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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 생각이 많은 섬세한 당신을 위한 양브로의 특급 처방
양재진.양재웅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몇 년 전쯤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본 양재진 선생님, 그리고 그의 형제가 함께 책을 냈다. 이 책은 두 분이 다 정신의학과 전공이란 걸 처음 알게 했고, 두 사람의 대화체로 구성된 내용이 직접 상담받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책은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양브로'라 불리는 두 사람의 대화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요즘 가장 많이 고민하는 자존감 문제부터 시작해 불안, 미래, 그리고 직장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주제들을 중심으로 세세한 고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형제지만 다른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새롭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대화가 중심을 잡고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봐지기도 했다. 아마 TV를 통해 양재진 선생님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음성지원도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에서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등장한다. 부모님의 말에 좌지우지되는 사례인데, 이 사례에 대한 해결책은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독립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적 독립만 한다거나 신체적 독립만 한다거나 등 세 가지 모두를 독립하지 않고 일부만 독립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그것은 진짜 독립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세 가지 모두를 독립했을 때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불안에서는 다이어트로 괴로워 하는 고민이었다. 마른 사람이 언제부터 기준이 된건가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는데, 만들어지는 옷들이 점점 작아지고 짧아지니 옷에 맞춰지는 몸 역시 작고 예뻐야만 하는 것 같다. 이 기준을 누가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기 좋은 외형'을 위한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물론 신체 및 정신 건강이 상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보기 좋은 외형은 하나의 보너스 요소같을 수도 있다. 양브로는 이에 대해 자신을 사랑하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직장 주제는 특히 관심있게 읽어봤는데 자주 회사를 이직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관계가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날 것 같은 때,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을 이직이나 관계를 끊어내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건전한 인간관계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이 주제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은 스스로가 이겨낼 수 없는 화(또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잠이 쏟아진다고 한다. 간혹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그냥 졸려서가 아니었다니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은 정신의학과 상담에 대한 궁금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텐데, 이 부분의 내용이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법도 있으며, 보험 가입할 때 상담만 하는 것으로는 보험 가입이 거부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의 병 역시 몸의 병처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이 또한 하나의 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먼저일 듯하다.
양브로에 대한 관심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은은하면서도 잔잔하게 많은 고민들을 만나보고 해결책을 얻을 수 있었다. 양브로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전문인에게 위로 받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