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김태권입니다.

"에어컨을 심하게 트는 것은 건강에도 안좋고 환경에도 안좋고... 사실 무엇보다도 전기값이 많이 나오니 꾹 참아보겠다"며 냉방 없이 여름을 나려다가, 생각지도 못한 폭염을 맞아 그만 단단히 더위를 먹고 말았습니다. 보름의 열대야 기간 중에 정말 단 하룻밤도 잠들어본 적이 없고, 낮시간에는 에어컨을 틀어주는 동네 카페를 전전하며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기만 했습니다. 밥을 넘길 수 없어 죽을 식혀서 먹고, 이것도 힘들어지자 각종 음료수와 우동 국물, 스무디 등으로 연명했습니다.
부랴부랴 뒤늦게 선풍기를 하나 구입했지만 때가 늦었습니다. 날씨가 풀리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고 땅에 빌었지만 소용이 없어서 심지어 우사인 볼트한테도 빌어봤습니다(신기하게도 다음 날 비가 와 더위가 한풀 꺾이더군요). 보름 정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상태로 몸이 아팠습니다. 어떻게든 작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더운 땀과 식은 땀이 번갈아 흘러내리며 뇌가 모두 녹아버린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특히 제가 작업하는 방이 바람이 안 통하고 컴퓨터와 라이트박스 열기가 뿜어나와 아주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제가 백숙이 되어버리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못한 채 몇 주가 지났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이제 밤에 잠도 자기 시작했고요, 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독자님들께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작업을 서두르겠습니다. 마침 내용도, 팔레스타인 사막에서 무더위에 시달리는 기사들 이야기가 곧 나올 때입니다. 여러가지로 죄송하고 또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음 월요일부터 다시 부지런히 연재를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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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준 2012-08-23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괜찮습니다!
기대합니다 ㅎㅎ

Mr.사에바 2012-08-24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가 가신 줄 알았는데..몸이 안 좋으셨군요.이번 여름 유달리 더웠는데 고생하셨습니다~~다음 주 월요일 기대합니다!

wkqlzhf 2012-08-26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여름엔 유난히 더위땜에 힘들더군요.... 빨리 더위가 가길..

라라 2012-09-20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ㅠㅠ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래오래 좋은 책 많이 내 주세요!!!
언제라도 기다려 드리겠습니다!!

R 2012-10-01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항상 건강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