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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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 대한민국헌법 전문 알라딘 싱글즈 특별 기획 1
대한민국 / 한국이퍼브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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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제대로 읽기 위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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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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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소재의 추리물. 유전적 변형, 가문의 전통 등 다양한 읽을거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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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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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재치있고 생각할 거리가 풍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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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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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인생의 특정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지요. 나이 지긋하게 든 이도 젊은이 못지않게 발랄한 감성을 지닐 수 있고 갓 스물을 넘긴 아이가 골통보수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청춘이란 시간적 범주보다 특정 정신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좋을 듯합니다. 김탁환의 [읽어가겠다]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청춘의 특질이 어떤 것인지 또 이를 그리고 있는 소설은 무엇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짚어가며 우릴 젊음의 무대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작가는 젊음의 표징으로 열망과 덧없음을 꼽고 있습니다. 이는 가슴 아린 것이기도 하지만 어쩜 청춘의 특권이랄 수도 있겠지요.

 

이 소설들엔 ‘열망’과 ‘덧없음’이 가득 차 있습니다. 열망이란 무엇입니까. 견딜 수 없는 몸부림이자 결연한 단절이며 치밀한 계획이자 무모한 도전이지요.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에 방점이 놓이는 작품들입니다. 그 열망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속엔 피와 땀이 흐르는 ‘인간’이 있습니다. (8쪽)

 

그가 소개하고 있는 스물 세 편의 작품들엔 청춘의 열망이 듬뿍 배어 있습니다. 그것들은 강렬한 핏빛부터 약동하는 연둣빛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지요. 주어진 길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사랑의 탈주와 도전으로 나아가는 젊음을 그린 [디어 라이프],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의 예술혼을 불사르기 위해 남태평양 섬으로 들어가 필생의 역작을 남기고 산화한 스트릭랜드를 그린 [달과 6펜스]가 짙은 빛깔이라면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감흥을 이보다 더 잘 드러낼 순 없달 정도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는 옅은 색감으로 청춘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빛깔의 결을 살려내어 우리에게 가시광선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품의 진면목을 새삼 느끼게 만듭니다. 핏빛의 들끓는 에너지로 충만한 청춘을 필자는 때론 부러운 듯, 더러는 위험천만한 듯 아슬아슬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청춘을 노래한 작품에는 열망으로 들뜨기 보단 덧없는 삶에 대한 회의를 가득 담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확 대비되는 색깔인 거죠. 어두운 무채색으로 젊음을 그린 작품들도 꽤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이 어찌할 수 없는 이별, 잊히지 않는 고통 등 우리를 헛헛하게 만드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세상이 사랑과 열망만으로 가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청춘이 맞닥뜨린 것은 암울한 톤 일색이기 일쑵니다. 돌봐주던 로자 아줌마의 시신을 지키며 부패하는 모습까지 함께한 모모의 얘기를 그린 [자기 앞의 생], 크리스마스에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만한 넬로와 파트라슈의 [플랜더스의 개]가 개인적인 측면에서 청춘의 허망함을 보여주었다면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그린 [이것이 인간인가]와 전쟁의 냉혹하고 비인간적인 면을 담담하게 나타낸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청춘을 에워싸고 있는 세상의 모순된 구조를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플랜더스의 개]편에서는 필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작품에 이입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득했습니다. 가감 없이 자신의 심경을 나타내고 있는데, 딸들이 초등학생 되었을 때 만화로 된 [플랜더스의 개]52부작 DVD를 사서 함께 보며 같이 울기도 했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선 같이 울컥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는 슬픔을 느끼고 슬픔에 처한 이들의 존재를 아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갖는 여러 감정 중엔 어두운 감정도 있습니다. 슬픔이나 두려움 말입니다. 어린이들이 이런 감정의 가치를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겠지요.(36쪽)

 

이렇듯 필자는 청춘의 빛깔을 다양한 칼라의 열망과 암울한 톤의 덧없음으로 크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읽고 나니 문득 한꺼번에 다 읽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한 작품마다, 필자가 덧붙인 감상마다 느낌의 결, 빛깔이 완전 달랐기 때문입니다. 피상적으로 후루룩 통독하고 말면 한 편 한 편에 담겨있는 알싸한 감각과 심장한 의미를 자칫 놓쳐버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실제 읽다가 아, 하고 무릎을 쳤는데 다른 얘기와 겹쳐지면서 감동이 반감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차 싶더군요. 작품에 담겨 있는 중요한 지점을 곱씹고 자신의 삶에 견주어 보려면 한 편씩 끊어서 읽고 그 작품의 여운이 가신 다음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글을 읽어야 작품 하나하나의 진가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김탁환 작가의 글은 그럴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었습니다.

 

되짚어 보니 소개된 여러 작품 가운데 엘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밀란 쿤데라의 [불멸], 오에 겐자부로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아직 읽어보지 않은 것들이고요. 이제 김탁환 작가의 소갯글을 통해서가 아닌 진짜 텍스트로 이 작품의 내밀한 결, 숨겨둔 빛깔을 음미해 보고픈 욕구가 막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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