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이웃'을 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많이 달라졌을까요?
어떤 부분은 편견이 사라졌지만 어떤 부분은 왜곡이 더 심해진 듯합니다.
그러는 사이 '중동'을 포함하여 아시아의 수많은 이웃들이
이주 노동자로서 결혼 이민자로서 우리 사회의 한 축이 되었어요.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분이 무슬림이고요.
여러 해 전 서문에 썼던 '우리 이웃'이라는 말은 생생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어울려 살게 될까요?
아니면 동화(assimilation)와 이화(dissimilation)라는 해묵은 논쟁을 반복하며
서로의 마음에 못을 박게 될까요?
가끔 걱정스러울 때도 있지만, 물론 저는 어울려 사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 혼자 꾸는 꿈은 아닐 거예요.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가 그런 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