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달러 티켓 - 비행기에서 만난 백만장자 이야기
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 김명철 옮김, 공병호 해제 / 마젤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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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우편통신교육의 일환으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 보았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 하이럼 스미스의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존 맥스웰의 <생각법칙 10+1> 등을 읽었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 책들은 분량이 꽤 많고 하나에 대해 깊이 다루면서 이야기가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기도 했다.
이 책 <밀리언달러 티켓>은 요즘 많이 보이는 멘토 방식을 택했다. <모리와 함께 한 일요일>,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스펜서 존슨의 선택> 등 성공한 사람들에게 배울만한 점을 배우며 설명을 듣는 그런 방식이다.
이 책에서는 종업원 정신을 버리고 백만장자 정신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시키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I believe’의 각 철자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여러 마음가짐의 항목을 설명한다. 사용하는 영어 단어와 그 뜻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다른 자기계발서에 모두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이라서 특이한 점은 없다.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극히 적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소개하는 일화가 적고 내용이 짧아서 그렇게 심도있는 이야기 전개는 없었지만,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현실에 지쳐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없는 톰에게 나를 이입하여 직접 백만장자에게 물어보는 것처럼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었다.
내용은 쉽지만 실천은 결코 쉽지 않은 내용들, 나도 인생의 목표부터 얼른 설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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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공부습관 평생진로 결정한다 - 상위 3% 학생들만 알고 있는 공부의 기술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와이즈멘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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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일 때는 어떻게 공부를 했더라?
돌이켜 보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야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 이전에는 수업 시간에 충실하고 시험 일정이 나와야 벼락치기로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벌써 20년이 넘은 오래 전이고,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서 과외나 학원은 먼 나라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나마 경쟁이 없이 수월하게 상위 3%에 들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평소에도 공부에 신경을 쓰고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대학입학원서를 쓸 때에야 허둥지둥 진로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방과 후에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고 온라인으로 공부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 1학년부터 공부 습관을 결정하고 진로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다.

1장에서는 공부벌레들의 특징, 2장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달라지는 주요 과목들에 대한 학습 방법을 공부벌레와 보통학생을 대비하여 설명하였고, 좋은 대학을 위한 지름길로 여겨지는 특수목적고등학교, 논술, 수행평가 등 넓게 본 교육의 후속 단계에 대해서도 다룬다. 3장에서는 중학교 이후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한다.전국 성적 3% 이내의 공부벌레 132명과 보통학생 715명을 인터뷰하여 아주 많은 항목에 대한 통계를 냄으로써 신뢰도가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인 조카가 벌써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부모가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짜증내는 것을 들었다. 요즘 아이들과 부모와는 벌써 20년 이상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의 특성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정답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부모의 입지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 외에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그리고 공부벌레의 부모도 공부벌레라는 책 속의 말처럼 좀더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등학교에 가서야 공부와 진로에 대해 고민했던 나보다는 좀더 이른 시기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할 수 있는 조카가 부럽다. 이 아이는 나처럼 오랫동안 방황하지 않고 나침반을 가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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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 꼴까닥 침 넘어가는 고향이야기
박형진 지음 / 소나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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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다 쭈꾸미 통신은 작가가 붙인 부제 그대로 ‘꼴까닥 침 넘어가는 고향 이야기’이다.

타향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여 주석이 필요한 사투리들을 정겹게 써 가면서, 고향에서 시작하여 가을, 겨울, 봄, 여름의 사계절로 나누어 먹을거리와 관련된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소개해 놓고 있다.

가난이 힘이라는 추천사의 제목처럼 가난을 즐기며 사는 작가의 모습은, 한 세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낯설음과 동시에, 겪어보지 않았지만 왠지 많이 본 듯한 아련함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내가 30대 중반으로, 아직까지는 예전의 시골을 기억하는 거의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0대 이하로는 아무리 이야기를 해 줘도 이런 아련함보다는 낯설음과 궁상을 느끼기가 쉬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인생 내력이 독특해서 놀랐고 두 번째는 아이들의 이름 (푸짐이, 꽃님이, 아루, 보리)들이 특이해서 놀랐으며, 본문의 내용과는 분위기가 판이한 작가 서문에서 마지막으로 놀랐다.

본문에서는 여러 가지 계절의 별미들 (그렇게 비싸지 않지만 요즘처럼 사시사철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계절에 특화된 것들)을 주구장창 소개함으로써, 내 위를 자극하여 위산 과다에 시달리게 했으며 밤늦은 간식을 찾아먹게 하였다. 그렇지만 가끔 가다 횟배앓이나 돼지 불알 까는 이야기, 이 잡는 이야기, 무장아 똥덩이 이야기 등을 통해 식욕을 싸악 죽이고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강약의 묘미도 느낄 수 있었다.

고구마는 누구나 겨울마다 먹지만 작가가 설명하는 것처럼 ‘고구마 엿물이 쫀독하니 늘어붙은’ 고구마는 먹어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음식을 먹는 미각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과 같이 먹는 사람들의 분위기 등에서 작가의 관심과 애정, 능청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능청에 흔연히 녹아들어 재미있는 한 해를 느껴볼 수 있었다.

누구나 돌아갈 수 있는 고향과 같은 이야기를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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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판매학
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 홍혜걸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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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약회사와 제약회사가 후원하는 학자와 의사들이 약을 팔기 위하여 질병을 만들어내고 선전하고 시장을 일구어내는 과정과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다룬 질병은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골다공증, 과민성 대장증후군, 우울증, 월경 전 불쾌장애, 폐경, 사회불안장애, 주의력 결핍장애, 여성 성기능장애처럼 요즘 많이 회자되며 급격히 환자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것들이다.

나는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에 공감하기도 했지만 많은 면에서는 과장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제약회사들이 의사와 학회에 판촉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회사의 실정을 보아도 의사들에게 간식을 제공했다거나 심한 경우는 의사 부인의 심부름을 대신 해 주었다는 말까지 들린다. 학회에서는 공공연하게 물품 제공과 금액 지원을 요구하고, 제약회사는 고객 만족 차원에서 당연히, 또는 울며 겨자먹기로 지원한다. 그럼으로써 제약회사와 의사, 학자와의 관계는 공고해진다.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소설로 로빈 쿡의 메스가 있는데, 참으로 극단적으로 양심을 속이는 제약회사가 나온다.

실제로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제약회사와 의사, 학자와의 커넥션이 아주 검고 부당하며 환자의 이익을 무시하고 그들만의 이익을 챙기는지는 모르겠다. 우리 회사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고 선도약을 복제하는 수준이라 의사, 학자와 직접적인 연계가 없기 때문에 내가 실상을 파악하고 있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질병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맞다. 진단 기술과 기계, 의학, 임상병리학, 분자생물학, 유전공학 등이 발달하면서 질병에 대한 원인 파악이 가능해지고 진단과 치료의 감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예로 든 것처럼 고혈압에도 여러 유형이 있기 때문에 비싼 신약보다 이뇨제가 가장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말은 사실일 수도 있지만, 너무 단순화시킨 맹점이 있다.

 

의사와 제약회사가 약을 선전하고 처방하기 위해 긍정적인 면만 보고자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가 도에 지나치지 않는다면, 그리고 약을 복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에 비해 무시할 만큼 적은 수치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삶의 질을 위해 충분히 처방 가능하다고 본다.

질병에 대해 너무 겁을 주며 시장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약효가 입증되지 않은 약을 FDA에 줄을 대어 승인받는 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제약회사와 의사의 목적이기는 하지만 양심과 진실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황 우석 사태처럼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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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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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우석 파문이 벌어지던 당시 나는 하도 답답해서 TV 뉴스를 애써 외면했다.
그토록 추앙받던 사람이, 더구나 사실을 생명으로 하고 결과로 말하는 과학자가 설마 사실을 왜곡하고 세계적으로 거짓말을 했을까 싶었다.
그런데 캐도 캐도 끝없이 달려나오는 고구마처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의혹이 시작되어 2004년 사이언스 논문, 국내 첫 복제소인 영롱이와 진이에까지 의혹은 퍼져 나갔고, 결과적으로는 아무 것도 만들어진 것이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황 우석 사단과 그 추종자들이다.
과학은 오직 사실에 의해 분명하게 결과가 판가름나야 하는데, ‘싸움의 성격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다투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엉겁결에 싸움판에 끼어들어, 링 위에 오른 선수들이 어떤 무기와 비책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 채, 그저 한순간의 인상이나 그동안의 관성에 의해 싸움에 참여했다.(409쪽)’는 저자의 말처럼, 서울대 수의대와 의대의 교수진과 관련 병원, 권위를 빌어 판을 띄우기 위해 영입된 미국의 교수, 청와대 서기관, 인터넷 까페 회원들까지 수많은 사람이 달려든 아비규환이었다.
자신이 아는 것이나 믿는 것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모든 정보를 해석하고, 범주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믿고 싶은 정보 이론’ (미래의 결과가 불확실할 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아니라 비합리적이고 편향된 사고에 의해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이론, 498쪽)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 사람은 임금님의 취향에 맞는 고급 옷이 있다고 허위로 이야기하고, 이에 부응하는 신하들은 줄에서 밀려날까봐 그의 비위를 맞춰주며, 임금님까지 속아넘어갔으나 양심적인 내부 고발자에 의해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서울대 수의대를 나온 우리 부서 사람 말로는 황 우석 박사의 연구실은 정말 쉬는 날이 없이 일했다고 했다. 그런 노력과 금전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안 나왔다면 안 나온 것으로도 의의가 있다. 경제라면 투자가 실패했다고 판단하겠지만 과학은 다르다. 그런데도 경제 논리를 적용했는지 면목이 없어서 그랬는지 명예를 진실보다 중요시했는지 그런 부적절한 판단으로 나라 전체를 들썩였으니 그는 과학자로서는 영 실격이다.
언제 실현될지 기약없는 기대치 때문에 국익 운운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더구나 진실을 가리고자 은폐하고 조작하고 방해한 행동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의 개인적 명예보다는 나라의 명예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이 싸움에서 부디 진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쉬운 길보다는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과학자들이 절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유전공학을 전공했지만 줄기세포는 최근의 동향이라서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황 우석 사단의 추악함 외에도 과학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외의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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