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최효찬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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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구나 자녀 교육에 혈안이 되어 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 예능 활동을 잘 하는 아이, 골프를 잘 하는 아이 등 적어도 하나의 특기를 가진 아이로 키우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인성 교육은 정해진 매뉴얼과 판단 기준, 멘토가 마땅치 않다 보니, 또는 부모들마저도 뚜렷한 비전이 없다 보니 참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그런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학문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문으로 꼽히는 열 가문에 대해,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역사와 가풍, 자녀교육 10훈, 대표적인 인물의 성향과 업적, 일대기 등이 그 당시의 시대 상황과 맞물려 소개된다.

 

예를 들어 유교의 성인이라 불리는 공자 편을 보자. 공자는 ‘첩의 아들’을 성인으로 만든 ‘헝그리 정신’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런 공자 가의 자녀교육 10훈은 ‘가난한 삶을 위로받고 자녀교육에 용기를 얻고 싶은 부모들에게’라는 추천된다. 공자의 어머니가 공자에게 끼친 영향과 공자의 일생, 업적이 수록되고, ‘명문가에게 배운다’ 코너에서는 앞의 자녀교육 10훈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하나를 골라 자세하게 설명한다. 공자 편에서는 ‘질문을 많이 하는 공부 습관을 갖게 하라’를 다루었다.

 

케네디가에서는 4세대에 걸친 비전 창출과 목표 실현의 원대함에 감동받았고, 발렌베리가에서는 우리 나라의 삼성과 비교되어 투명한 경영과 사회 환원에 대해 배웠다. 퀴리 가에서는 가정 내의 학풍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고, 쉽게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게이츠가에서도 투철한 자립정신을 배웠으니, 명문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할 수 있었다.

 

명문가를 만들고자 하는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 서너곳을 돌리기 전에, 우선 자신부터 비전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아이들을 이끌어보도록 하자. 학교 다닐 때에나 읽었던 위인전을 압축해서 열 권을 읽은 느낌이고, 자녀 교육과 명문가에 대한 내용이니 더욱 마음에 깊게 와 닿았다. 이제는 실천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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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공식 -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심리학
슈테판 클라인 지음, 김영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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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사람을 유심론자와 유물론자로 나눈다면,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 유물론자들에게 행복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책 <행복의 공식>이다.
심리학자, 신경학자, 사회심리학자, 신경생물학자, 인지심리학자, 물리학자, 정신과 의사, 화학자 등 수많은 학자들이 행복을 일으키는 호르몬과 뇌의 상태, 신경의 분화 등에 대하여 연구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행복에 대한 문제는 지금까지도 과학계에서 연구되는 주제이고, 아마 세상이 끝날 때까지도 멈추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초반부에는 여러 학자와 환자의 사례를 통해 행복에 관련된 뇌와 호르몬에 대해 알려준다. 동물 실험에는 윤리적 문제가 덜하므로 연구 사례가 풍부하다. 행복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호르몬 하나를 보충함으로써 기쁨과 만족감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행복과 직접 연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호르몬의 역할과 뇌의 상태에 대한 설명이 꽤 전문적이어서 약간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몸에 대해서 좀더 아는 것도 좋겠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행복의 쾌감보다는 불행의 경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즐거움의 순번을 영리하게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행복을 만들고 연장시킬 수 있고, 책에서는 그렇게 행복을 만드는 방법들을 공식화하여 알려준다. 또한 현대화될수록 높아지는 우울증에 대한 대처법도 알려준다.

앞부분의 수많은 과학 지식에도 불구하고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결론이 약간 불균형같지만, 지식이 바탕이 된 터라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유물론자들에게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행복한 것이 불안한 사람들, 세상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우울증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사람들은 이 <행복의 공식>을 통해 좀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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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5
김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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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일곱의 막내로 태어나 버려진 버리데기 바리공주.

언제 지어진 설화인지 모르겠다. 단지 그와 비슷한 내용의 설화가 꽤 여럿 있고, 모든 희생자는 다 딸들이었다는 것. 심지어는 딸들과 아들을 경쟁시키고 아들을 살리려고 딸들 아홉을 희생시킨 설화도 있으니, 이런 경향은 꽤 오래 되었나 보다.

그런데 요즘은 더하다. 남아 선호 사상은 무뎌졌다고 하지만, 셋째, 넷째의 남녀 성비는 127, 133명으로 여전히 남아를 선호한다. 버리데기는 태어난 이후 버려졌지만, 이제는 아예 태어나지도 못하는 세상인 것이다.

 

책으로 돌아오자. 이 책은 초등학생 이상은 되어야 내용과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겠는데, 아이들은 바리공주가 버려지는 이유도, 아버지의 약을 찾으러 그 무서운 길을 떠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겠다. 어른이 읽기에 좋은 수준인 것이, 글의 분량도 꽤 되고 시 특유의 운율이 느껴진다. 게다가 유아 취향의 단순화되고 파스텔톤의 그림이 아니라, 강렬한 오방색을 이용하여 무속인의 활옷을 보는 듯 화려하고 강렬하다.

사실 나는 바리공주가 왜 아버지의 약을 찾아 떠났을까 이해가지 않는다. 태어나게 해 주는 것이 그렇게 목숨을 걸 만큼 큰 은혜일까? 요즘처럼 부모를 경시하는 세상에서는 아이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본다. 30대 중반인 나도 사실 바리공주의 희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왕비가 먼저 아이를 버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며, 딸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더욱 바리공주가 안쓰럽다. 그리고 이런 슬픈 설화가 동화로 나오는 것도 안타깝다. 버리데기처럼 천시되어도 자기를 버리고 희생하라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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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한 사회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지음, 노택선 옮김, 신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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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하고 공과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경제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다. 회사에 들어오고 재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까닭에 요즘에야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 차에 존 갤브레이스의 <풍요한 사회>를 읽게 되었다.

 

초반의 유럽 경제사와 경제학사는 경제와 세계사에 대한 기반 지식이 없어서 독파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눈으로는 읽지만 머리로는 넘어가지 않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서, 현실의 이야기인 7장부터는 그나마 덜 어려운 내용이라 차근차근 읽을 수 있었다.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것인지, 사회 전반을 위한 것인지에 따라 지금 사회는 풍요하다고 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저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전자인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풍요한 사회라고 말하면서, 후자인 사회 전반의 풍요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진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끌어내기 위해 광고가 판치고, 없는 사람들은 당장 살아가기 힘들 정도로 빈곤한 ‘풍요한 사회’가 바로 미국의 모습이다.

실업 급여와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 보장 등에 대해 사회적인 반발이 거세다. 그러나 이윤을 제일로 하는 민간 부문에서는 이와 같은 일을 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정부가 나서야 한다. 지금은 전기가 국영 사업이지만, 민영으로 넘어가면 산골 오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전선주 설치비 등 타산이 맞지 않아서 요즘 시대에도 전기 없이 살아야 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현재도 누누히 강조되는 케인스의 주류경제학을 파괴하는 저자의 주장들 때문에, 내가 그나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경제학적 지식들이 몽땅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리더들은 저자를 경제학의 스승으로 생각하면서, 왜 고전 주류경제학대로 경제를 집행하는지 의문이 든다. 기득권자이기 때문에 진실을 알고 있지만 그들에게 유리하게 끌어나가는 것일까? 자유무역협정도 그런 것일까? 그들처럼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알면서도 집행하지 않는다면 배임 행위이고, 아예 모르고 있다면 더욱 무서운 문제이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노령화가 진행되는 우리 나라의 상황에도 모든 사람이 풍요한 사회가 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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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가기 싫어요
디크 나이란트 지음, 마크졸랭 포띠 그림 / 예림당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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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까지 가족 없이 집을 떠나서 혼자 재워본 경험이 없네요. 2학기 때에는 어린이집에서 1 2일로 캠프를 간다고 하는데, 5살이나 되었고 선생님도 같이 가시지만 아이를 떼어놓을 엄두가 나지 않아요. 부모도 이런데 아이는 얼마나 불안하고 겁이 날까요?

 

데이비드도 이렇게 부모님을 떨어져서 집 밖에서 자는 것이 처음이래요. 불안한 마음에 기린 인형 릴리도, 매일 자는 침대도, 심지어 집까지 챙겨들고 캠프로 떠납니다. 고슴도치, , 기린, 개구리, 토끼, , 오리, 사슴 등 다양한 친구들이 버스에 꽉 찼어요. 캠프에는 여러 가지 놀 것이 많았고, 하루의 시간 계획표가 있어서 그 틀에 따라 먹고 놀고 잔답니다. 다쳐도 금세 뛰어노는 데이비드의 모습에서 많이 씩씩해진 것을 느낄 수 있지요. 마지막날 밤의 캠프 파이어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네요. 데이비드는 내년에 또 캠프에 가겠다고, 그 때는 집이랑 릴리랑 침대는 그대로 두고 가겠다고 말하면서 책은 끝난답니다.

 

숲에 사는 다람쥐가 캠프를 가는 것이라서 연두색과 녹색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눈이 편하고 느낌이 부드럽네요. 집까지 들고 가는 것은 과장되었지만, 그만큼 데이비드의 불안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보이구요. 전체 그림, 동그란 틀 안에 있는 그림, 동그랗게 글씨를 감싼 그림 등 다양한 형식으로 글과 그림을 배치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두려운 일이에요. 이 책이 쓰여진 외국의 캠프는 우리네 수학여행처럼 짧지 않고 매우 길다고도 하니 더욱 두렵지요. 그렇지만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항상 머무는 좁은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일단 두려움을 깨기가 어렵지, 데이비드처럼 다음번과 그 다음번은 점점 쉬워지거든요. 데이비드는 이 캠프에 다녀오고 나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에 자신감이 생겼을 거에요. 그리고 부모님의 소중함도 새삼 느꼈겠지요.

 

일단 저부터 생각을 해 봅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움에 진 적은 없었는지, 그런 모습을 아이에게 조장하지 않았는지. 내일부터는 좀더 용기를 내서 하지 않았던 일, 해 보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요. 데이비드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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