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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늘 웃어요 - 맘껏 일하면서도 허리를 잘 다스리는 법
하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1년 4월
평점 :
허리 "삐긋"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나이가 적으면 허리 좀 삐긋해도 파스 한 장 척 붙이고 해결하려고 한다. 나 또한 그랬고 여전히 병원보다는 파스 한 장 척!이 편하긴 하다. 그래도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면 파스 생각은 사라지고 누가 좀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시작은 바로 이런 사람의 허리 통증의 시작과 끝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소개라고 하기에는 너무 긍정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시작은 미비했지만 결말은 창대하게도 좋지 않았다. 허리 통증은 파스 한 장으로 낫는 병이 아니고, 시술을 한다고 해서 완벽한 허리를 되찾을 수 없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바로 이 것이다. 있을 때 잘하자가 아니라 허리가 멀쩡할 때 잘 관리하자, 바로 이 것이다. 허리 통증에는 예고편 아닌 예고편이 있다. 처음부터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은 느끼지 않는다. 어, 좀 이상하지만 며칠 지나니 괜찮은 통증으로 허리 통증은 예고를 시작한다. 이 예고는 곧 병원 치료를 부르게 되고 시술과 수술에 이르게까지 한다. 이러한 통증은 해결되기보다는 잠시 가라앉히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저자가 소개한 사례에 등장하는 인물 역시 통증을 주사로, 시술로 가라앉혔으나 결국 더이상 수술을 하기 위험한 상황에까지 이른다.
이쯤 사례를 통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면 허리 통증이 왜 생기는지, 평소 우리 자세가 허리 통증을 얼마나 잘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주로 책상에 앉아서 생활을 많이 하게 되는데 눈에 띄는 장면이 바로 모니터 앞에 앉은 자세였다. 눈높이와 맞는 모니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귀찮은 마음 반쯤으로 대충 사용하고는 한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목이 앞으로 쭉 늘어나고 허리도 구부정해진다. 이런 자세가 바로 허리 건강을 망치는 길이고 (물론 이 길만 망치는 것은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한다. 저자는 하루라도 그 통증으로 가는 빠른 길에 다들 올라타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대비법을 소개한다. 누웠을 때 바른 자세라든가, 베개를 사용해서 누워있는 공간에서 허리 통증을 막을 수 있게 한다던가 등의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엎드리면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저자는 엎드리는 자세가 허리 통증을 좀 더 감소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제대로 된 자세가 허리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허리는 단순히 바른 자세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허리 강화를 위한 운동이 필요한데, 많이들 알고 있는 자세가 소개 된다. 이 자세는 허리(이자 코어) 강화를 위한 자세로 쉽게 할 수 있는 자세이다. 직장 생활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허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설거지할 때의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눈에 띄었다. 무의식적으로 싱크대에 배를 기대게 되는데 이 자세가 허리 통증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본능적인 터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허리 통증의 치료법에 대한 소개로 책의 마무리를 하고 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내용들이었다고 생각이 되었고, 무엇보다 나이가 좀 들면서 허리 통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그 누군가와 함꼐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리가 조금이라도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더 늦기 전에 대비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