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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 - 내일은 반짝반짝 빛날
염태진 외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맥주의 맛을 대단히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맥주의 세계가 궁금해 지는 때가 오면 이 책이 필요해 질 것이다. '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는 정말 다양한 동네의 크래프트 맥주를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인천, 서울 등 각지에서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는 다 망라되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총 4명의 저자가 각각 다른 느낌의 크래프트 맥주를 소개하는데, 꼭 구분지어서 읽지 않아도 충분히 각각의 개성이 담겨 있다. 맥주는 안주 없이 먹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맥주에도 적당히 어울리는 음식이 구비되면 페어링이 아주 훌륭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브루잉도 있고, 책맥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맥주를 마시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치맥도 아닌 책맥이라니 몹시 새로운 느낌이면서도 알 것 같은 이 느낌. 이 곳에서는 책을 사면 맥주가 1잔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알딸딸하게 마시는 정도가 아니라면 책을 읽으면서 맥주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라니, 새로우면서도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스타우트를 좋아하는데, 스타우트를 아침에도 마실 수 있게 아메리카노 같은 스타우트의 존재가 있었고, 맥주라고 하면 해외를 떠올리겠지만 한국식 라거를 만나볼 수 있는 '안동 맥주'도 만나볼 수 있었다. 경북의 다양한 맥주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안동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안동의 밀과 생강을 넣어 만든 맥주도 있다고 한다. 맥주하면 피자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풀드포크 피자와 마시면 고소함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라이트 비터 1895'는 백년도 더한 깊이감을 자랑한다고 하니, 한 번쯤은 마셔보고 싶다. 특히 페어링으로 피자는 완벽한 궁합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강릉으로 가면 2017년에 설립된 강릉 브루어리가 있는데, 도심 속에서 자연 발효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주로 에일 맥주를 생산하는데, 양조를 예술로 생각하는 대표가 있는 곳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맥주 브루어리가 있었다. 어디 해외 드라마에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다양한 맥주들이 그들의 개성을 담아 생산되고 있었다. 하나씩 다 돌아다니면서 맛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 여행을 간 길에서 만나보는 브루어리도 꽤 괜찮은 여행의 목적이 되어 줄 것 같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부담 없을 듯 하다. 술을 꼭 마시지 않아도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 맥주에 담긴 이야기를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동네에 어떤 맥주 브루어리가 있는지 찾아보고, 한번 가까운 곳부터 방문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