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 법정이 우리의 가슴에 새긴 글씨
법정 지음, 현장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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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글과 책은 세상에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평안함이 어디서 와서 잘 머물다 가는지는 사람마다, 그리고 읽은 글과 책에 따라 달라진다. 종교 서적은 편견이 있어서가 아니라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 잘 읽지 않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종교라는 색을 입혔기 보다는 사람들 마음의 평안을 어루만지는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어, 사실 모르고 읽을 때도 많다.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는 법정 스님이 남기신 글들과 그를 기억하는 사람의 글이 담겨져 있다. 법정 스님은 우리에게 많은 책들로 친숙하다. 어느 날 갑자기 떠난 그가 남긴 책들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스님이 떠난 뒤에도 지속적인 연결은 우리의 마음의 평안을 찾아준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러한 깨달음은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가볍게, 그리고 다시 한 번만 제대로 생각해보면 나 또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 그리고 그 일의 간단하고도 쉬운 해결책들이 책 속에 그려져 있다. 법정 스님이 직접 쓰신 서신과 글들은 마음의 고요하고, 잠잠한 물결을 치게 한다. 책을 읽고 있는 그 장소가 밖이 아니더라도 마치 내 앞에 조용한 호수가 펼쳐진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책의 내용은 간단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읽어내려 갈 수 있다.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찾아오는 평안함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법정 스님이 남기신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넘치는 기분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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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 엎드려 울고 싶을 때마다 내가 파고드는 것들
한수희 지음 / 웅진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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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울한 날은 있다. 우울한 이유가 다르다는 것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그 우울함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해진 답이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을 그렇지 못하다. 누군가는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해결하고, 누군가는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우울함을 해소시킬 수 있다. 방법도 여러 가지, 그리고 이유도 여러 가지인 우울함을 조각조각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에 있다. 연인, 직장, 현재 그리고 미래 등의 조각들 속 우리가 언젠가 느끼고 현재 느끼고 있는 우울함, 그리고 마음의 공허함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바로 저자가 직접 고른 영화와 책들이다.

 

저자의 글 속에서 다른 영화를 한 편 볼 수도 있고,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하나의 주제에 꼭 맞게 엮어져있다. 저자가 쓴 한 권의 책을 읽은 기분이자, 다른 영화와 책도 함께 보고 읽은 기분이 든다. 물론 연결되어 있는 영화와 책에 대한 반가움과 궁금함은 덤으로 주어지는 혜택이다. 별일 아닌 것처럼 읊조리는 이야기들은 모두가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지금 겪고 있는 이 일이 나만의 일은 아니고,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마음에 쉬어가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이야기 구성의 꽉 참, 그리고 알참이 바탕이지만 그 외의 다른 이야기와의 연결은 무엇보다 신선했다. 이 많은 영화와 책을 다 접해본 저자의 경험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누구나 우울함을 느끼지만 그때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소한다. 그런 방법이 조금 더 건설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속의 주인공과 대화하고 그 속의 이야기 속에 동화되어 나조차 위로 받는 그 순간, 그런 건설적인 방법 말이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의 힘은, 그것도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크고도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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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할 용기 - 인간관계를 둘러싼 88가지 고민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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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겪는 모든 상황에 대해 때로는 위축된, 때로는 과도하게 팽창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반응이 맞는지 아닌지, 나만 이런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품은 채 말이다. “나를 사랑할 용기”는 우리가 겪는 모든 상황을 하나씩 짚어준다. 자신, 친구, 직장, 가족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평소에 답답하게 여겼던 일들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지금까지 참아 넘기거나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 모두가, 결코 우리의 잘못에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통해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아들러의 심리학에 기반한다.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한 내용이라고 먼저 생각했다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상황들을 통해 한번쯤은 겪어보거나 생각해 본 일들을 사례로 읽으니, 무엇보다 이해가 쉽고 빠르게 되었다.

 

타인을 생각하기 전에 나를 먼저 생각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나를 사랑할 용기”. 나 자신부터 탄탄해지고 나의 주장과 감정에 대해 당당해지기를 권한다. 나의 솔직한 태도와 반응으로 인해 상대방이 불쾌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과제임을 말한다. 단 한번도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상대방의 기분은 상대방의 과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가능하면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내가 조금 기분이 상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더 위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들러, 이 책은 말한다.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확신이 있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상대방을 돌아보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할 용기”와 같은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내가 내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을 때 상대방의 기분은 아마도 상한다는 것이다. 나의 방식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은 감정을 드러내고 나의 주장을 하는 데 초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단 번에 해결하여 완벽하게 나를 사랑하고 상대방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건 생각만으로도 벅찬 일이다. 일단은 나에 대한 것부터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며 살아보는 것,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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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3개월 뒤 당신이 기필코 묻게 될 299가지 - 미국 창업계의 슈퍼스타 게리 바이너척의 스타트업 멘토링
게리 바이너척 지음, 이시은 옮김 / 리더스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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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다보면 나만의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진다. 거의 대부분이 생각에 그치고 더 한 단계 후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꼭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어 창업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막힌 아이디어가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도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디어를 검증할 만한 매체는 너무나 많고 기회도 무수하다. 단지 그것을 할지 안 할지를 결정 못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발달한 이후 만들어지는 모든 것들은 대부분 콘텐츠로 불린다. 물론 IT 기술이 반영되지 않은 일반 서책도 콘텐츠이다. 하지만 IT 기술이 반영된 것들이 콘텐츠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르겠다.

 

콘텐츠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 콘텐츠를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아니면 자기 만족으로 두고 볼 것인지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 하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내가 만든 콘텐츠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그 누군가,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로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확인하고 싶어서 또는 그런 결과를 얻고 싶어서 읽고 싶었던 책이 “스타트업 3개월 뒤 당신이 기필코 묻게 될 299가지”이다. 이 책은 간단간단한 질문과 저자의 설명이 어우러져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분야에 생소한 사람들조차 익숙한 내용들도 있고, 정말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물어볼 수 있는 기초적인 질문도 담겨져 있다. 그러한 질문을 읽을 때마다 “나도 이 부분이 궁금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덤이다.

 

콘텐츠를 비롯하여 플랫폼, SNS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물론 남들보다 먼저,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지 그렇게 시도했을 때 이번이 망하는 판이냐 흥하는 판이냐는 개인에게 달려있다. 누군가가 먼저 시작해서 닦아 놓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한 후 찾아오는 실패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만드는 것이 조금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이 가장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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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연습
후쿠시마 데쓰오 지음, 박주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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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주변만 돌아봐도 사람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양각색의 성격과 그 성격을 바탕으로 나오는 행동, 그리고 결과들이 매우 다채롭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으니 서로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는 상처를 받게 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때로는 대놓고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있었던가.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서 끙끙 앓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스스로의 행동에 누군가는 또 상처를 받는다. 그렇다면 나의 상처가 꼭 남보다 더 아픈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바로 이런 생각이 들게 한 책, ‘상처받지 않는 연습’이다.

 

주로 이런 유형의 책을 고르는 이유는 내가 남한테 상처 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남이 주는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볼까란 생각에 기반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생각이 바뀐다. 일단 그 전에 ‘상처받지 않는 연습’은 나의 성격 유형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간단한 테스트이기는 하지만 나의 성향과 그로 인한 습관들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성격은 한 가지가 아니다. 다른 성격과 함께 나타나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강점인 성격과 약점인 성격이 있다. 나의 성격이 어떤지 알았으면 그 다음의 행동은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면서 나와 다른 성격을 가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정답이고, 보다 객관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잘 피하는 방법이나 멋지게 받아치는 방법 등을 상상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책도 있고 이 또한 나름의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 성격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런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은 단순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받는 상처보다 내가 주는 상처를 생각하며 상대방을 대하면 서로가 서로를 상처내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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