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존중하는 삶의 시작
원은수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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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정신건강 관련 영상을 찾다 보면 영상마다 거의 항상 보이는 유형의 댓글이 있다. '왜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는 병원에 안가고 그 당사자에게 해를 입은 피해자만 병원에 가야 하나' 


『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존중하는 삶의 시작』은 아마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책의 제목만 놓고 보자. 제목과 책 표지로 유추할 수 있는 점은 이 책이 심리학, 그것도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교양심리학서라는 것 정도다. 뒷표지를 살펴보면 이 책이 출간된 목적을 알 수 있다. "나에겐 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 '지독한 자기애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기저부터 주로 보이는 반응과 행동 패턴, 가장 확실한 대응법까지.' 이어서 그 아래 추천사들과 종합해서 따져보면, 이 책은 우리 주변의 '나르시시스트'를 다루는 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유튜브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바에 따르면 내담자들과 수만 번의 면담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 그리스 신화에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한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한 이 명칭은 흔히 과도한 자기애(흔히 말하는 왕자병, 공주병이 그 사례다)에 빠진 사람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나르시시스트는 보다 스펙트럼이 넓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나르시스스트의 유형은 5가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며 세상이 자신을 대접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데 이와 정반대되는 사람, 늘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며 관심받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나르시시스트일 수 있다. 그러나 둘다 내적 결핍으로 인해 자신에게 찬사를 보내줄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심리적 안정을 누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외에도 반사회적 성향이 가미된 악성 나르시시스트, 대외적으로는 선행을 베풀면서 주변인들을 이용해먹는 공동체적 나르시시스트, 도덕성을 내세워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고 고결하게 포장하는 독선적 나르시시스트가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찬사와 환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주는 외부 공급원인 나르시시스틱 서플라이narcissistic supply와, 자신의 결함을 투사하며 평가 절하하는 대상이 있어야만 자존감을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항상 필요로 하고 그들에게 의존한다. - P74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 악성 나르시시스트와 사이코패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악성 나르시시스트와 사이코패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악성 나르시시스트는 겉으로는 유능하고 성공적이며 자급자족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실패와 평가에 취약하고 비난에 민감하여 자신의 과대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여 두드러진 감정변화와 분노감 및 공허감을 경험한다.

반면에 사이코패스에게는 악성 나르시시스트에게 보이는 내적 취약함이나 불안감 등의 감정적인 반응 자체가 결여되어 있다. 이에 안팎으로 완벽하게 냉담하고 매사에 초연한 듯한 무관심함이 두드러진 특성이며, 이 때문에 극단적인 도덕적 이탈이 더욱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고의적인 행동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으며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불안하고 땀이 나고 심장이 뛰는 증상들을 경험한다. 그런데 사이코패스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교감 신경의 활성화와 그로 인한 반응이 부재하다. 따라서 극악무도한 범죄도 아주 차분하게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 P102


책의 목차로 돌아가보면, 파트1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르시시스트들의 행동 양태를 제시하고, 그러한 나르시시스트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지 살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각 챕터의 내용을 간략히 다뤄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챕터 1 "그 사람은 왜 자기밖에 모를까?"는 일반적인 나르시시스트의 행동 양상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이 일상적인 인간 관계에서 겪어 보았을 사례들을 상기시킨다. 챕터 2,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인간 관계에서 타인을 지치게 만드는 나르시시스트들의 여러 면모를 조망한다. 남탓을 일삼거나, 타인을 험담하면서 이간질하거나, 별 것 아닌 일로 화를 내거나,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심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건드린다거나.


챕터 3, "당신이 몰랐던 나르시시스트의 다양한 얼굴들"은 앞서 언급한 나르시시트들의 유형을 제시한다. 챕터 4, "어떻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는가"는 인간이 나르시시스트로 성장하게 되는 이유들을 제시한다. 프로이트가 언급되긴 하지만 책의 특성상 쉽게 풀어 설명해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들이 탄생하는 원인이 부모로부터 "미러링" 즉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반영해 비추어주는 행위가 결여되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양육 환경, 그 중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부모는 자녀가 나르시시스트로 성장하거나 그렇지 않게 되는 점에서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챕터 5, "그들의 가족을 들여다보면"은 부모가 나르시시스트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관해 다루는 장이다.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부모 밑에서도 사랑을 받지 못해 자녀가 나르시시스트로 자랄 수 있다. 그렇긴 하나 저자가 보다 중점을 두는 지점은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경우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녀에게 특정 역할을 강요한다 보며, 그 역할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나르시시스트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스케이프고프(Scapegoat),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골든 차일드, 나르시시스트 부모들이 상대하기 귀찮아하는 인비저블 차일드 혹은 로스트 차일드, 마지막으로 부모의 나르시시스트적 성향을 일찍부터 알아차린 트루스 텔러 4가지 유형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분류와 더불어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자신들이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했음을 인지하고, 부모와는 확실히 선을 긋고 형제 자매간의 관계를 회복하여 서로의 상처를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파트2는 주변의 나르시시스트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크게 3가지가 제시된다. 나르시시스트들의 수법,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스스로 대처하는 법,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


챕터 6 "나를 조종했던 것들과 헤어지기"는 나르시시스트들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들, 나아가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에 대해 다루는 장이다. 상대가 나르시시스트임을 알고 거리를 두려 하면 나르시시스트들은 여러 수단을 사용해 이를 봉쇄하려 한다. 그러한 수단으로 나르시시스트들이 사용하는 여러 수단이 제시된다. 각각 '가스라이팅,' '미끼,' '투명인간,' '러브바밍,' '스크루지,' 그리고 조력자들. 앞의 5가지는 나르시시스트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들이다. 가스라이팅은 최근 워낙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미끼'는 나르시시스트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여 억지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수단이다. '투명인간'은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요구를 잘 안들어주는 상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여 상대가 스스로 '내가 뭐 잘못했나?'하는 의심을 유도한다. '러브바밍'은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때 애정공세로 상대를 유혹하는 방식이다. '스크루지'는 러브바밍과는 반대로 상대와 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되었을 때 인색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마지막 '조력자들'은 상대가 나르시시스트임을 알고 관계를 두려 할 때 옆에서 '걔도 사정이 있겠지, 네가 이해해'라면서 만류하는 주변인들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주변인들은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게 만드는 외적 요인이 된다.


챕터 7,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나르시시스트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선 세가지 원칙을 숙지하라고 말한다. 1. 상대가 나르시시스트임을 인지한다. 2. 나르시시스트가 변화되기 어려움을 인지한다. 3. 나르시시스트와의 거리를 두라. 이어서 저자가 나르시시스트를 상대로 이용할 수 있는 방어수단들로는 제시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육감,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회색돌 전략,' 그리고 정신적 거리를 둬서 상대에게 함부로 속내를 드러내 약점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 챕터 8은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다룬다. 나르시시스트와 거리를 두려하면 나르시시스트는 조금씩 호의를 베풀면서 거리두기나 관계 단절을 막으려 든다. 그러나 이에 넘어가면 다시 나르시시스트에게 이용당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명백히 나르시시스트의 잘못임에도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는 반추를 그만두고, 마음의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저자는 공감 능력, 용서하는 능력,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가짐 등이 주변에 나르시시스트들을 꼬이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이러한 건전한 능력을 보다 건전한 관계를 맺을 때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다양한 유형의 나르시시스트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저자가 말하듯이 나르시시스트들이 본인이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는 경우는 대개 드물다. 저자는 대체로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시달린 환자들을 내담하는 과정에서 환자에게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다보니 환자의 주변인물이 나르시시스트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깊이 있는 면담을 통하여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 갈등 상황의 핵심적인 원인 제공을 하는 측은 내담자가 아닌, 그 관계에 함께 놓여 있는 상대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많은 경우 그런 상대들은 자기애성 성격narcissistic personality 특성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 - PP8-9.


이 같은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독자들에게 나르시시스트의 행동 패턴을 알려주고 그들의 기저 심리를 파악하여 그들과의 관계를 돌이켜보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러나 상대를 나르시시스트라고 다짜고짜 낙인 찍기 위한 책은 아니다. 상대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이 사람 좀 이상한데? 뭔가 특이한데?' 하면서 이상 현상을 감지하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신체 질환을 두고 '문제가 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심각하다,' '경증이다' 정도는 인식할 수 있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려면 병원에 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무턱대고 '좋아, 나를 괴롭히는 XX는 나르시시스트인게 틀림없어! XX를 정신차리게 해줘야겠어' 라면서 나르시시스트에게 덤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챕터 7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나르시시스트는 변화되기 어렵다. 책에서도 제시되지만 나르시시스트에게 소위 '팩트'를 제시하면서 상대가 저지른 잘못을 조목조목 짚어봐야 그 상대에게는 안 통한다. 상대의 분노와 보복 심리만 자극할 뿐이다. 


겉으로 보이는 나르시시스트의 과대하고 적대적인 특성은 내면의 불안정한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나르시시스트라고 인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비대한 보호막의 안쪽에서부터 균열이 생기는 것이고, 이는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극구 현 상태를 부인하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인사이트 insight, 즉 자신의 건강하지 못한 측면에 대한 인식이 특히나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나르시시스트는 선천적으로 싸움을 즐기고 잘하는 부류이다. 그들은 많은 경우 언변이 화려하고 상대를 가스라이팅하는 것에 능숙하여,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이 모든 잘못을 한 것처럼 상황을 몰아간다. 그들은 대립 상황에서 프로파이터처럼 가뿐하게 케이오 KO시킬 수 있으며, 상대는 크나큰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 P239


저자는 차라리 나르시시스트에게 반응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식이라 말한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는 나르시시스트가 상대방을 이용하는 착취적 관계인 경우가 많다. 부모가 나르시시스트이거나, 연인이 나르시시스트이거나, 아니면 직장 상사가 나르시시스트이거나. 이러한 잘못된 관계를 먼저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나르시시스트가 이용하는 여러 수단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며, 나르시시스트와 맺은 잘못된 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자기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살아오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쉽게 조종할 수 있는 사람들을 잘 알아본다. 우리는 모두 상대의 조종에 대해 어느 정도의 취약성을 지닌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자신이 충분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부족함, 다른 사람을 실망시킬 것에 대한 두려움, 특정 사람이나 사안에 대한 양가감정 등을 때때로 경험하고, 불필요한 책임감이나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 등의 취약한 감정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감정을 나르시시스트가 공략하기에 이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사람일수록 그의 조종에 취약할 수 있다. - P170
정말 건강한 사람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직시하고, 거기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천천히 소화해 나가는 사람이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과정이 궁극적으로는 내가 앞으로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이끈다. - P291 


아마 그렇기에, 글을 시작하면서 함께 언급한 '왜 괴롭힌 사람은 병원에 가지 않고 피해자가 병원에 가야 하느냐'는 댓글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내적 결핍을 인지하지도, 인정하지도 않고 남을 비난하는 데 급급한 나르시시스트보다는 병원에 내담하여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며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상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가장 문제가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가지 않는 한, 그리고 그 로빈슨 크루소조차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쌓은 여러 지적 자산을 적극 활용해 무인도에서 생존하면서 나중에는 원주민과 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보면 대인 관계 및 이를 형성하기 위한 기술 역시 역시 생존을 위한 하나의 중요한 자원이라 말할 수 있다. 데일 카네기의 저작들이 아직도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크고 작은 고통을 초래한 나르시시스트들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 자신 역시 의도치 않게 다른사람에게 준 상처들이 기억나며, 자신의 마음속에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는 나르시시스트적인 측면들 또한 마주하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건강하지 않은 나르시시즘이 내면에 어느 정도 존재한다. 자신이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는 견고한 정체성과 안정적인 자존감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건강하지 않은 측면들 이상으로 우리에게는 건강한 측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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