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콧 교수의 인생 경제학 - 투자와 지불의 법칙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수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평점 :
인생 경제학, 제목에서 경제학 하나 보고 고른 책이다.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 이 단어만 보면 읽고 싶어지는 책이랄까. 부족한 분야에 대한 나름의 탐닉이다. 하지만 경제학 단어 하나 보고 집은 책이라고 평하기에는 너무 괜찮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스콧 교수라는 저자가 마치 옆집 아저씨처럼 이렇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거야라고 알려주는 기분이랄까. 이래서 '인생 경제학'이라고 했구나 싶었다. 게다가 원문으로 읽는 맛을 그대로 이끌어낸 번역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경제학에 관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관점이 있다. 초반부터 저자는 독자들에게 나름 쓴 소리를 한다. 지금 운동하지 않고 스포츠 중계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은, 나중에 이 시간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든가.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내게 알려준다면 앞으로 벌 수 있는 돈을 예측할 수 있다든가의 정신 번쩍 드는 인생 경제학 이야기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입지를 구축한 상태이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돈 보다는 관계에 집중하는 것에 더 관심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은 사례가 하나 등장하는데, 저자가 대학에서 강연을 하던 때 지각에 대한 사례였다. 거침없이 자신 또한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라 잃은 게 많다고 말하는 저자, 이 저자에게 메일 사건이 하나 일어나는데 바로 지각 메일이다. 이 사건으로 저자가 쓴 메일에 대해 호응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주고 받은 메일이 전문 실려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제대로 된 말을 한 게 아닌가 싶다. 시간에 대한 저자의 경제학적인 분석이 담겨 있는데, 나름의 유머?, 귀여운 모습이 있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인생에서 투자해야 하는 시간을 강조하면서, 또 하나 강조하는 부분은 함께 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생을 함께 가는 사람과 어떤 면들이 맞아야 좋은지에 대한 것들이 쓰여 있어, 여러모로 생각할 기회가 된다.
성공을 위해 지불해야 할 것과 관계에 투자할 것, 마지막으로 인생의 행복을 누리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20~30대가 읽으면 인생 항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이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읽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는 것이었다. 늦지 않았으니 인생 경제에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은 투자하겠지만 큰 그림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안타까움이다. 결국 저자는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 글을 마치고 있다. 투자하는 시간 대비 결과물이 현재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추후 나의 인생에 분명 명암의 어떤 모습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중요성도 말이다. 아, 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자가 술을 참 좋아했었다고 한다. 술을 마시고 직장에서 1시간이라도 제정신으로 있기 위해 쪽잠을 청했다는 이야기를 보며, 다르지 않지만 다르기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당신이 꼭 성공할 수 있다, 다른 성공한 사람들(유명인들)처럼 될 수 있다라기 보다는, 그러기엔 늦었다, 재능의 문제가 아니다 등으로 현실을 보여주고, 그렇지 않아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생에 대해 제대로 된 조언을 받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 추천한다. 늦은 건 늦었지만 이제서라도 경로 수정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