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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나답게 사는 법 - 소박하게, 가볍게, 쾌적하게
가키자키 고코 지음, 이선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아직 50이 되지 않은 나이에 읽으면 더러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거란 막연한 상상을 했다. 하지만 50이라는 나이에 가깝다고도 멀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에 머무른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겪게 될 상황에 대한 이해, 지금도 비슷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공감 등에 대한 부분 말이다. 저자는 실제 자신이 50대를 맞이하여 주변 상황을 정리하거나 새롭게 꾸려나가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담아냈다. 중간중간 그림과 사진이 많이 제공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남는다. 50대의 저자는 그림 속에서 전혀 50대 같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그 어떤 나이대가 보더라도 별로 이질감이나 남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꼭 50대라서 해야 할 일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저자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이사를 감행한다. 앞으로 나가는 돈이 많아지면 남은 세월을 견디기에 불편을 감수해야 하니,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이사가 가장 큰 터닝 포인트였다면 그를 중심으로 청소법, 밥 먹는 법, 자신을 가꾸는 방법 등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다다미방을 손수 자신만의 공간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어떤 가구가 필요하고 소품이 필요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일본 저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닌 것도 있지만 이런 정보를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시는 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오모리 출신이라는 저자는 차를 비롯해 이런저런 선물하기 좋은, 또는 구입하면 좋을 음료도 소개하고 있다. 꼭 50대여서는 아니지만 목욕을 할 때 군살을 빼는 방법이라든지, 아로마를 활용하는 방법 등은 일상 생활에서 따라해 보면 좋은 소재들이었다. 옷 차림의 경우 50대에 맞춰 제시하고 있었는데, 그저 멋진 여성의 모습이었다. 음식을 먹는 것에 있어서도 채소를 단순하게 익혀 먹거나 미소 된장국을 다양한 방식으로 끓이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미소 된장국이 끓었을 때 두유를 넣으면 조금 더 크리미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50이라는 나이가 되지 않았어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물론 보험의 조절이나 비용 지출을 절감하기 위한 이사 등은 50대에 맞는 이야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더 많아서 아직 그 나이가 되지 않는 나조차 당장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나이대와 상관없이 우리는 건강을 챙기고 우리 주변을 정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쪽보다는 낫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카피처럼 소박하게, 가볍게, 쾌적한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