ‘머리’를 쓰며 생각해 볼 것이 없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단 것이다. 막연하게 떠올리는 것들이지만 어쩌면 수학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 ‘머리’를 활용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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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모든 것 - 30년 조세 정책 전문가가 보는
김낙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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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어떤 모습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금을 낸다. 세금을 내기는 하는데 그 세금이 어떤 세금인지, 왜 내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한 ‘정보’까지는 잘 모른다. 나만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세금’에 대해 별다른 관심 없이 ‘세금 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 <세금의 모든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돈을 쓰는 것만 잘하지, 어떤 항목들이 세금으로 나가는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금의 모든 것>은 ‘세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면 가벼운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 ‘잘 읽을 수 있는 책’이 더 적합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장은 세금이란 무엇인가를 다루고 있다. 세.알.못을 위한 기초 탄탄 공사를 시작하는 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금의 의미, 역사, 종류 등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이제야 알게 된 세금의 모든 것에 대해 담겨있다.

 

2장부터는 1장에서 다뤘던 전반적인 내용이 세분화되어 등장한다. 소득과세, 기업과세, 소비과세, 자산과세, 국세조세와 관세까지 1장에서 등장하긴 하지만 깊이 들어가는 내용은 2장부터 확인할 수 있다. 조금 어렵다 싶은 내용도 있지만 읽다보면 세금이란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를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월급에서 나가는 세금조차 대충 알고 있던 것들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이득’이 아닐까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지금의 세금이 있기까지 과거의 세금 제도가 어땠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아마 알려고 하지 않았으면 연결할 생각도 못했을 ‘역사 속 세금’의 모습은 세금 공부가 아니라 역사 공부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세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딱 시작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좀 모른다고 해서 그 내용이 끝나는 것은 아니니 차분하게 읽고 나면 얻는 것이 많은 시간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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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신소영 지음 / 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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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이 누군가의 눈길을 받을 일이 되지 않는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는 비혼인 작가의 이야기다. 비혼, 미혼, 기혼 이런 단어로 누군가를 규정한다는 것이 좀 껄끄럽단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혼자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비혼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주된 축이다. 그게 어디 비혼이라서일까, 혼자 살게되면 생기는 불편함, 또는 작은 행복감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나이가 불혹을 넘겨 어느새 중년이라고 불리는 나이에 서 있는데, 이 나이라는 것이 큰 공감을 주었다. 읽는 사람은 아직 그 나이가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삶이 어떻다는 것, 남들고 내가 다르지 않을 것이란 걸, 잘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시간이었다. 나는 평생 늙지 않을거야,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문제(?)는 내 얘기는 아닐거야 라고 부정하는 시간보다는, 차분하게 그 시간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공감에 공감을 더하면서 읽어 나가는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작가의 끝없는 도전 정신이다. 아직 앞으로 더 할 수 있어, 내 나이 마흔에 취업을 했는데 못할 게 뭐 있어라는 작가의 말을 보면서 못할 건 없다란 생각이 든다. 덧붙이자면 늦으면 늦은 자체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때로는 궁상 맞고 때로는 내 얘기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아직 불혹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또는 불혹을 넘어서 더 앞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게 해 주는 책, 나이가 들어도 나와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또 있을거란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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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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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 이후에 읽게 되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이 주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살인 현장은 구름 위>. 살인 현장은 구름 위라는 의미는 두 명의 주인공이 스튜어디스이기 때문이다. A코, B코로 명해진 180도 다른 그녀들의 성향과 사건들이 잘 어우러져 무거운 사건들이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웃음이 나는 대목도 있다. 당연히 하나의 장편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주인공은 그대로, 사건은 계속 바뀌며 단편 같은 장편의 느낌을 주는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읽는 것에 부담이 덜하고 몰입도가 더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의 사건이 끝나면 이어지지는 않지만 두 명의 주인공들로 인해 동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다.

 

총 7개의 이야기로 꾸려진 <살인 현장은 구름 위>는 전부 다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는다. 그중 '중매석의 신데렐라'는 살인 사건과는 다른 또 다른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살인 사건 없이도 사건 해결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두 주인공인 A코와 B코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 잘 어울리는 친구로 등장한다. 성향이 정반대라 경쟁자의 구도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녀들의 우정이 생각 이상으로 탄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행 중에 있던 일만이 아니라 어떻게 이런 '증거(?)' 들을 이런 식으로 엮을 수가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점을 여럿 찾을 수 있었다.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A코와 B코가 되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막상 생각했던 사건 해결의 결과가 아닐 때는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날 수 있지란 생각도 해보고, 읽는 내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슬쩍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기존 작품에 비해 읽기가 훨씬 수월하고 A코와 다른 B코의 성향이 어둡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날씨와는 상관없이 어떤 책에 푹 빠져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살인 현장은 구름 위>가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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