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야, 무슨 고민 있어?

엄마한테 살짝 말해 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창문으로 들어온 시원한 여름바람과

코를 씰룩거리며 이야기하는 초코에게 귀를 기울이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먼 냄새  / 박형준

 

동물들은 자기 냄새에 끌려

한생을 살다 가는지,

태풍이 지나간 뒤

담벼락 밑에 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사라진 냄새를 찾아

눈동자를 굴리는 모습 가엾다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만 떨어져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그 속에서는 잃어버린 내 냄새도 있는 것 같다

생솔 타는 연기에

눈을 비비며 어머니가 부엌에서 나오면

무쇠솥을 들썩들썩 들어 올리는

펄펄 끓는 밥물 냄새,

나는 고양이의 뻣뻣한 뒷덜리의 털을 따라 내려가다가

녀석의 턱 끝까지 만져 주고 싶다

고양이의 먼 냄새를 맡으며

저녘밥 짓는 연기가 공중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들판을 걸어 집에 돌아가고 싶다

비 그친 후

거짓말처럼 환한 대낮

부들부들 떨고 있는 냄새가

자기 한생을 찾고 있다

 

<불탄 집 / 박형주 시집, 천년의 시작> 중

 

 

 

새 / 이병률

 

새 한 마리 그려져 있다

 

마음 저 안이라서 지울 수 없다

 

며칠 되었으나 처음부터 오래였다

 

그런데 그다지

 

좁은 줄도 모르고 날개를 키우는 새

 

날려 보낼 방도를 모르니

 

새 한 마리 지울 길 없다

 

<눈사람 여관 / 이병률 시집, 문학과지성사>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7.11  고종석작가와 함께 하는 직문직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강당이다. 넓으면서도 온통 나무목재로 이루어져 있어 눈이 시원하다. 가톨릭청년회관 다리5층 강당

 

편안한 옷차림에, 좀 칼칼한 목소리에, 좀 벗겨진 머리가 눈에 띄는 고종석 작가는 첫인상이 매우 평범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목소리는 유쾌하게 부드러워지고, 눈도 점점 커지는 듯 빛이 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말할때는 장르에 상관없이 모두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번져 나왔다.

 

참가자들의 질문과 답변으로만 진행됐다.

 

어떤 남자분이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과 작가의 작품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아름다움과 미학'에 대해 자신의 간단한 견해와 자신의 작품중에서는...

 

 

 

 

 

 

 

 

 

 

 

 

 

  아름다움을 만나러 책 속으로 떠나봐야겠다.

 

 

필사에 대한 질문에서는 작가는

필사보다는 '좋은 책 많이 읽기' '많이 생각하기' "많이 쓰기'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만의 스타일(문체)을 갖는 것이다.

 

진짜 한국어의 속살을 품은 글을 쓰고자 한다면

좋은 시를 많이 읽어라.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가장 품고 있는 시집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서정주시인의 첫번째 '화사집'을 추천하셨다.

시인의 정치적 행보와는 상관없이 모국어의 언어를 가장 아름답게 품고 있다고...

 

그리고, 정말 인상적이었던 한 질문자는

30대 초반의 조금씩 탈모가 일어나고 있는 씩씩한 남자였다.

 

"작가님처럼 탈모로 고민이 시작되고 있는, 그냥 작가님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고종석님  "그게 정말 좋아하는 것이죠"

"선생님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은, 왜 선생님같은 분이 트윗같은 것을 하시면서 시간을 낭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팔로어를 왜 0으로 해 놨는지 궁금합니다."

 

왈, "중독이라고 해야 겠죠. 주변에서도 트윗을 하면서 내가 너무 쉬운 사람이 됐다고들 걱정하기도 하지만..."

 

문학의 유용성, 장 폴 샤르트르

작가는 여러 번 '술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은 이미 중독되어 버렸다고

 

처음의 좀 초췌한 분위기에서 생각보다 유쾌한 유머도 곧잘 하시는 작가를 보면서,

나팔꽃의 백창우 시인 겸 작곡가가 생갔났다.

처음 백창우님을 우연이 봤을 떄, 세상의 모든 슬픔을 어깨에 지니고 있는 듯한 어두움이 보이면서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막상 나팔꽃 공연에서 봤을 때는 어찌나 재미있는 분이었는지, 그 반전에 많이 놀랐던 기억.

 

얼핏 고종석님과 백창우님이 외모때문은 아닌,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서로 닮은 것도 같고...

 

그리고, 또 눈에 띄었던 한 사람은 제일 뒷자리에 덩그러니 혼자 않아서, 긴 머리로 머플러 두르듯 얼굴을 가리고 앉아있던 한 여자. 어제 MBC에서 녹화를 하러 나왔었는데, 그 때문이었을까?

 

고수의 핵심을 듣는 것은 그 에너지를 받는 것.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름답고 기픔있는 글의 실체를 만나보고 싶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 1 / 7.8  아동문학평론가 김환희 선생님(옛이야기 연구자)의 그림책과 옛이야기 강의

 

옛이야기의 원형을 찾아서, 좋은 옛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는 눈

그림형제 / 안데르센 ... 완역본으로 다시 읽기

설레임으로 다시 찾아온 이야기를 찾아 나서볼까 

아직은 보이지 않는 이야기문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