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공성전을 보여드리기 위해 여러 필사본을 참고했습니다.
우선 티루스의 윌리엄/기욤이 남긴 십자군의 역사 필사본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그렸어요.
여러 판본이 있는데요, 여기에 참고한 그림은 프랑스 국립 도서관의 22495번 필사본입니다.
(Bibliotheque Nationale MS Fr. 22495)
사슬갑옷을 챙겨 입은 무슬림 전사들의 모습, 거대한 상자처럼 생긴 추를 이용하여 작동하는
투석기의 모습 등이 특징이에요.
전에 소개했던 <황제의 명예를 위한 책 또는 시칠리아 사태에 대한 책>
(Liber ad honoram Augusti sive de rebus Siculis)도 다시 참고했어요.
베른 도서관에 있습니다. (Codex 120 II)
무려 여덟명의 병사들이 뛰어내리는 힘으로 투석기를 작동하고 있습니다.
아마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매달렸을지 몰라요.
궁수들은 열심히 활을 쏘며 투석기를 엄호하고 있지요.
이 필사본에는 활을 쏘고 있지만 실전에서는 석궁을 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다음 장면에 석궁 쏘는 병사들의 모습을 필사본 그림을 통해 고증했어요.
예일 대학에 있는 <아서 왕 이야기(Arthurian Romance)>의 삽화에요.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그림은 Beinecke MS 227의 그림이었고
더 다듬어진 이번 그림은 Beinecke MS 229의 그림입니다.
투석기는 좀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고요, 곡괭이로 땅을 파는 전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실제로는 바퀴가 달려있고 위에 방어용 장갑이 덮여 있는 공성기계가 사용되었을 겁니다.
십자군이야기 3권 뒤라키온 공방전에서 그린 적이 있어요.
불을 지펴 벽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4권 에데사 공방전 장면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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