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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히어로'라는 단어를 들으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완벽한 주인공이 등장하여 뭐든 해결해주는 그런 장면 말이다. 생각해보면 완벽하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 그 무엇인가를 벗어났거나 더 나은 점이 하나 이상 있을 때 를 의미한다. 그러니 '히어로'에 대한 상상은 인간 이상의 그 무엇,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상황 등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러한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주식회사 히어로즈>를 읽는다면 알고 있는 '히어로'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히어로가 전면에 등장해서 모든 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의 모습이 아니다. 등장인물 각각이 자신의 일상, 자신의 과거 등을 가지고 있고 그를 통해 평범한 사람의 삶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변화는 '주식회사 히어로즈'라는 회사를 통해 시작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집앞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그의 삶은 '히어로'와는 거리가 멀고도 멀었다. 그런 그에게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아닌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할 기회가 생기고, 그 기회는 그가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주식회사 히어로즈> 속 주인공의 삶은 처음부터 '히어로'가 아니다. 그는 히어로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히어로'에 대한 다른 해석이 무척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기억나는 부분은 히어로를 만들어 주는 사람 개개인에게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연이 얽혔다가 시원하게 풀어지는 부분은 다시 읽어봐도 정말 잘 구성되었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중반이 넘어가고, 마지막장까지 쉼없이 달리게 만드는 책이었다. 제목이 호기심이 생겨서, 또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또는 나도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주식회사 히어로즈>를 만나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