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 -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자본주의의 진실
미즈노 가즈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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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는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책의 두께나 크기로 봤을 때 약간 만만한 생각이 든다면 읽기 전의 마음가짐을 다시 하는 게 좋겠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고 배워야 할 게 많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주식회사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구체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아마 잘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자세히 말하면 그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기초 개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개념만 알려주면 재미가 없지 않았을까? 이 책의 진짜 재미는 중세부터 거슬러올라오는 주식회사의 이야기이다.

 

아마 저자는 주식회사가 예전과 같지 않은 형태라는 점을 꼬집고, 앞으로의 모습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점차 이익을 내기 보다는 이익도 손해도 아닌 멈춰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을 통해 우리는 꼭 주식회사만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의 변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세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는 '주식회사'는 현대적인 느낌과 전통적인 느낌을 함께 준다.

 

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은 없어 잘 모르지만 주식회사라는 것은 이윤을 내고 그 이윤이 사람들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한다. 적어도 예전에는 그랬다고 한다. 그 예전에 중세 시대보다는 멀지 않아 다행이지만 앞으로 그런 모습의 '주식회사'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변화'에 달려있는 것 같다. 아마도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가 나와 같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지하철에서 오가는 길에 읽기에는 조금 적합하지 않다.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라는 제목에 걸맞게 주식회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한 번 읽고서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지만, 그만큼 다시 읽어야 하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면 그 또한 나쁘지 않다. '주식회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주식회사의 또 다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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