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기자의 글쓰기: 실전편 싸움의 기술 - 박종인

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 - 싸움의 기술 - 박종인의 장르별 필승 글쓰기 특강 ㅣ 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7월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많다. 말은 잘하는데 글을 잘 못 쓰기도 하고, 글을 잘 쓰는데 말을 잘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자의 글쓰기를 배워보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기자의 글쓰기가 무엇일지 처음에는 궁금했고, 읽는 내내 이렇게 글을 쓰는 재주는 하늘이 내렸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자라는 직업이 글을 잘 쓰게 만든건지, 글을 잘 쓰는 저자를 기자로 만든 건지 알 수 없지만, 필력이라고 하는 게 참 깔끔하고 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다보면 -의, - 것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피하려고 해도 피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저자는 그럴 때 '입말'을 떠올리라고 한다. 우리는 입으로 말할 때, 우리의 집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입말과 글이 다르단 걸 깨닫게 된다. 마의 구간인 '-것'은 또 어떠한가. 툭하면 나오는 말이 -것이다. 이걸 쓰지 않고도 문장을 써내려가는 지금을 보니 가능하다. 입말 덕분이다. 

장르 글쓰기로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영상적 글쓰기와 단면화이다. 여러 개를 쓰려고 하지말고, 중요한 컷 하나만 잘라내야 한단 말이다. 전체를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장면, 구체적인 장면의 디테일을 살린다. 그 안에서 배어나오는 감정이 진짜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방법대로 글을 쓰는 과정을 상상한다. 그러다보면 좀 더 잘 풀리는 느낌이 든다. 다음은 장르글쓰기다. 수필, 기행문, 칼럼, 인터뷰,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까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글의 장르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맛보기지만 각 장르마다 자세한 글쓰는 방법을 담아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글의 장르는 자기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는 나라는 브랜드를 표현하는 가장 상업적인 글라고 한다. 따라서 나열하지 말고 압축해서 표현해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표현은 삼가하고 나를 자랑할 때는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브랜드인 나를 홍보할 수 있다.

마지막은 인공지능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뺴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저자는 인공지능과의 협업은 필수라고 말한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발상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협업이 글쓰기 능력을 더 키워준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해서 글을 써야 하는지 말해주고, 그 기본은 메모를 정리한 내용부터 시작된다. 인공지능에 불신을 가지되 직접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며 활용해야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대신해 줄 기계를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우리가 해야 할 역할들이 남아있다. 그래야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 있다. 글을 어떻게 쓰는지 궁금한 사람, 기자의 글쓰기는 어떤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시원시원한 필체가 마음에 들어서 소장하기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