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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이야기 - 세계의 과거.현재.미래가 만나는 제7의 대륙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김한슬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태평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러 상황에서 태평양이 언급되기도 하고, 뉴스에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태평양은 세 개의 대양 중 가장 큰 위상을 자랑한다.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여러 나라가 태평양을 끼고, 태평양 중심에, 태평양 부근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평양은 과거와는 달리 미래에는 세계의 중심이 되리라는 예측을 하고 있는 <태평양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두께부터가 남다르다. 제목에서 느껴지지만 태평양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전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태평양의 모든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정확하게 그리고 그 이상으로 태평양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다루어 주었다.
<태평양 이야기>는 전쟁, 환경, 문화 등의 큰 틀에서 태평양 각각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전체적으로 태평양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 어느 것 하나 놓치기 힘든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2곳이 있었는데 한 가지는 국외 저자가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한 챕터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태평양과 관련된 북한 사회의 모습과 이전의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또 다른 역사를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환경이라는 큰 틀의 주제로 잡혀진 ‘바다가 보내는 경고’이다. 멸종 위기의 생물들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챕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인간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몰린 생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태평양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딱 ‘태평양’을 위한 이야기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태평양에 관심이 많던 사람 또는 관심이 아예 없던 사람 모두를 위한 책이다. 누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읽는 것에 따라 이야기의 중요도는 다르게 읽힐 수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 모두가 깔끔하고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주 태평양 지도를 찾아보고는 했는데, 그로 인해 지리적인 지식도 늘어날 기회가 된 것 같다. 누군가가 이 책을 읽는다면 책과 지도를 꼭 준비해서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