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이 더 위험해 - 내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들 치우는 법
시모조노 소우타 지음, 김단비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책이다. 그리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의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사람들, 별 것 아닌 말들을 해서 딱히 나빠보이지는 않지만 돌아서면 진이 빠지는 경험들 말이다. 예로, 자신의 이야기만(주로 하소연 또는 한탄) 하는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왜 자신이 피곤을 느끼게 되는지,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잘못인지에 대해 파헤쳐주는 내용이 가득 실려있는 책이다. 저자는 좋아보이는 사람으로 인해 입는 피해를 '저온 화상'이라고 표현했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나쁜 사람에게 당하는 화상은 앗 뜨거 하면서 도망이라도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서 입는 화상은 그런지 아닌지 모른채 익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로 이런 상황들은 좋아보였던 사람이 좋지 않게 보이면서 시작되는데 결국은 자신의 피로감만 올려 놓을 뿐이라고 한다.


저자는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라는 것에 동의하며 원시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한다. 원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 앞에 펼쳐진 문제는 상사나 동료 간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과의 감정 싸움이 아니라 눈앞의 포식자에게 잡혀 먹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의 감정은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지만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죽고 사는 문제이니 말이다. 고로 저자는 지금의 사회가 인간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원시 사회에 비해 방대해 졌다고 보고, 이로 인해 내 감정이 춤을 추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이 아니라고 한다.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이다. 본격적으로 좋아보이는 사람으로 인한 자신의 단계 변화에 대해 3단계로 소개하고 있다. 1단계는 나쁘지 않은 단계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렇게 크게 느끼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2단계부터는 약간의 변화가 시작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회복 또한 느려지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4장이 특히 재미있었는데 그 이유는 대처 방법이 사례와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이모의 사례가 나온다. 이런 일은 거의 드물긴 하겠지만 자신의 공간에 이모가 불쑥불쑥 찾아들어 며칠을 지내고 가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 상황이 좋지만은 않지만 노후가 걱정되는 이모가 또 걱정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는 직접적으로 이모의 노후대비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직접적인 소통이 어떨 떄는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외에도 입만 열면 불평하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일거라 생각된다. 마지막에는 자기 관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스트레스에 따라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3일 동안 집중 휴식하는 것을 추천한다. TV나 스마트폰에서 멀어져서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갖게 되면 그동안의 누군가로 인한 피로감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딱히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나만 나쁘게 생각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딱히 나쁘지 않아서 뭐라 할 수도 없고 하지만 나는 괴롭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대처법이 이 책 안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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