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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정옥자 지음 / 문이당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깊은 인생의 맛을 느끼게 된다.
70세가 된 저자가 역사의 자취를 밟고 왔던 여정속에서 만난 역사적
인물들로 인해 선비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게 한다.
한국 사회에서 양반이라면 선비라고 한다. 점잖고 품위있어 보이면
양반이다 선비이다라고 한다.
삶의 여정을 돌이키면서 역사학자로서 가졌던 인고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보게 된다. 역사와 함께 했던 세월이 벌써 70세가 되었다.
70이라는 세월속에 많은 역사적 사건과 회오리가 물어왔다.
오늘의 역사의식앞에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고백은 우리의
가슴에 답답함을 보게 했다. 한국 사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우리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모두가 힘겨운 역사속에
살아왔음에도 역사를 잊고 살아간다. 뼈아픈 역사를 돌이켜 다시금
치욕적인 역사를 물려주지 않고자 결단함이 없다. 오늘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전통과 가치가 사라진 사회에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그러한 것에 대한 질문과 생각들을 다시금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역사학자로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예리하다. 우리의 문화를 바라보면서 지금의 문화 흐름을 보게 된다.
저자는 이를 참을 수 없는 역사의 가벼움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우리의 문화적 배경이 어떠했는데 이러한 우리의 문화를 희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분통을 내비치고 있다. 리더십의 부재속에서 리더십에 대한 정의를
한국적 리더십의 전형인 선비에서 찾음도 우리 사회의 배경을 바라보며
끌어낸 것임을 보게 된다. 우리의 역사와 정체성을 통해서 역사의식 고취와
자부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역사에 대한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작금의 상황을 통해 미래의 역사를 바라봄이 아니라
역사학자 다운 과거와의 대화를 꾀하고자 한다. 과거의 찬란했던 우리의 문화
유산과 역사를 퇴색시키지 않도록 우리의 앞날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적인 안목과 앞으로 정치, 경제, 문화, 교육의 나아갈 길을
그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역시, 70년의 세월이 그녀 가슴과 뼈속에 가득 담겨져 있음을 보게 된다.
역사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미래는 불안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과 가치가
담겨진 역사속에 우리는 세계화에 뒤쳐지지 않는 놀라운 파워가 있음을 보여주고
자 함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