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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이로움 - 일어나자, 출근하자, 웃으면서
조훈희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한 번 이상은 생각하고 말해봤을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들어있다. 월요일 아침부터 회사가 가기 싫다든지, 월급의 비례해서 나는 너무 일을 많이 한다든지 등 생각 안 해 본 사람 없을 그 모든 것들이 이 책에서 이야기 되고 있다. 이 책은 진짜 밥벌이의 이로움, 그러니까 왜 월급을 받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대개 익숙한 것에서 조금 더 불만이 새어나오기 마련이다. 월급 역시 그러한 존재라, 실상 이보다 고마운 것은 없지만 (저자는 주식 투자로 비교했을 때 한 달 기준 월급만큼 수익이 나오는 우량주로 생각해 줘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매달 꼬박이니 말이다) 그리 생각하지 못하고 왜 회사는 이게 부족할지, 다른 회사는 저게 더 좋은데 등의 마음이 불쑥 생겨나고는 한다. 물론 이런 우리의 마음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다. 그런 잘못된 마음이니 고쳐먹어라고 저자 또한 말하고 있지 않다. 그저 월급이라는 존재가, 오늘 하루도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꽤 괜찮은 일이라는 걸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기업에 다니다 여러 차례 이직을 거쳐 (중간에 계약직이던 시절도 있었던) 지금의 회사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 회사로 이동하게 된 계기는 모두 다 비슷하겠지만 사람이다. 저자도 이직의 문제에 있어서 사람 문제를 제일 첫 번쨰로 꼽은 만큼 사람 문제가 아닌 것으로 퇴사 생각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사람 문제는 개인에 따라 견딜 수 있는 정도가 다른데 자신의 선택에 따라 직장을 옮길 수 있지만 이게 또 내 뜻대로 더 좋은 상황으로 가라는 법이 없다. 그러니 어쨌든 이 문제는 정말 개인의 선택이다. 회사에 대해 불만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회사가 망할 것 같은 상황을 체크해 보는 방법 또한 제시해 주고 있는데 이 방법이라면 회사가 망할 걱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아마도 저자가 제시한 3가지 사항에 걸리는 회사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상황이라면 즉시 다음 행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약간은 코믹하면서도 회사 생활에 대한 많은 공감을 일궈내는 이 책은 순식간에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꽤 좋았다. 회사 생활에 대한 공감도 공감이지만, 나도 주말이 지나면 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기에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다. 조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월급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받고 있는 월급이 결코 적은 것만은 아니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내게 주는 꽤 높은 시급의 합이라는 것이다. 남의 입장에서 조금 생각하면 마음이 곧 누그러지긴 하지만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화가 나고는 한다. 어쩔 수 없다. 저자의 방법 중에 문제가 생겼던 사람들과 날들의 데이터 베이스 정리를 해 둔다고 하는데, 이 방법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일어난 상황으로 인해 짜증인지, 아닌지도 파악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업무인지 아닌지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이 다들 팍팍하고 쉽지 않다. 나는 너무 쉬워 공짜로 다니고 있어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어쩌면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불현듯 들지만)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좀 내어주는 것이 이 <밥벌이의 이로움>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