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드 걸스 - 4집 리패키지 클렌징크림 [CD+DVD][Special Edition 한정반] - 1CD + 1DVD + 40p 포토북 + 액자형 포토 캘린더(12p) + 싸인엽서 + 브로마이드
브라운 아이드 걸스 (Brown Eyed Girls)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시대 - 정규 3집 The Boys [양철케이스+엽서(10장 동봉)+북클릿+포토카드(1종)]
소녀시대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성장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나이를 먹으면서 변하는 생체적 특징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단순한 육체적 성장이겠지만 시간에 걸맞은 경험이 축적되기에 정신적 성장 역시 의미하기 마련이다. 소녀시대란 이름도 이제 바꿀 수 있는 나이로 접어든 어른이 된 그녀들의 새로운 앨범은 이제 어른이 됐음을 선포하기라도 할 듯, 이전보다 더 강력한 사운드가 담겨 있다. 이제 우리가 아는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란 말이 어울리지 않은 그녀들이 됐음을 알리려는 듯,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쉽다. 몇 년 전의 그녀들이 그리워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듣는 것은 CD이고 그녀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은 음악이다. 과거보다 더 강한 사운드라 하지만 그녀들이 음색이 점점 기계음에 가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단적인 예가 그녀들의 타이틀 곡인 ‘The Boys’다. 남자들의 남성다움을 이끌어내듯, 그녀들의 마법을 거는 가사들은 저주만을 퍼붓거나 원하는 것만 이야기하는 다른 여성 아이돌 가수들과는 분명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음악은 과거보다 단조롭고 기계음에 그녀들의 목소리가 뒤섞이다 보니 그녀들의 화려한 음색은 들리지 않았다. 그냥 목소리 없는 연주음악으로 만들어진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지 모를 정도란 생각이 들었다. 강한 비트는 흥겨움보다 군무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좀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남자들의 활력을 일으키기보단 공격적인 분위기로 도리어 억눌리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나마 이 앨범에서 소녀시대의 과거를 느끼게 하는 노래가 바로 ‘텔레파시’다. 좀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나 배경음악에 각자 솔로파트에서의 아름다움이 많이 상쇄되고 있다. ‘GEE’와 같은 색다른 매력을 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자칫 그녀들의 퇴행을 증명하는 듯한 노래다.
  제시카의 유혹하는 듯한 멘트에서 시작되는 ‘Say yes’가 가장 소녀시대 같은 노래고, 어쩌면 이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노래란 느낌이 든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노래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그녀들의 제대로 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반갑고, 화음 역시 제대로 된 것 같다. 잡음처럼 들리는 효과음과 멋지게 대조되는 그녀들의 음색의 청아함과 고음이 제대로 표현된 것 같다. 제시카의 가창력이 잘 활용된 노래다.
  ‘봄날(How Great is your love)’는 시간을 제때 못 만난 노래다. 겨울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봄날이라니. 그래도 소녀시대의 발라드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다시 보여준다. 확실히 소녀시대는 노래를 잘 하는 아이돌 가수들이다. 다만 이런 노래는 다른 가수들 역시 잘 소화시킬 수 있는 노래다. 최근 ‘불후의 명곡2’에서 여왕이란 칭호를 받은 ‘씨스타’의 ‘효린’이 부른 뛰어난 발라드인 ‘오직 그대만’ 정도의 노래를 소녀시대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흔한 노래로는 무엇인가를 드러내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래도 이번 앨범에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가수들과의 차별성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Oscar’는 이전 작품들과의 차별성도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 태현의 강한 음색이 인상적이지만 군무를 위한 음악도 아니고 춤을 위한 것도 아닌 나름의 서사성을 지녔지만 제대로 된 어둠이나 우악스러움도 만들지 못한 것 같다.
  조금 아쉽다. 그녀들의 과거만을 먹고 사는 팬만 있는 것이 아닌 지금, 그녀들의 새로운 도전이 그 결실을 제대로 맺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녀들의 우아하고 뛰어난 재능을 의심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 재능이 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Top Secret’는 그래도 매우 인상적인 테마와 구성을 갖고 있는 노래다. ‘The Boys’보다 더 인상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노래란 생각이 든다. 적당한 배경음악에 그녀들의 제대로 된 화음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Lazy Girl 역시 매우 즐거움을 전달해준 그녀들의 매력이 잘 드러난 노래다. 색다른 그녀들의 완성도 높았다는 생각이 든다.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즐거운 생각이 들고, 또한 즐겁다.
  ‘제자리 걸음’은 과연 소녀시대란 느낌을 들게 하는 노래다. 아무래도 전자음에 뒤섞인 채, 자신들의 묘미를 잃어버린 앞서의 노래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인 것 같다. 다만 이 노래는 소녀시대의 퇴행일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그녀들의 실험성보단 완성도를 보고 싶은 팬들도 있을 것이다. 과연 소녀시대만큼 화음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노래다. 그녀들이 이렇게 성숙했으면 한다. 시크릿도, 브아걸도, 그렇다고 씨스타는 더더욱 아닌 한국 최고의 여성 아이돌 스타로서의 선도적인 능력을 계속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워리어 - Warrio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가족이 산산조각이 된 상태였다. 아버지 한 명에 형제 둘은 함께 살지 않았고 공간적 거리 이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마음이 말이다. 소위 막장가족이다. 가족은 같은 공간에 살면서 가장 친하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너무나 빈번한 기회를 공유한 집단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 상처를 입히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우울한 강을 건널 경우 거의 원수에 가까운 사이가 되기도 한다. 그런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족이 영화 ‘워리어’에 담겨 있다.
  미국식 가족영화는 언제나 서로의 앙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지막엔 화해하는 그런 진부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 영화 역시 격투기란 화려한 액션을 통해 볼거리를 만들어주면서도 가족이란 혈연공동체를 통해 감동을 전해준다. 이제 너무나 많이, 그리고 대충 상황판단도 할 수 있기에 이젠 식상하다. 그런데 그런 식상함을 관객들은 보고 싶나 보다. 계속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 뒤엔 어쩌면 관객들이 현재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고, 그래서 지지부진한 인간관계가 이어지는 가족을 갖고 있기에 관객들이 영화 속의 결말이라도 보고 싶은 심정을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 가족은 피폐해지고 파괴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형 브렌든 콘론(조엘 에저튼)이 처한 신용불량자 신세는 사실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어엿한 가장이지만 그것도 능력이 되고 수입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대출 받은 것이 문제가 되어 집에서 내쫓길 상황에 몰리는 장면은 우리 이웃에서 평범하게 일어나는 오늘의 모습이다. 그나마 브렌든 콘론은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교 물리선생이면서도 격투기 시합에 나선다. 동네 격투기 시합으로 징계를 먹었지만 사실 별다른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 큰 시합에 출전, 어려운 가족의 살림에 보탬이 되려 한다.  


 

 

 

  동생 토미 리어든/콘론(톰 하디)은 형과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다. 아버지와 형이 자신을 버렸기에 그는 아버지 성인 콘론을 버리고 결혼하기 전의 어머니 성이었던 리어든을 사용한다. 그는 그것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려 했고 그와의 악연이라 여긴 아버지와 형의 인연을 끊었다. 그가 생각한 가족은 해병대였고, 그곳의 군 동료였다. 새로운 인연을 통해 그는 자신의 외로움과 고독을 털어내려 했고, 자신의 임무를 만들려 했다.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말이다. 그래서 동료애는 누구보다 절실했고 또한 강하게 됐다. 혈연이 아닌 직업을 통해 맺어진 사회적 관계를 자신의 출발점으로 삼은 그는 어쩌면 이 시대의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새롭지만 그곳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현대적 인간의 비애를 그는 몸으로, 그리고 주먹으로 날 것의 모습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는 달랐다. 그는 가장이란 의무감을 내팽개쳤고, 그래서 그는 가족의 모든 비극을 만든 장본인이 됐다. 콘론 형제의 아버지, 패디 콘론(닉 놀테)는 가족을 버렸고 그에 대한 대가를 영화 속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가족의 비극의 시작점이 된 그는 책임을 포기했고 그래서 혈연이 파기됐고 그럼으로써 깊은 고독과 슬픔, 그리고 죄책감으로 빠져들었고 그곳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자식들이 경멸하고 또한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기피인물이 됐다. 가족이 단순히 혈연으로만 맺어진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혈연이지만 가족이 되지 못하는 사태는 오늘의 우리들이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인지 모르겠다. 
 

 

 

  이런 그들이 한 곳에서 모였다. 정말 기이한 우연이다. 천하무적일 것만 같던 상대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무너지면서 두 형제가 결승에서 만난다는 설정은 아무리 좋게 봐도 솔직히 삼류영화 같기는 했다. 그러나 그런 삼류 스토리가 없다면 영화의 극적 즐거움은 반감되리라. 그리고 영화는 어떻든 좋게 끝나야 하니까, 그렇게 만들어져야 했다. 마지막의 두 형제의 피가 터지는 5회 라운드 경기는 사실 슬펐다. 끝까지 싸우려 했던 동생의 모습은 분명 증오로 가득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 속에 분명 과거의 비극적인 가족사와 버림받았던 것에 대한 울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분노가 사리지는 장면은 다소 아쉬운 듯 하다. 하지만 사각이 아닌 팔각의 링 위에서의 해결은 난투극 속에서도 분명 한가지는 보여줬다. 화해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적극 활용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우린 함께 있을 수 있는 가족이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즉 남은 아니란 사실 말이다.
  서로 아프고 또한 가족이라도 상처를 쉽게 줄 수 있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고 있다. 비극이다. 같은 DNA를 공유하면서 함께 살았기에 서로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집단의 구성원들이 서로 등을 돌린 채 그 어떤 이들보다 더욱 혐오하고 원망하는 사이로 변질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그런 우울한 모습을 영화 ‘워리어’가 기반으로 한다. 다만 영화는 해피엔딩이다. 현실과 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많은 이들이 봤으면 한다. 식상하지만 말이다. 혹시 알게 될 지 누가 알겠는가? 가족이란 좋은 것이고 화해하기 참 쉬운 관계를 지닌 사람들의 모임이란 사실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1주

  최근 선생님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물론, 학교 수업이 끝난 후 다양한 사교육 기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크게 늘었다. 학생들 입장에선 하루 종일 수업을 경험하게 되고, 또한 선생님 폭주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쩌면 선생님 과잉의 시대에 산다.
  그런데 선생님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폭력 교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학원에서의 선생님 역시 돈을 쫓아 다니기에 진정한 스승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넘치고 있다. 여기에 특정 학교들에서 벌어지는 만행들과 관련된 선생님들까지 계속 이슈가 되고 있기까지 하다. 바야흐로 선생님의 위기다.
  이런 선생님 과잉의 시대에 진정한 멘토로서의 스승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희소하게 되고 만 현 시점에서 영화가 다룬 선생님들이 궁금했다. 특히 현재 선생님들에 관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가장 극적이고 교과서적으로 보여준 영화다. 1989년 작품인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된 ‘Carpe Diem’이란 말을 처음 접해본 이들이 많았을 것 같다. 명문대와 사회적 성공을 목표로 하는 어느 명문 고등학교에 Carpe Diem을 외치며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선생님이 한 명 부임한다. 키팅이란 이름의 선생은 사회적 성공이 아닌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접근을 제안했고 사회적 성공이란 질곡에서 헤매던 많은 학생들이 그가 보여준 세상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마침내 자신의 자유를 위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 당시 이 영화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시했으며, 당시 대학진학만을 위해 매진해야만 했던 이들은 물론 과거와 다르지 않은 맹목적인 대학입학만을 강요 받고 있는 현재의 한국 학생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일으킬만한 영화로 이미 고전이 된 작품이다. 무엇보다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는 장면 하나하나는 잊기 힘든 뛰어난 것들이다. 또한 키팅 선생은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는 당시 매우 신선했고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줘 영화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완득이  

 



  2011년 한국에서 보고 싶은 선생님의 상이 바로 이 영화에서 나올 것만 같다. 어쩌면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키팅 선생님이 현재의 삶과는 다른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학생의 영감을 자극했다면 이 영화는 학생의 본분을 추구하도록 학생을 이끄는 선생님이라 하겠다.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학생들을 자극시키는 교사는 어쩌면 오늘의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선생이며, 서양과 다른 가치관을 반영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완득이에서 볼 수 있는 선생님이 대학으로 유도하기 위해 학생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불행한 가정사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도망가려고만 하는 학생을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가도록 멘토가 되어주는 선생님이다. 반항아를 당당한 사회인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선 죽은 시인의 사회란 영화와는 다르지만 세상으로 당당히 나가도록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선생님의 임무를 다시 확인시키는 면을 보인다. 그리고 어쩌면 한국인들이 가장 원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뭔가 도움을 주는 그런 선생님이 한국인들이 원하는 상일 것이며 서양과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도가니  

 



  선생님의 임무엔 가르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임무겠지만 말이다. 또 다른 임무는 바로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학교에 대한 가장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부분이 이것이기도 하다. 이 임무에 학교는 물론 학교 선생님이 충실하지 못했단 비판이 그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형편 없는 선생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학생들 편에 섰던 선생님이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영화가 바로 도가니다. 안타깝지만 실화를 배경으로 한 소설 ‘도가니’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 벌어진 일들은 경악스러웠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형편없는 선생들과 사회적 기득권 세력의 비겁함은 치를 떨게 만들도록 증오스러웠다. 그런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생님들의 감동 어린 노력은 그래도 스승다운 선생님이 아직도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고 그래도 선생님은 필요하다는 느낌은 물론 희망을 다시 갖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핀란드 디자인 산책 디자인 산책 시리즈 1
안애경 지음 / 나무수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에선 자체의 위기의 대안을 핀란드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핀란드는 간간히 소개되고 있을 뿐, 그 나라가 갖고 있는 문화, 사회적 관계, 사회적 가치관 등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핀란드에 대한 지식은 사실 한계가 있으며, 종종 한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이상향의 이미지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억지로 그들의 실체를 알 필요는 없지만 너무 막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할 만큼 한국은 너무 모르는 핀란드에 대한 과도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앞뒤가 바뀐 형국이다.
  핀란드 교육에 대한 예찬이 있었던 어느 시점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칭찬했고 미국의 미래 교육상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선 그 교육이 한국의 미래를 저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있고, 부모들이 자신들의 2세를 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망국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 내에서의 교육이 비판이 어쩌면 핀란드에서도 있었을지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아마도 각자 자체 조직의 비판을 위해 다른 지역의 강점만을 부각시키는 오류를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핀란드의 강점을 이야기하기 보단 그들의 솔직한 내면과 가치관,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볼 수고를 결코 아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이란 하나의 관점으로 보기는 하지만 핀란드인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또한 그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가꾸고 있는지를 저자 안애경은 어떤 곳에서 시적으로, 또한 어떤 부분에선 비문학적 글쓰기로 책 ‘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통해 보여준다.
  핀란드인들이 과연 한국을 잘 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지 우리들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국의 K-POP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하니 핀란드인에게도 조금은 알려졌을 것 같다. 다만 한국에선 그들의 음악보다 교육에 더 열정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니 그나마 서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 중요한 것은 한국 내의 다양한 사회적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 핀란드의 사회체계에 관심을 갖고 있단 점이다. 이 책의 관심사 역시 그런 범주에 속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북유럽의 묘한 Fantasy를 자아내는 디자인을 보고 싶어서였다. 또한 개인적인 이상향 지역으로 북유럽을 삼고 있기에 읽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며, 또한 현대의 인간들이 그곳에서 산다.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 북유럽 중에서도 핀란드는 서울 인구의 반 정도의 인구면서 매우 척박한 지역으로 알고 있다. 그런 곳에서의 삶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작용했다. 이런 호기심을 이 작은 책은 크게 만족시켰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그들의 다양한 디자인 작품들은 핀란드 지역의 얼음과의 묘한 조화를 통해 환상을 자아내고 있다. 다른 문화를 상대했을 때의 문화적 매력 이상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선과 투명함, 그리고 단순하지만 원색과의 조응은 묘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민주적 특성으로 인해 보이는 공동체 공유의 문화적 유산은 무척 부럽기만 했다. 저자 안애경의 직업인 디자인 세계를 통해 시적이면서도 즐거운 여행을 맞이한 기분으로 그런 것들을 만끽했다. 특히 모든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Public Art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핀란드 문화는 매우 부럽기만 했다.
  교회이면서도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며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암석 교회나 겨울의 얼음 조각 같은 웅대한 핀란디아 홀 등은 매우 인상적이다. 모든 이들이 함께 하는 이 공간이야말로 핀란드가 지향하는 목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상생하는 조화를 추구하는 디자인 역시 인류가 지향해야 할 가치관을 상징하고 있다. 이제 인간의 과도한 탐욕으로 인해 자연재해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핀란드의 인식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 여겨진다. 여기에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것을 다시 바꾸는 과정에서 급격한 것보다 완만하면서도 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그들의 전통은 역시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하면서도 완벽하고 모든 이들의 공감을 이끄는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핀란드 디자인을 이야기하면서 저자 안애경이 중심축으로 삼았던 빛이 느껴진다. 어두울 것만 같은 핀란드에 아름다운 환경을 제공했으며, 또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빛의 가치를 느낀다고 할까? 공사의 엄격한 구분 속에서 자신의 생활을 이어가는 핀란드인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미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녀의 이야기 행간에, 핀란드인의 생활은 개인적이고 고립되며, 독립된 생활을 영위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도시적 생활의 일반적 특성이 고독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그런 인상을 갖게 된다 하더라도 핀란드의 생활은 한 번은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자극을 멋지게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