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스피치 수업
김정아 외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남 앞에서 말하기를 잘 하는 사람은 타고 난 사람임에 틀림없단 생각을 했었다. 누군가에게 주어진 '재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 부분의 글을 쓴 저자는 연습 벌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레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연습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케이스였다. 말하기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도 역시나 어려운 일이었고 특히 카메라 앞에서서 말하기는 난이도 상쯤의 일이었다. 그런 일들을 가능하게 한 것은 노력이었다. 남들 앞에서 말하기를 다들 좋아하지 않다보니 남의 말하기를 볼 일 또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말한다고 해서 아 저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갖고 말을 하는구나라는 분석은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분석이 중요하다고 하고, 이 분석을 통해 자신의 스피치 실력을 향상시켰다. 별 생각 없이 보는 TV 프로그램조차 따라할 수 있는 (나름의 벤치마킹이다) 요소가 있고, 배울 부분이 많다고 하니 맘 놓고 편히 보기만 하지말고 진행자들의 언어에 신경을 좀 써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러 명의 저자가 스피치에 대한 이야기를 쓴 이 책은 (성급하게 앞 부분에서 이미 소개를 했지만) 자신들의 스피치 실력 향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누구하나 타고나거나 원래 잘했어보다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실력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것일 수고 있지만, 중반부에 등장하는 저자는 목소리가 꽤 좋은 사람이다. 본인의 전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학 시절 성악 수업을 듣게 되면서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재발견이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그 역시 발표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 내게 된 것은 다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 뭐든 참 쉬운 일은 없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말을 잘하는 것은 갈고 닦은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다양한 저자들의 스피치에 대한 이야기의 마무리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스피치 처방이다. 아무래도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말을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을테니 저자는 이 점을 잘 고려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말하는 방식이 어떤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후반부에 소개되어 있다. 


애초에 남 앞에서 말하는 것은 금지된 것처럼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어디가서 말 잘하는 사람도 발표만 하려고 하면 긴장감으로 식은땀이 흐르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을 없애려면 무조건 연습이다. 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본을 통째로 외우거나 한달 내내 하나의 발표만 연습을 한다거나, 지금 자신의 스피치 특징을 변화하고 싶어 전혀 다른 분야의 스피치를 배운다거나 등의 말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스피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니, 애초에 말 못한다고 이 책을 읽지 않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말 잘하는 것도 배우면 다 된다,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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