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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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 중 1권으로 알려져 있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일단 두께로 압도한다. 두꺼운 책을 선호하는 사람으로써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제서야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는 점은 조금 안타깝게 느껴진다. 읽어보지 못한 시리즈물에 대한 기대감이 큰만큼 이 책 역시 1권을 후다닥 읽고 그 다음 권을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두꺼운 커버를 넘기면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은 바로 지역에 대한 지도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들어있다. 작가가 정한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그에 대한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잠시 한 채,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머지 않아 다시 앞으로 찾아와 그 등장인물을 읽어보며 생각을 되집게 될 줄은 모르고 말이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여느 소설과 마찬가지로 한 번에 쭈욱 흐르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여러 등장인물이 여러 배경과 사건을 들고 곳곳에서 번쩍번쩍 나타난다. 초반에는 이 사람이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긴가민가한 사태가 벌어져 등장인물을 꼭 챙겨보면서 읽어야만 했다. 읽다보면 정들겠지란 생각에 처음에는 무작정 읽기도 했는데 그러기에는 놓치는 내용이 있을까 싶기도 했고, 놓치는 내용이 있으면 내용 이해가 어려울까 싶어 등장인물에 대한 꼼꼼한 이해가 필수적이었다. 이 책은 스티그 라르손 작가가 쓴 책이다. 안타깝게도 이 작가는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아, 영화로 제작되었는지는 몰랐는데 검색을 해보니 낯익은 영화 포스터를 찾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책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은 어렵지만 꿋꿋하게 읽어가면서 이해하고 남는 맛이 있다. 실종된 소녀를 찾는다는 것이 주된 주제인데, 그 주제의 주변으로 실종 소녀를 찾는 사람과 그리고 그 사건과 연계된 사람들의 등장, 그리고 또 다른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두꺼운 책이 무색하게 금방 읽히는 부분도 있었다. 모든 부분이 금방 읽혔다고 하면 그것은 100% 거짓말이니,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다는 사실을 말해두고 싶다. 작가의 표현이 이렇게까지 세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사건을 구성할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등장인물 하나하나 감정이 표현된 부분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직접 느끼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내용의 재미와 더불어 글에 대한 감칠맛까지 놓칠 수 없는 요소들이 가득 담겨 있는 시리즈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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