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 Running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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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본 한국사회, 정말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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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 Unbo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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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정, 정말 엉망진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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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1주

  한국의 사법부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것도 영화에서 말이다. 한국사회의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사법부, 특히 법정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연일 화제가 되고 말았다. 한국사회의 슬픈 단면을 뜨거운 가슴으로 파헤치고 있는 영화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본 한국의 법원은 왜 법원이 존재하는지 그 이유에 의문을 던진다. 파렴치한 범인이 풀려나고 도리어 당한 피해자가 범인으로 둔갑해서 처벌을 받는 장면이나 전관예우를 무슨 대단한 지위인양 맘껏 휘둘러서 돈 많은 부자들이 승소를 하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법원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들 중 실화가 많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강자를 위해선 어떤 위법도 눈감아 주는 오늘날의 판사들의 모습은 돈 앞에 무릎을 꿇는 추악한 법원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영화 속에 담긴 휴머니즘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고 있다. 사회의 공정성을 높이고 정의를 높이기 위해 사회의 불의를 보여주는 사실주의의 오랜 전통이 현재에도 그 가치를 잃고 있지 않단 점이 매우 가슴 아프다. 오늘의 정의를 세워야 할 법원들이 그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 때, 그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이루고 있다. 

 
 
야수
 

 


  한국판 홍콩 르와르 영화의 걸작이다. 유지태는 물론 권상우를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다. 살인을 했어도 정계 유력자이기에 쉽게 법망을 빠져 나온 유강진을 다시 잡기 위해 형사 장도영 (권상우)과 검사 오진우 (유지태)가 뭉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권력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사회의 썩은 부분을 공유한 사법부 판사들은 세상의 가치를 누르고 의심스런 판결을 내리며 사회적 정의를 위해 몸부림 친 어느 검사를 좌절하게 만든다. 그가 법원에서 했던 이야기들은 오늘날의 한국법정에게 날리는 단호한 분노다. 2005년 당시 영화에서 비난을 받았던 내용들이 2011년 다시 반복됐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미성숙과 법원의 유아기적 수준은 아직도 개선되지 않아 너무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가니 

 

 



  한국 법원의 현주소를 유감없이 발휘한 한국 최고의 문제작이다. 이 영화는 군대를 제대한 공유의 첫 작품이란 점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균인 학교와 법원이 한국사회를 어떻게 괴롭히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형편없는 교육기관보다 그런 사악한 학교들을 도리어 비호하는 법원이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임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전관예우라는 헌재보다 더욱 강한 힘이 작동하는 법원이 왜 사회의 기본가치를 붕괴시키는 주역인지를 제대로 보여줬고 한국법원의 자성보단 법원의 외부적 통제가 왜 필요한지를 적실하게 보여줬다.  



부러진 화살 

 

 



  이 영화처럼 대놓고 법원을 배경으로 다룬 작품은 없을 것이다. 도가니와 마찬가지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만든 이 영화는 성균관대학교 수학과 교수의 비극을 형상화했단 점에서 가슴 아프지만 더 없이 중요한 것은 비겁한 법관들의 탄핵이 마땅한 판결로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됐으며 현재 삼성이 갖고 있다고 할 성균관대학교에서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지키려 했던 교수가 삼성이란 강자를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준 영화다. 특히 법원이 인간의 존엄성보다 삼성이란 강자 편에 섰다는 것 자체가 법원의 현주소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법원의 대법원 수장의 행태는 기막힐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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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 - 마음에 속고 확률에 속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마카베 아키오 지음, 김정환 옮김 / 부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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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좀 길다. 그런데 부제는 더욱 길다. 책 속의 글로는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일본인의 꼼꼼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아마도 현실 문제에 대한 답답한 감정이 있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객관적 사실로 상대에게 다가서는 사회과학서라면 냉철해야겠지만 뭔가 이야기하고 싶고, 뭔가 도움을 주려고 한 것 같다. 답답하기에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이라면 좋은 방법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진심은 느낄 수 있었다.
  전통경제학이 무너지고 있다. 아니 무너졌단 표현이 더욱 적절하다. 현재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 중 그 어느 누구도 합리적 인간형을 상정한 전통경제학 처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누군가 주장하더라도 아무도 믿을 것 같지 않다. 지금의 경제위기의 주범이 바로 전통경제학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Wall Street Journal’이란 신문에서의 기고문 중 ‘Friedman, you are right’란 제목이 기억난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글로 기억되는데 세상은 바뀌고 말았다. 어쩌면 오늘의 위기를 일으킨 주범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자들이 경외해 마지않는 그의 주장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하고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확실히 전통경제학은 위기다.
  사실 전통경제학이 세운 가설은 이론이나 수업의 편의를 위해 만든 가상의 공간이었다. 사실 완벽한 합리성을 지닌 인간은 물론,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전통경제학자들이 믿었었는지 의심스럽다. 지금이나 과거에 말이다. 너무 단점이 많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만든 가상공간이 어느 순간 현실이라고 강요됐고, 마치 반드시 따라야 할 가치규범으로 각인되기조차 했다. 어리석어 보이는 세상이 정말 존재한다고 강조됐고, 그것을 따라야만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자본을 투자해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주식이나 채권시장 등, 소위 투자해서 이문을 남기는 시장에서조차 강요됐다.
  세상에서 가장 거칠기만 한 투자시장에서의 전통경제학 방식은 위험하기 그지 없다. 특히 평탄하고 안정적인 세상에서나 적합한 전통경제학 이론들은 위기의 대명사인 대공황에선 여지 없이 무너지는 이론들이었다. 이런 상황은 전통경제학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지만 정치적 영향력을 강력하게 행사하는 경제인사들에 의해 그런 의문들은 큰 여운을 남기지 못했다. 그 뒤에 있었던 강대국들인 영국이나 미국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세상의 모든 이들의 눈을 가리려 했던 이 잔혹한 일들이 이 책에서 소개된 행동경제학에 의해 여지없이 폭로되고 있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소개된 행동경제학은 사실 대공황 같은 위기는 물론 전통경제학이 가장 잘 한다고 믿는 안정적인 세계에서도 잘 들어맞는 이론이다.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지만 인간의 비합리성과 불안정성을 긍정하면서 투기의 이유와 과도한 거품들에 대한 내용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끈다. 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통찰은 오늘을 살고 있는 인간을 자성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행동경제학은 어쩌면 칸트의 철학서와 같은 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산재하는 수많은 비합리성과 주관성, 그리고 비논리적인 판단과 거품, 그리고 그 뒤에 내재하는 탐욕을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것과 관련된 상담을 담당하는 펀드 매니저도 힘든 문제다. 더구나 멋대로 판단한 척도로 자신의 독단을 합리성으로 무장한 채, 나는 틀리지 않다라는 함부로 된 단정을 갖게 된다면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의 무서운 결과들을 볼 때면, 겸손의 미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다. 이 책이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함부로 예단하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은 물론 설사 비경제인이라 하더라도 한 번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행동경제학은 많은 가치를 갖고 있고 그래서 주목 받아야 할 이유가 많은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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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뉴욕 - 로컬이 인정하는 올 어바웃 뉴욕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April(천현주) 지음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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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이 가본적은 없다. 그냥 많이 들어본 적이 있는 그런 도시다. 그렇다고 대단한 환상이 있는 곳은 아니다. 차라리 도시에 의해 힘들게 사는 도시인들이 슬픔을 간직한, 그냥 유명한 곳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뉴욕이 좀 달라 보였다.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들 중 하나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문화들이 들어왔고, 그들의 삶의 애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간직한 도시가 됐다.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들어왔고, 그 음식들이 뉴욕인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맛을 담게 됐다. 정말 국제적인 음식들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카페들은 맛은 물론 멋진 분위기도 만들어주고 있다. 거기에 다양한 환상을 자아내는 옷가게들은 미국의 국제적인 멋을 한껏 보여주는 곳들이다.
  그리고 대도시이면서도 도시인들의 고된 일과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다양하고 거대한 공원들은 너무나 부러웠다. 한국 역시 미국의 도시 형태와 기능을 본 따서 다양한 공원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국의 도시 속의 Park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Original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인가 보다.
  뉴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진 않지만 뉴욕이 갖고 있는 시크릿을 통해 미국에 간다면 뉴욕을 한 번 가고 싶단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러야 할지를 이제 조금 알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기에 뉴욕을 즐길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이 책이 소개한 장소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뉴욕의 진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혀 모른 상태에서 가기 보단 조금 아는 체를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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