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팀장생활 - 대기업 팀장 ‘케이’의 일기로 훔쳐보는
김준학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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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에서 팀원이 아닌 팀장을 맡는다는 것은 또 다른 세상으로의 진입이다. 사원으로 입사해 몇 해가 지나고 나면 당연하게 되는 '팀장'이 아니기 때문에, 자리가 가지고 있는 무게와 부담감은 표현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무게와 부담감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꽤 어려운 일이다. 이 어려운 일을 <슬기로운 팀장생활>에서 해내고 있다. 덕분에 팀장생활의 퍽퍽함을 조금 위로받기도 하고, 앞으로는 좀 더 괜찮은 팀장이 되어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저자는 대기업의 팀장이 되기 전부터 팀장으로의 발령, 그리고 팀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기업의 크기 또는 형태에 따라 조직 구성도 많이 달라지는데, 그래도 그 안에서 팀장과 팀원의 관계, 팀장의 역할은 참 비슷한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팀장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고 어떤 처세법과 어떤 조율이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팀장이 되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떨어지는 우연과도 같은 일이지만, 그 자리에 앉게 된 이후부터는 우연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팀원 떄와는 다른 시간을 보내야 하고, 업무 또한 많이 달라진다. 앞으로 팀장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현재 팀장이지만 나름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한다. 초보 팀장으로써의 자신의 이야기가 끝나면 팀장들을 위한 조언이 이어진다. 케이 팀장이었던 초보 팀장의 이야기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되고, 이런 점은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음관리, 소통관리, 사람관리 등이 따로 실려있으니 추가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팀장이 아니라서 나는 이 책을 볼 필요가 없어, 또는 이미 팀장으로 지낸지 오래되었는데 내 방식을 돌아볼 이유가 없어 등의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만 누군가의 팀장생활을 들여다볼 기회가 이 책이 아니면 있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보통 자신이 아닌 다른 팀장들과의 관계는 경쟁 상대가 대부분일 것이고,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은 이 책에서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진정 자신을 걱정해 주는 사람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을 때의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책의 제목처럼 슬기로운 팀장생활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지금까지의 생활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생활을 생각해 보기도 하며 읽는 시간이었다.


좋은 팀장 또는 괜찮은 팀장이 남에게 되어주려 하지말고, '슬기로운' 팀장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아!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팀원과의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팁도 제공하고 있으니, 그런 어려운 점은 모두가 겪고 있겠지만!

특히나 그 부분은 이 책의 핵심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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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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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 같이는 아니지만 가치 있게 사는
권미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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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의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 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언제 결혼하니? 아이는 언제 낳니? 등의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결혼을 안 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발적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위한 바이블의 느낌인 <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를 읽게 되었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꼼꼼하게 실려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 비혼에 대한 책을 가끔씩 접하다보면 가볍게 비혼에 대해 다루고 넘어간 책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A부터 Z까지를 담으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비혼을 선언하고 사는 삶이라기 보다는 여자 혼자서 살아내는 괜찮은 삶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비혼이라는 말에 들어있는 것은 단순히 결혼을 하지 않았다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이러다 혼자 늙게 되면 너무 외로워서 어쩌지라는 고민, 그 오지 않은 시간들에 포함되어 있는 두려움을 저자는 천천히 자연스럽게 안심하게 만들어 준다. 단순하게 툭 던지는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거야!"라는 말이 아닌 외로운 시간들을 받아들이고 보내는 방법, 그 시간들을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를 섞어 한편으로는 완벽하게 안심되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저자의 이야기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그래, 나만 이런 것은 아니었어."라는 동질감을 떄로는 느끼기도 하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을 때 20대에 꿈꾸던 멋진 커리어 여성은 아니지만 그 멋지지 않은 나만의 여성을 잘 받아들이는 방법, 그것이 이 책의 주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한 삶이 전부 별로야라고 외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적당한 무게와 균형을 가지고 독자의 입장에서 비혼과 결혼의 삶을 이쪽저쪽 살펴보고 자신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도록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마흔에 들어선 여자가 직장을 옮기는 것은 참 힘들다는 것, 아파서 119를 직접 불러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또 그렇게 불러진다는 것 등이 맴돌았다. 혼자라서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혼자라서 가질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이 무엇보다 관심이 갔는데, 저자처럼 나만의 루틴을 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의적 또는 타의적인 상황에서 비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 혼자가 좋지만 훝날의 외로움에 두려워하는 사람들, 어떤 선택이든 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본다면 자신의 선택에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비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비혼과 결혼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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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은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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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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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움츠리게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혼자라는 시간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참 많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넘어간다는 교과서의 말은 이제 1인 가구 시대로 더욱 세밀한 분류가 생겨났다. 그리고 혼밥, 혼술, 혼여 등 다양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사람들은 즐기고 행복을 찾아간다. 이런 상황이지만 아직도 '혼자'하는 무엇인가는 우리를 고독하게 만들고 외롭게 만든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감을 심어줄 <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이 필요해 보인다. 수개월째 코로나와 싸우면서 우리는 점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연결을 선호하고, 타인과 함께 하는 생활보다 각자 생활하는 양식을 지향하고 있다. 혼자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고독'이 무엇인지 저자는 알려주고자 한다.


책은 저자가 겪었던 고독에 대해서 시작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업하여 승승장구하던 그 때, 모든 것을 버리고 프리랜서가 되었던 저자는 극한의 고독을 맛보게 된다. 이 길을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저자에게 '철학'은 부정적인 고독에서 그를 꺼내줄 동아줄 같은 것이었다. 철학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어려워하는 종목이다.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철학에는 답이 없고 소설과 달리 언어로 풀어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소설은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의 이야기를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철학은 자신이 만들어 낸 세계가 아니고, 철학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어야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고독으로 가득찼던 저자를 긍정적인 고독으로 이끌어낸 철학은 결국 저자의 직업조차 바꾸었다. 대기업 회사원에서 시청 직원, 그리고 철학 교사이자 철학자가 되기까지 저자는 고독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게 되었다.


고독은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이 있는데, 이 긍정적인 고독이라는 것은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 떄문에 고고함과 고답함, 그리고 고독 이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단어들 사이의 감정에서 제대로 된 '고독'을 즐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쯤되면 철학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저자는 그 부분까지 생각해 둔 모양이다. 저자의 고독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름 짧은 분량으로 실리긴 했지만 여러 철학자들이 말한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끝나면 또 섭섭하지 않겠나 싶어 개인이 고독을 즐기는 방법을 친절하게도 안내해 주고 있다. 처음 고독을 즐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점차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고독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과 두려움이 앞섰다면, 이제는 고독을 즐길줄 아는 긍정적인 고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긍정적인 고독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안다면 언택트 시대에 있어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더 많이 갖고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혼자라서 외롭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하게 해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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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N5 - 딱! 2주!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N5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황선아.히야마쇼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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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다음으로 일본어와 중국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지 않나 싶다. 그 중에서도 일본어는 JPT, JLPT 2가지 시험이 가장 유명하다. JPT의 경우 토익처럼 점수로 등급이 매겨지는 형식이고 JLPT는 N5~N1까지 자신의 실력에 맞는 급수를 시험볼 수가 있다. JPT보다는 JLPT를 많이 더 취득하는 듯 하다. JLPT 공부를 하려고 늘 생각만 하고 있다가 (생각만 할 수 밖에 없다, 일본어는 쉬워 보이지만 문법에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공부량이 생긴다) 이제서야 마음을 좀 가다듬었다. 더 늦기 전에 토익처럼 제2외국어 점수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유창한 말을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시험을 잘 보면 어련히 말도 따라오겠지 싶었다. 보통 JLPT는 N3 등급부터 취업이나 대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듯한데, 실력을 감안하여 N5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JLPT N5는 이 책 한권만 공부하면 시험장에 바로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으로 조금씩 공부하면서 시험 접수를 해보겠다고 찾아보기까지 했으니, 나름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도 했다. 그래도 명색이 시험 준비인데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도 모르고 시작해도 되나 싶을텐데, 이 책은 거기부터 시작한다. 입문자들을 위해 히라가나와 가타가나 표를 앞에 제시해 두었는데, 마치 초급 일본어 책을 보는 듯한 낯익음을 느낄 수 있었다. 2주 플랜으로 구성된 부분도 있어 급하게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플랜에 맞춰 공부를 하면 좋을 듯 하다. 실제로 몇몇 후기를 찾아보니 2주만 공부하고 합격했다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했다.


JLPT는 문자/어휘, 문법, 독해, 청해 총 4가지 파트로 이루어진다. 이 책에서도 각각의 파트를 분리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두었는데, 긴급처방, 맞춤처방, 만점처방의 각 장을 따라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파트를 하나 끝마칠 수 있게 된다. 처음 접하는 시험 문제라 어디가 문제고 답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에 대한 정도는 알 수 있다. 각각 필수 문법, 문자/어휘, 독해 포인트, 청해 포인트를 확인하고 나면 문제 유형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실전 문제까지 풀고나면 시험 보러 갈 준비가 된 것이다. N5는 초등학생들도 많이 보는 시험이라고 하지만 실력에 맞춰 한 단계씩 올라가는 재미가 좋을 것 같다. N5부터 시험을 보면서 등급을 올리 N1이 되는 그 날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시리즈의 도움을 받으면 거뜬하리라 생각된다.


실전 모의테스트가 분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면 모의테스트만 따로 빼서 실제 시험을 보듯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JLPT를 준비하는 사람 모두가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생겨 시작하거나 이제 그만 점수 하나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진짜 한 권으로 끝내는 이 시리즈가 JLPT 점수를 획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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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제로 라이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삶
실비 드룰랑 지음, 장 부르기뇽 그림, 이나래 옮김 / 북스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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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점심을 도시락으로 먹게 되면서 엄청나게 소비되는 플라스틱에 눈길이 가게 되었다. 이 플라스틱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싶다가도, 이런 배달 도시락은 플라스틱이 아닌 대안이 따로 없는 것 같기도 하면서 고민을 하던 나날이었다. 환경에 대한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다큐를 보다보면 심각한 환경 오염에 동물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 경각심이 문득 솟아나고는 했다. 어찌되었든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를 보며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쓰레기 제로 라이프>. 이 책은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다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목표는 같은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벨기에 작가가 쓴 글과 그린 그림은 독자를 사로잡기에 너무나 충분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인 탓도 있지만 저자의 글과 그림은 취향 저격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그림은 뭔가 풍자하는 느낌이 나는 그림이랄까, 한 면 가득찬 일러스트가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쓰레기 제로 라이프>는 모든 것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예전에 다큐에서 아마도 이곳이 벨기에가 아닐까 싶기는 하다. 일회용 봉투나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개별적인 주머니나 용기를 들고다니며 쇼핑하는 장면이 나왔다. 저자가 말했듯이 대형 마트에서는 무슨 외계인 보듯 하겠지만, 그 곳의 몇몇 가게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주머니에 곡물을 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쓰레기를 줄인다는 것은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음식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음식도 결국 음식물 쓰레기가 되기 떄문에 저자는 애초에 살 때부터 계획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벌크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 읽었을 떄는 1+1과 벌크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같은 이야기인가 싶다가 결국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쓰레기 제로 라이프는 남들이 따라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쉽게 실생활에서 줄여나갈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고 있었다. 용기를 대신하여 쓰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그러다 보니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이 정도의 이야기만 해도 앞으로 나도 좀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라는 생각을 충분히 했을 텐데, 뒷 부분에는 저자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쓰레기 제로 라이프에 필요한 소품들이 나온다. 벨기에 저자라고 해서 그 나라만의 문화가 담겨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일본식 보자기 접는 법이 나오는 것을 보고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있어 국경이 어디있겠냐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저자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오일이 더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제시하고 있다. 뭐하나 빠진 것 없는 빈틈 없는 <쓰레기 제로 라이프>였다.


앞으로의 삶을 위해 쓰레기를 줄여야겠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 하나쯤 버려도 돼라는 마음 보다는 나 하나부터 줄여야겠다는 마음이 더 많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꼭 환경을 위하는 마음이 없더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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