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로 일찍 갔는데도, 거의 매진, 겨우 제일 앞자리에 앉아 보면서도 고개 아픈줄도 모르고
몰입해서 본 '사도'
思悼
영화를 보는내내
두둥둥 높아지는 북소리와 사도세자의 내면 폭발을 쏟아내는 듯한 무속인의 강렬한
기도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면서, 그를 향한 이준익 감독의 '살풀이' 넋이 내 가슴속으로도
날아 들어와 내내 슬픈, 아픈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사도세자가 아들에게 혼자 읊조리듯 했던 말
"허공으로 날아가는 저 화살이 얼마나 떳떳하냐?"
그 화살은 먼 시공간을 한순간에 뚫고, 내 가슴속으로 순식간에 꽂혀버렸다.
영화를 보면서도, 끝나고 나서도, 지금 이 순간도 내내 이 한마디는 내 마음속을 돌아다닌다.
앞으로 유아인 아닌, 사도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