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한 하루 - 미래를 준비하는 어린이에게 공병호 선생님이 주는 12개의 황금씨앗 토토의 그림책
공병호 지음, 천소 그림 / 토토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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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은 없고 아침잠이 많아서 학교 다닐 때 항상 허둥대던 기억이 난다.
늦게 일어나서 부랴부랴 가방 챙기고 옷 갈아입고 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준비물을 미리 챙겨두지 않아서 학교에 가다가 집에 되돌아오기 일쑤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들 넷이서 그렇게 부산을 떨던 아침이 얼마나 정신없었을까 생각된다.

그렇게 어수선하게 아침을 시작하다 보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것인지 생각할 여유는 커녕 매일매일 지각하지 말아야지 뛰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중간에 조그만 일이 생겨도 대처할 시간이 없는 하루, 시작부터 지치지 않은가?

'미래를 준비하는 어린이에게 공병호 선생님이 주는 12개의 황금씨앗'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는 <나의 행복한 하루>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조직 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12가지 항목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읽는 것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 예쁜 그림과 큼직하게 손으로 쓴 글씨, 다양한 상황 묘사가 재미있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고 집에서는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행복한 마음으로 잠이 드는 것, 참으로 행복한 하루라고 돌이켜볼 수 있겠다.
책 뒤편에 함께 있는 스티커를 활용하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긍정적인 습관을 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첫 번째 황금 씨앗 : 스스로 하기 - 하루의 시작은 내 힘으로

두 번째 황금 씨앗 : 계획 세우기 - 오늘은 어떤 하루가 될까?

번째 황금 씨앗 : 좋은 습관 들이기 - 준비하면 여유가 생겨요

네 번째 황금 씨앗 : 열심히 배우기 - 나는 지금 공부 중!

다섯 번째 황금 씨앗 : 용기 내기 - 틀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여섯 번째 황금 씨앗 : 친구를 아끼기 - 친구가 있어서 좋아요

일곱 번째 황금 씨앗 : 따뜻한 마음 - 웃는 얼굴이 좋아요

여덟 번째 황금 씨앗 : 시간 관리 - 오늘 일은 오늘 끝내요

아홉 번째 황금 씨앗 : 꿈꾸기 -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열 번째 황금 씨앗 : 미래를 준비하기 - 난 준비하고 있어요

열한 번째 황금 씨앗 : 소중한 가족 -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은 소중해요

열두 번째 황금 씨앗 : 긍정적인 생각 - 나는 행복해!

옮겨 적다 보니 어른들의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좀더 쉬운 말로 하고 그림을 첨부한 것과 똑같다. 어른도 일찍 출근해서 하루 일을 열심히 하고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가족을 아끼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까지 똑같지 않은가~. 학교 다닐 때 되도록 늦게까지 자고 준비를 불성실하게 했던 그 모습 그대로, 지금도 출근 시간에 딱 맞춰 출근하고 어영부영 일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너무도 정확한 듯해서 새삼 부끄럽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는 행복한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 온 가족이 이렇게 열두 가지 황금 씨앗을 뿌려 보자. 행복한 어린이는 행복한 가정에서 나오고, 주위까지 온통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2007년 한창 유행했던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나의 행복한 하루>를 가까이 두고 자주 읽게 한다면 정말 내 아이의 하루는 행복해질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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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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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으로 그려진 표정없는 가족들 뒤로 엄청나게 커다랗고 금발 머리를 반짝이는 막내 알랑이 새빨간 사과를 들고 서 있다. 유일하게 채색되어 있어서 주변에 비해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그 옆으로는 튀바슈 가족이 운영하는 자살가게의 카운터에 즐비하게 늘어선 약병과 가루, 주사기 등이 보이고, 쇼핑백에는 단도와 면도날, 밧줄, 독약 등이 들어 있다. 뒷표지에는 자살가게의 건물 모습이 간단하게 그려져 있다.

10대째 대대손손 자살 용품을 팔아온 튀바슈 가문. 스포츠 경기에서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지면 그날 밤은 비가 오는 것처럼 사람들이 줄줄이 허공으로 몸을 날려 생을 마감하는 '잊혀진 종교' 단지 옆 베레고부아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삶의 의미를 잃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잘 죽을 수 있는 도움을 제공한다.
스스로는 그렇게 의미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죽을 수 없다는 못 말리는 사명감을 투철하게 가지고 있는 이 가족들. 뼛속까지 자살용품 가게 주인인 미시마와 그의 아내 뤼크레스, 머리가 터질까봐 항상 붕대를 감고 있는 식욕부진 큰아들 뱅상, 못생겼다고 생각해서 온통 주눅들어 있는 딸 마릴린. 미시마와 뱅상, 마릴린은 자살한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을 정도로 이들은 철저하게 자살 신봉자들이다. 언제나 변함없을 듯한 이 가족의 음울한 생활은 유모차에서 웃음으로써 스스로를 드러낸 막내 알랑 때문에 조금씩 변화한다.

변화의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반동이 뒤따른다. 가장 마지막까지 저항한 사람은 아버지였으나, 결국은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의 신념을 바꾸게 된다. 자신과 가족의 삶을 중요시하게 되면 더이상 다른 사람에게도 죽음을 권유할 수 없게 되겠지.

독을 주사했다고 믿은 마릴린이 손님들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방법으로 키스와 악수를 택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키스와 악수는 상대와 친해지기 위해 사용하는 첫번째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가는 세세한 것까지 배려하고 있다.
홀로그램 TV를 보면, 그리고 중간에 잠깐 나온 것을 보면 21세기를 훌쩍 넘어선 먼 미래가 시간적 배경이다.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은 지금도 충분히 많지만, 프랑스 작가인 장 퇼레가 쓴 이 책에서는 그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나 있다. 세상이 발전하고 서로 소외되면서 자살율이 증가한다는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소설 속이 아니더라도 자살가게가 실제로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얼핏 한다. 아니, 벌써 인터넷 안에는 다양한 자살가게들이 영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얼굴이 비춰진 거울을 보고 바보 같다고 포복절도하다가 죽어버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아끼고 꾸미고 이야기를 나누라며 거울 달린 가면을 소중하게 사 간 사람도 있다. 자살하기 위해 사간 독거미와 친해져서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도 있었다. 알랑이 뱅상에게 보낸 엽서의 "형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예술가야", 마릴린에게 보낸 "누나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야", 부모님께 보낸 "사랑하는 엄마 아빠 보세요"라는 문구는 가족 모두의 가슴에 한 줄기 빛을 선사한다.
이처럼 아주 작은 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교류가 있다면 자살가게는 '살자'가게가 되어 희망을 만들어내는 곳이 된 것처럼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할 수 있다네. 정말이지 작은 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할 수 있어!" (<정글북>에 나오는 곰 발루가 부르는 노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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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저희 집으로 가입시더
윤문원 지음 / 밝은세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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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각박해지고 삭막해질수록 우리가 돌아갈 곳은 가정이다. 그러나 어쩌면 사회보다도 더 빨리 변하는 곳이 가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이 혼자 벌어서는 집을 사고 아이들 가르치기가 어려워지니 아이 엄마까지 일을 해야 하는 집이 많아졌다. 남겨진 아이들은 알아서 등교하고 알아서 귀가하고 알아서 학원 다녀오고 알아서 놀면서 부모님을 기다려야 한다. 좀더 크면 학업에 치여 얼굴조차 보기 어렵고, 대학에 들어가면 바로 독립하여 더 멀어지게 되니, 가정의 따뜻함을 알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내가 자랄 때는 형제도 많았고 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살면서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고 학교에 다녔는데, 지금 나는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아이를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있으니 짧은 사이에 우리네 가족은 참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아부지, 저희 집으로 가입시더>라는 제목 아래에는 '각박한 세상인심에 멍울진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뭉클한 감동의 가족 사랑 이야기'라는 설명이 아주 작은 글씨로 붙어 있다. 저자인 윤문원 님이 <<월간중앙>>이라는 잡지에 '작가 윤문원 에세이 내 마음의 가족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도 조금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여기 실려 있는 20가지의 이야기에는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 자매간의 이야기들이 참 다양하게 들어 있고, 작가의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담담한 말투로 진행된다. 한국전쟁 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시대 배경과 다양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천차만별이지만, 누가 아프거나 부모 한 분을 잃었거나 장애가 있거나 하여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대다수이다. 부족한 것이 없이 자란 사람들은 오히려 그 고마움을 알기 어려워서일까. 끊임없이 주어지는 시련과 고난에도 꿋꿋이 일어서서 대견하게 극복하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결국 스러지고 마는 가족도 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는 해피 엔딩이다. 

가족은 결국 용서와 사랑이라는 결말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기에는 충분했으나, 해피 엔딩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말라버린 감성 때문인지 현실감이 떨어지는 소설처럼 느껴진다. 주변에서 보고 듣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내용들 덕분에, 마치 '인간극장'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연달아 20편 본 것처럼, 그들만의 특별한 삶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사람과 사회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킴으로써 우리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는 것처럼, 이 이야기들은 마음 깊숙히 남아서 조그만 온기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줄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이였을 때 부모님의 은혜를 몰랐으나, 커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모님을 조금씩 더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들이 더이상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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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 세상에 하나뿐인 하얀 래브라도 레트리버
가사이 게이코.후치가미 사토리노 지음, 김석희 옮김, 사와타리 시게오 그림 / 작가정신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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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주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검은 털이 하얗게 변해버린 래브라도 레트리버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들어본 적이 없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봐도 좋겠다.
나이가 들어서 털이 자연스럽게 희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눈썹 부근부터 점점 하얘져서 이제는 완전히 하얀 개가 된 이 개는, 생후 50일째 가사이 게이코씨 가족의 품에 들어왔다. 날씨가 좋을 때는 공놀이를 하고, 겨울에 눈이 쌓인 때처럼 공놀이를 하기 어려울 때는 원반 던지기를 하면서 게이코 씨의 남편인 주인 아저씨와 매일 2시간씩 산책을 하는 시간은 사람과 개 모두에게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던 듯하다. 하긴 요즘처럼 바쁜 때에는 같은 가족들 간에 매일 20분씩도 온전히 서로에게만 집중하여 시간을 보내기는 쉽지 않으니, 그들 사이의 정이 얼마나 깊어질 수 있었을까.
그러다가 갑자기 간암 말기로 판정받은 주인 아저씨가 길고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고통 속에서도 계속 보고싶어 한 것은 소니아였다. 아저씨는 병실 안의 창가에서, 소니아는 병실이 올려다 보이는 바깥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도 그들에게는 소중했다.


아저씨가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난 후 한달 정도 후부터 소니아는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다. 중간중간의 기록 사진이 없었다면 그 사실을 믿지 못할 뻔했다. 털색은 수정란이 생기면서 조합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데, 질병이나 사고 때문이 아니라 원인을 알 수 없이 털색이 변한다니...
아저씨가 떠난 지 3년이 넘었지만 소니아는 여전히 창밖을 내다보며 앉아있다. 창밖을 보면서 소니아가 무엇을 생각하고 기다리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아저씨와 함께 걷고 달리고 놀고 앉고 바라보던 그 모든 것들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애완동물은 이제 반려동물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일반적인 사람들 외에도 우울증 환자에게, 독거 노인에게 삶의 의미를 되돌려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것은 사람과 동물 간에 바람직한 유대 관계가 형성되었을 경우 주고받는 애정이 꾸밈없고 진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원래 내 몸 하나 관리하기도 힘들어하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기를 생각이 없지만, 이처럼 착해 보이는 개의 동그란 눈을 들여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이 좀더 힘들어지고 메말라갈 때 얇고 가벼운 이 책을 꺼내 찬찬히 읽어보게 되는 날이 오려나. 그리고 그 다음날 애완동물 가게의 진열장을 기웃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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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가죽 - Spring 헤럴드 블룸 클래식 1
에밀 졸라 외 지음, 헤럴드 블룸 엮음, 정정호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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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나무]에서 펴낸 헤럴드 블룸 클래식 시리즈는, 1930년 미국에서 태어나 지난 수십년간 미국 문단을 주도해온 헤럴드 블룸 교수가 선정한 이야기 41편과 시 83편을 수록하고 있다. 헤럴드 블룸 교수는 서문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지극히 지적인 어린이들과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대부분 19세기 이전의 작품들이 실려 있으며, 환상문학, 서사문학, 서정시, 명상록을 포함한다. 이들은 비전 있는 사유와 경탄을 담고 있으므로 시간을 뛰어넘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이는 대단한 작품들이라고 평가한다. 이 이야기와 시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코뿔소 가죽>은 봄에 속한다. 중국의 작가 린위탕이 구별한 사계절 중에서 봄은 '밝음, 고혹적인 아름다움, 우아함, 우아한 아름다움, 빛남, 생기, 생동, 영, 부드러움'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런 봄의 특성으로 분류된 <코뿔소 가죽>에는 이야기로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기묘한 이야기', 루디야드 키플링의 '코뿔소 가죽', 라프카디오 헌의 '거울 그림자', 에밀 졸라의 '보완물'이 수록되어 있고, 시에는 19편이 실려 있다.
책의 제목을 차지한 '코뿔소 가죽'과 '거울 그림자'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들어본 이야기라서 낯익고 쉬웠다. '기묘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기묘한 분위기의 이야기로서, 한번 더 찬찬히 읽어보아야 그 뜻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에밀 졸라의 '보완물'은 아동문학에 들어가기에는 약간 시니컬한 내용으로,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보완하기 위한 액세서리의 일환으로 대여되는 추한 외모의 여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에밀 졸라는 아름다움을 사고팔며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세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시는 엷은 하늘색 바탕 위에 자리잡아 표지의 책등과 제목의 푸른색을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다. 작자 미상부터 이솝, 존 키츠 등 다양한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고, 가장자리의 여백에는 봄에 피는 꽃들이 아름다운 색깔로 피어 있다. 시를 읽어본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초반의 헤럴드 블룸 교수의 프롤로그와 함께, 후반의 역자 해제, 수록 작가 소개까지 읽음으로써 서양의 아동문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뿐만 아니라 지금껏 잊고 있었던 어린 날의 추억들까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는 거장들의 미술 작품을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한데, 회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탓에, 어느 작가의 무슨 그림이라는 것이 표기되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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