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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신소영 지음 / 놀 / 2019년 7월
평점 :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이 누군가의 눈길을 받을 일이 되지 않는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는 비혼인 작가의 이야기다. 비혼, 미혼, 기혼 이런 단어로 누군가를 규정한다는 것이 좀 껄끄럽단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혼자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비혼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주된 축이다. 그게 어디 비혼이라서일까, 혼자 살게되면 생기는 불편함, 또는 작은 행복감이 아닐까 싶다.
작가의 나이가 불혹을 넘겨 어느새 중년이라고 불리는 나이에 서 있는데, 이 나이라는 것이 큰 공감을 주었다. 읽는 사람은 아직 그 나이가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삶이 어떻다는 것, 남들고 내가 다르지 않을 것이란 걸, 잘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시간이었다. 나는 평생 늙지 않을거야,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문제(?)는 내 얘기는 아닐거야 라고 부정하는 시간보다는, 차분하게 그 시간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공감에 공감을 더하면서 읽어 나가는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작가의 끝없는 도전 정신이다. 아직 앞으로 더 할 수 있어, 내 나이 마흔에 취업을 했는데 못할 게 뭐 있어라는 작가의 말을 보면서 못할 건 없다란 생각이 든다. 덧붙이자면 늦으면 늦은 자체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때로는 궁상 맞고 때로는 내 얘기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아직 불혹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또는 불혹을 넘어서 더 앞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게 해 주는 책, 나이가 들어도 나와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또 있을거란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