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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이상민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런 유의 영화를 너무 많이 보아서인지 추리에다 스릴러까지 곁들여진 미스터리물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카르마, 업보를 걱정할 정도로 살육이 난무하는 그래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서사 구조, 파악하기 힘든 플롯 때문에 쩔쩔맬 것이라는 예단이 앞섰다. 그러나 허망하게도 전설 따라 삼천리를 방불케 하는 귀신 이야기였다.

숙주, 영매, 채널 그리고 부적 따위의 빙의 현상이 이야기의 주조를 이루고 있고 이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인위적 사건 설정이 그 앞뒤를 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희에게 사적인 앙심을 품고 있던 효진이 정희의 제안으로 친구들과 더불어 캠핑을 갖다가 결국 정희를 파멸로 몰고 간 뒤,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심령 현상에 휘둘린다는 이 이야기 소재는 잘 엮기만 한다면 귀신 시리즈로 빠지지 않고 수준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만들 수 있을 건데 결국 이런 방식으로 끌고 가버려 많이 안타까웠다. 나름대로 인과 관계를 엮는다고 애는 썼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서사 전개에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하겠다.

하여 카르마는 빙의를 소재로 한 납량 시리즈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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