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기하는 용기 -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이승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은 많은 아픔을 겪게 된다. 아픔속에서 자란다. 아픔은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아픔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아픔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인생 돌파보다는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삶에 직면하지 못한 결과이다.
몇년전에 노숙하는 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한 적이 있다. 역전 근처에 삼삼오오로 모여있는 이들을 매일 모아 경건회와 함께 2인분의 쌀을 제공했다. 이들은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질풍을 만나서 그곳까지 모여든 것이었다. 스님, 사업가, 교육가, 학생, 시인 등등의 사람들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유망했던 기업가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사연을 가지고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노숙생활과 함께 인생을 포기했다. 자신을 살피지 않았다. 술로 병이 들었다. 몸도 미래도 다 포기했다.
나는 그들과 2년 넘게 생활했다.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들과 함께 놀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자 함도 아니라 20분정도 놀았다. 그런데 그들이 변화가 되었다. 왠지 모르겠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소식을 끊고 살아가는 가족에게 소식을 전했다. 다시금 무엇인가 하고자 했다. 건강을 챙기고자 병원을 찾았다. 직장을 찾았다. 그들이 변화되는 속도를 보게 되었다. 방치했던 방안을 정리하기도 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갈까. 그러나 여전히 그 생활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들의 인생속에 무엇이 그들을 그 자리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는지 모른다. 오늘도 그들은 거리를 누비며 살고 있을 것이다.
모든 이들은 아픔과 고통을 지렛대삼고 살아가지만 아픔과 고통의 벽앞에 주저 앉아 버리는 이들이 있다. 본서는 "서툰 삶 직면하기"에 포기한 인생을 말하는 것 같다. 인생은 여러단계가 있다. 이러한 단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없을까 고민한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재생되지 않는다. 한번이 인생으로 끝난다. 한번의 인생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기에 저자는 삶에 문제에 직면하는 이들에게 포기하는 용기를 말한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여야 하는 데 하는 의문을 던져본다. 힘들고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아야 인생의 맛을 볼 수 있을텐데. 저자는 왜 포기하는 용기를 말하고자 했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인가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속에 살아간다. 이러한 자신의 삶에서 포기할 것을 찾는 것이다. 자신을 해치고 자신을 아프게 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욕망에서 발생하는 예들이 많다. 자신의 욕심과 욕망이 결국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이루어야겠다는 쫓김이 자신을 어렵게 만들어 간다. 정신적인 병을 얻고 된다. 불안하게 된다. 시대적인 삶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 후퇴하는 인생으로 자신을 통제하고자 한다. 이러한 삶에 대한 모습에서 결코 행복한 삶이 되지 못하기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포기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역량에 따른 삶을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을 행복으로 이끌어가는 효과를 알고 있는 저자는 포기가 용기라는 것이다. 용기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게 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본서를 통해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